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3장 “은혜는 좁은 문을 통과할 때 빛을 발합니다”
찬송가 : 191장 “내가 매일 기쁘게”
누가복음 13장을 통해 오늘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는 시간되길 소망합니다. 1-5절에서 두 가지 사건이 나옵니다. 첫 번째 사건은 갈릴리 사람들 중에 예루살렘 성전에 희생제사를 드리러 갔다가 총독 빌라도에 의해서 죽임을 당한 사건입니다. 한 마디로 예배드리러 갔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해 죽은 것이지요. 두 번째 사건은 성벽의 일부가 무너져 그 밑을 지나가던 사람 18명이 깔려 죽은 사고입니다. 길 걷다가 당한 억울한 사고입니다. 그런데 당시 유대 사회에는 인과응보사상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쉽게 말해서 예배드리러 가다 죽었던, 길 가다 죽었든, 억울한 죽음이 아니라 지은 죄가 있어서, 죄 때문에 죽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5절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보면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않으면 이처럼 망한다”고 경고하십니다. 예수님께 있어서 지금 죽은 사람이나 살아 있는 사람이나 모두 회개가 필요한 죄인들일 뿐입니다. 예수님은 당시의 지배적인 인과응보사상을 지적하시며 개인의 회개의 삶이 회복되어져야 함을 말씀하십니다.
이어서 6-9절에는 3년 동안 열매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 비유가 나옵니다. 쓸모없는 나무를 찍어 내버리려 하는 순간에,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지면서 내용이 마무리 됩니다. 앞선 1-5절의 내용과 이어서 살펴보면, 회개가 없는 삶은 당장에 열매 맺지 못하는 나무와 같은 모습인데, 그래서 당장 심판받아 마땅하지만 다시 한 번 하나님께 회복의 기회를 얻게 된 것입니다. 인간의 어떤 노력에 의해서 얻어진 회복의 기회가 아닙니다. 인과응보 사상 때문에 주어진 기회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값없는 은혜로 인해서 주어진 기회입니다.
값없이 주어지는 은혜는 10-17절 말씀에 등장하는 한 여자를 통해서 구체적으로 드러납니다. 이 여자는 18년 동안 귀신 들려 고통당하던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여자를 고치신 것은 회당에서 안식일에 가르치실 때였습니다. 회당은 당시 유대교의 중심이며, 안식일은 병을 고쳐서는 안 되는 금지된 시간을 나타냅니다. 다시 말해서 예수님은 장소를 초월하고 시간을 초월해서 귀신들린 여자를 고치셨습니다. 인간의 전통과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시듯이 그들의 신앙의 중심인 회당에서 안식일의 금지된 시간을 파괴하시며 하나님의 은혜를 베푸신 사건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예수님은 겨자씨와 누룩을 예로 들어서 하나님 나라의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19절 말씀에 겨자씨가 자라서 나무가 되었고, 그래서 공중의 새들이 그 가지에서 쉴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예기치 않은 은혜가 보잘 것 없는 겨자씨를 통하여 공중의 새들에게 임한 것입니다. 인간의 기대와 전통과 계획과 상식을 뛰어넘어 존재하는 곳이 하나님의 나라이며, 그 하나님의 나라가 오늘 우리 가운데 은혜로 주어졌으니 그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하며 살아야 함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21절까지 은혜를 이야기하십니다. 그리고 22절 이후부터는 은혜를 받은 자들에게 좁은 문이라는 신앙의 여정을 통과할 것을 말씀하십니다. 은혜 받은 대로 삶을 살아갈 것을 요청하시는 것이지요. 독일 나치에 대항했던 본 훼퍼 목사님은 현대의 소비주의적인 은혜를 싸구려 은혜라 표현하면서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신앙이야말로 값비싼 은혜를 경험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24절 말씀을 읽어드립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들어가기를 구하여도 못하는 자가 많으리라” 누가복음 13장의 핵심 단어를 꼽자면 좁은문입니다. 그 전까지 조건 없이 베풀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았다면, 이제 우리의 삶은 이 좁은 문을 통과하는 것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싸구려 취급하지 않는 길이 바로 좁은 문을 통과하는 믿음의 결단입니다. 신앙의 정도를 걸어가는데 있어서 넓은 길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쉽고 넓은 길은 사람의 길이며 이것은 곧, 멸망의 길입니다.
말씀을 마무리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하루 주어지는 삶의 모든 순간에서, 수많은 선택의 순간 속에서 믿음으로 신앙의 정도를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쉽고 빨리 갈 것 같은 넓은 문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제자로 좁은 문으로 들어가길 힘쓰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우리가 좁은 문으로 걸어갈 수 있는 것은 주의 영이 우리와 함께 하기 때문임을 기억하십시오. 그래서 값없이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가 걸어가는 좁은 문을 통하여 세상에 복음의 빛을 비추게 되는 은혜의 역사가 일어나길 소망합니다. 좁은 문을 통과한 은혜의 삶을 통하여 저와 여러분이 속한 삶의 영역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이번 주 토요일에 있을 유아부 일일캠프를 위해서
우리의 자녀들과 교육부서의 모든 아이들이 좁은 길을 통한 은혜의 삶을 살아가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