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일] 요한복음 2장 – 묵상과 기도
찬송가 : 305 장 –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요한복음 2장 “물이 변하여”
요한복음 2장은 3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첫부분은 가나의 혼인잔치, 두 번째는 성전을 깨끗케 하신 사건, 세 번째는 3장부터 나오는 예수님과 니고데모의 사건의 서론이라고 할 수 있는, 예수님은 우리의 마음을 아시는 분이라는 것을 설명하는 부분입니다.
먼저 가나의 혼인잔치는 예수님이 공생애에 있어서 처음으로 표적을 보이신 사건, 기적을 보이신 사건입니다. 가나라는 지역에 혼인잔치가 있었는데, 예수님을 비롯하여 예수님 어머니 마리아, 그리고 예수님의 제자들까지 초청을 받았죠. 그런데 혼인잔치에 있어서 중요한 포도주가 혼인잔치가 끝나지 않았는데 떨어져 버렸습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에게 포도주가 떨어졌다고 말하죠. 뭐 어떻게 해달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4절의 예수님의 대답을 보면 마리아의 말 속에는 ‘어떻게 좀 해봐라.’와 같은 의도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때가 이르지 않았다고 하면서 자신과 상관 없는 일이라고 말씀하시죠.
그러나 마리아는 하인들에게 예수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던지 그대로 행하라고 합니다. 예수님은 하인들에게 포도주를 담는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고 하시죠. 그리고 그 담은 물을 떠서 연회를 담당하는 연회장에게 갖다주라고 하십니다. 그 물을 맛본 연회장은 신랑을 불러 보통 사람들은 잔치 초반에 좋은 포도주를 내고, 시간이 지날수록 질이 떨어지는 포도주를 내는데, 어째서 지금까지 이렇게 좋은 포도주를 숨겨놨냐고 합니다. 항아리에 담았던 물이 포도주가 된 것이죠.
구약적인 배경에서 포도주는 나실인은 입에도 대지 않을정도로 부정적인 묘사도 있지만, 영적인 풍성함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마땅히 포도주가 풍족해야할 혼인잔치에서 포도주가 떨어졌다는 것은, 마땅히 영적인 풍족함을 누려야하는 사람들이 영적으로 풍족함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포도주가 아닌 것으로 포도주를 만드셨죠. 그리고 혼인잔치에 무제가 없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13절부터는 성전을 깨끗케 하신 사건이 나옵니다. 마태, 마가, 누가복음에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 고난주간에 있었던 사건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학자들은 비슷한 사건이 예수님의 공생애 초창기 시절과, 막바지시기에 있었다고 설명하죠. 요한복음 2장에 나오는 사건은 예수님의 공생애 초창기 시절의 사건인 것입니다.
예수님은 성전 안에서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사람, 그리고 돈 바꾸는 사람들을 보시고는 그들이 데리고 있던 짐승들을 성전에서 쫓으시고, 돈 바꾸는 사람들의 상을 엎으셨습니다. 그리고 16절에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말라고 하셨죠. 마땅히 예배하고 기도하는 성전이 장사하여 수익을 남기는 곳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제사에 쓰는 짐승을 파는 것과 타지에서 사는 유대인들이 가지고 있던 외국 돈을 예루살렘에서 쓰는 돈으로 바꾸어 주는 것은 제사를 드리러 온 사람들의 편의를 위한 일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렇게 시작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러한 행위들이 오히려 예배와 기도를 방해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죠.
그리고 23절부터 25절까지는 예수님이 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것을 말씀합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의 표적과 행적을 보며 예수님을 믿게 되었지만, 예수님은 그들을 의지하지 않으셨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그들을 마음까지 아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때로는 선한 마음과 의도로 시작했던 일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본래의 마음과 의도는 사라져버리고 껍데기만 남은 형식적인 일이 되거나, 오히려 우리의 영적인 생활에 해가 되는 일이 되어버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깨어서 기도하며 말씀을 통해 우리의 삶과 신앙을 점검해야 합니다. 말씀과 기도를 통해 우리를 비추어보지 않으면 성전에서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을 돕는다는 포장된 명목으로 나의 유익을 채우며 예배하고자 하는 이들을 방해하는 모습을 우리또한 가질 수 있죠. 그렇게 포도주가 떨어진 혼인잔치처럼 우리의 영혼은 매말라버릴지 모릅니다.
포도주가 떨어지기 전에 충분히 준비하고 계속해서 체크하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혹시나 포도주가 떨어져버렸다면, 우리의 영혼의 풍요함이 바닥나버렸다면, 우리는 예수님께로 더욱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의 이해와 경험을 내려놓고 우리의 마음을 다 아시는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라야 합니다. 말씀을 읽고 기도를 하는 것이 물처럼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물도 포도주로 만드시는 분이시죠. 우리가 겸손한 마음으로 주님께서 우리의 영혼의 갈급함을 채우시기를 기도할 때에, 우리의 갈급함을 채워주실 줄 믿습니다.
오늘 하루, 영적으로 교만하지 않고, 겸손한 마음으로 말씀과 기도로 우리의 신앙과 삶을 점검하며, 마음을 다해 하나님께 나아가는 하루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기도제목
- 겸손히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께 나아가기를
- 2박 3일간의 초등부 단기선교 위에 하나님의 은혜가 가득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