고향을 떠나 왕에게로
(아가 4장)
아가서의 남자 주인공은 왕입니다. 그리고 그 왕의 사랑을 받는 이는 술라미 여인이라는 시골에 사는 여인입니다. 왕은 자신이 사랑하는 이 여인에 대해서 온 갖 아름다운 말들로 비유하며 노래합니다. 1~5절까지 여인의 머리 부터 발 끝까지 다 사랑스러워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지금 여자들이 썩 좋아할 만한 표현들은 아닌 것 같지만, 그 당시에는 이런 표현이 가장 고상하고 아름답고 또 마음의 감동을 주는 표현이였던 것 같습니다. 어쨋든 중요한 사실은 왕이 이 여인을 바라 볼 때 눈에서 꿀이 떨어지는 것 처럼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왕이신 우리 하나님도 우리를 바라보실 때 이런 시선으로 바라보십니다. 우리의 수준과 상관없이 우리의 존재를 바라보시며 아름답고 존귀한 존재로 여겨주십니다. 7절에서는 ‘흠이 없다’고 말하는데, 하나님이 우리를 보실 때 흠이 없는 순전한 존재로 여겨주신다는 것입니다.
아가서의 표현대로 하면 술라미 여인은 우리의 눈에 보기에도 그렇게 이쁘고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여인이 아닐 수 있습니다. 얼굴도 까무잡잡하고 시골에서 나고 자라서 피부도 아기 피부 처럼 그렇게 곱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왕의 눈에는 술라미 여인이 그렇게 이쁘게 보이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모습은 그렇게 이뻐할 만한 구석이 없습니다. 흠이 없다기 보다 흠이 아주 많은 모습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의 흠을 보지 않으시고 우리의 믿음을 보시고 우리를 아름답다 존귀하다 여겨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8절에서 왕은 술라미 여인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아4:8] 내 신부야 너는 레바논에서부터 나와 함께 하고 레바논에서부터 나와 함께 가자 아마나와 스닐과 헤르몬 꼭대기에서 사자 굴과 표범 산에서 내려오너라
여기 ‘레바논’은 술라미 여인이 살던 고향입니다. 아마나는 ‘끊임없는 흐름’이란 뜻으로 레바논에서 흐르는 강을 말하고, ‘스닐’이란 ‘흰 산’이란 뜻으로 레바논의 높은 산에 쌓인 눈을 말합니다. ‘헤르몬’은 레바논의 가장 높은 산의 이름입니다. 그리고 사자 굴과 표범 산은 술라미 여인이 살았던 고향이 얼마나 첩첩산중 시골이였는지를 표현하는 말입니다.
왕은 그녀를 그 곳에서 불러 내어 자신이 사는 궁전으로 들어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본토 친척 아비집을 떠나 사랑하는 왕이 있는 이곳으로 오라는 초청의 표현입니다. 부모를 떠나 사랑하는 사람과 한 몸을 이루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이였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하나님으로 부터 부름 받아 나설 때, 이전에 속하였던 세상으로 부터 완전히 돌아서야 함을 말하는 것입니다. 천로역정의 주인공 크리스찬이 멸망의 도시를 떠나 영원한 천국을 향해 나아갔던 것 처럼 우리는 이전에 벗삼았던 모든 것을 벗어던지고 주님 품을 향해 달려 가야 합니다.
9절부터는 왕이 왜 그토록 술라미 여인을 사랑하는지.. 그 진짜 이유를 말하고 있습니다. 9절부터 계속해서 반복해서 나오고 언급되는 단어가 바로 그것인데.. 그것은 바로 ‘향기’입니다. 그녀가 가진 향기가 왕으로 하여금 계속 생각나게 하고 이 여자에게 완전 중독되게 만든 것입니다.
13절과 14절에서 이 여인에게서 많은 식물들이 나는데, 이 식물들은 모두 향기 나는 식물들입니다. 그리고 11절에서 ‘네 의복의 향기는 레바논의 향기 같구나’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여기서 ‘향기’라는 단어는 ‘레아흐’라는 단어인데, ‘영혼’ ‘호흡’이라는 뜻을 가진 ‘루아흐’와 같은 단어입니다. 그러니깐 왕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 여인의 진짜 매력은 여인에게서 은은하게 풍기는 그녀의 영혼의 향기였습니다.
1~5절에서 술라미 여인의 머리 끝 부터 발끝까지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는데, 이 모든 외모에 화룡점정을 찍는 것이 바로 ‘그녀의 향기’였습니다. 아무리 외모가 아름다워도 그에게서 악취가 나면 모든 것은 소용 없습니다. 좋은 향기는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묻겠습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여러분에게서 예수의 향기가 납니까? 아니면 탁한 영혼에서 악취를 풍기고 있습니까? 우리 자신을 점검해보시기 바랍니다.
술라미 여인은 16절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아4:16] 북풍아 일어나라 남풍아 오라 나의 동산에 불어서 향기를 날리라 나의 사랑하는 자가 그 동산에 들어가서 그 아름다운 열매 먹기를 원하노라
‘북풍’은 찬바람이고, ‘남풍’은 따뜻한 바람입니다. 이것은 인생의 고난과 행복을 의미하는 표현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향기는 바로 인생의 고난과 행복을 타고 사람들에게 전달된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당하는 고난의 순간에 우리가 풍기는 향기가 주변 사람에게 전달되어 ‘저 사람은 어떻게 이렇게 힘든 상황 속에서도 이토록 아름다운 향기를 뿜어 내는가!’ 말할 것이고, 또 행복의 순간에도 자신의 향기를 내뿜으며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입니다.
12절에서 왕이 술라미 여인에 대해서 말할 때, ‘잠근 동산’ ‘덮은 우물’ ‘봉한 샘’이라고 표현합니다. 이 말은 술라미 여인의 영혼이 오직 신랑되는 왕에게만 열린다는 말입니다. 그외에는 단단히 잠겨져 있습니다.
이와비슷한 것이 ‘향유옥합’입니다. 예수님 시대에 향유옥합은 호리병에 든 값비싼 향유였습니다. 그리고 이 병의 모가지를 깨서 쓰는 형식이였습니다. 이 병을 한번 깨면 그 때 부터 향기는 계속 흘러 나오고 다시 원래대로 되돌릴 수 없습니다. 한 여인은 자신이 가진 값비싼 향유옥합을 예수님 앞에서 깨트렸습니다. 그녀는 ‘잠근 동산, 덮은 우물, 봉한 샘’으로 존재하면서 오직 주님께만 그 마음을 열었던 것입니다. 자신의 영혼을 깨트려 오직 예수님께 자신의 전부를 내어 드렸던 것입니다.
오늘 술라미 여인의 전심을 원하는 왕의 마음이 오늘 우리를 향하신 우리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전심으로 우리를 향한 자신의 사랑을 아낌없이 다 쏟으신 하나님께 우리도 우리가 가진 전부를 주님께 드리며 나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 술라미여인이 고향을 떠나 왕이 있는 곳으로 향하듯이 세상의 헛된 것으로 부터 떠나서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향해 나아가게 하소서.
- 그리스도의 향기를 머금고 우리의 말과 행동에서 예수 향기가 퍼져나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