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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7일] 누가복음 16장 – 묵상과 기도


찬송가 : 407 장 – 구주와 함께 나 죽었으니


누가복음 16장 “우리는 이미 충분합니다.”


누가복음 16장은 3가지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옳지 않은 청지기의 비유와 율법과 하나님 나라의 복음, 그리고 부자와 거지 이야기입니다. 


먼저 8절까지 옳지 않은 청지기의 비유의 내용을 먼저 살펴보면, 한 주인에게 자신이 맡은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는 청지기가 있었습니다. 청지기는 주인의 재산의 관리와 처분을 담당하는 신임 받는 종을 가리킵니다. 종이라기보다는 자산관리자가 더 가까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청지기는 자신의 일에 성실히 임하지 않았습니다. 주인은 그 정도가 지나쳤다고 생각하여 그 청지기를 해임하였죠. 그 청지기는 자신의 수입원이 사라지게 되었으니 이제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하나 걱정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꾀를 내었죠. 그는 쫓겨나기 전에 주인에게 빚진 사람을 불러주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가진 권리를 남용하여 주인에게 빚진 자의 빚을 일부 탕감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8절에 이 청기지의 주인이 청지기의 이러한 행동을 칭찬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세대의 아들들이 빛의 아들들보다 더 지혜롭다고 합니다. 빛의 아들들은 하나님의 자녀를 가리킵니다. 이 세대의 아들들은 빛의 아들들과 분리된 개념이죠. 하나님의 자녀가 아닌 사람들입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하나님의 자녀보다 무엇이 더 지혜롭다는 것일까요?

9절에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라는 표현으로 이 비유를 통해서 하고자 하시는 말씀이 본격적으로 언급됩니다.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고 합니다. 그러면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 친구들이 너희를 돌볼 것이라고 하시죠. 즉, 8절에 이 세대의 아들들이 지혜롭다는 것은 자신의 임의대로 주인의 빚을 탕감해준 것은 옳은 일이라 하기 어렵지만, 재물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준비한 것을 지혜롭다고 한 것입니다. 미래를 준비한 방법이 곳간에 쌓아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베푼 것이기 때문에 지혜롭다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불의한 청지기는 주인의 돈을 자신의 금고에 넣어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빚은 탕감해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9절에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고 하시는 것이죠. 조금 더 우리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표현으로 바꾸어 말하자면, “재물을 자신을 위해 쌓아두지 말고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에게, 이웃들에게 나누고 베풀어주어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10절에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다고 하십니다. 여기서 작은 것은 바로 재물입니다. 재물에 충성된다는 것은 그 재물로 친구를 사귀는 것,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나누고 베푸는 것을 말하죠. 그렇게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더 가치있는 것, 큰 것에도 충성된다고 하십니다. 11절과 12절도 같은 말씀이지요. 10절에 지극히 작은 것은 11절에 불의한 재물이고. 12절에 남의 것입니다. 그리고 10절에 큰 것은 11절에 참된 것이며. 12절에 너희의 것입니다. 이렇게 작은 것, 불의한 재물, 남의 것에 충성하는 삶은 그것을 얻기 위해 애쓰는 삶이 아니라, 그것을 나누기 위해 애쓰는 삶이죠. 그 삶은 13절에 재물을 섬기지 않고 하나님만을 섬기는 삶이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과 재물을 같이 섬길 수 없다고 말씀하시죠.


이 말씀을 들은 바리새인들은 14절에 예수님을 비웃습니다. 그들은 재물을 좋아했기 때문이죠. 재물도 챙기고 하나님도 섬길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마음과 생각을 아셨습니다. 사람 중에 부해지고 칭찬을 받고 높임을 받으려는 그들의 모습이 하나님께는 미움을 받는 것이라고 말씀하시죠. 하나님께 미움을 받지 않고, 사랑을 받는 모습은 16절에 말씀하듯이 세례요한 이후, 즉 예수님으로부터 전해지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에 침입하는 것입니다. 침입한다는 표현이 좀 이상할 수 있죠. 쉽게 생각해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함께 하기 위해 애쓴다라고 이해를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세례요한 이전까지 오실 예수님을 예표했던 율법과 선지자들도 이제는 아예 쓸모없는 것이라고 말씀하시지 않습니다. 17절에 율법도 온전히 이루어져 할 것임을 말씀하고 계시죠. 그리고 18절에는 이혼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그당시의 유대인 랍비들은 신명기 24장을 확대해석해서 여러 가지 이유로 이혼을 정당화하는데 사용했습니다. 그러한 유대인들에게 예수님은 이혼은 간음하는 것이라고까지 말씀하시면서 율법의 올바른 적용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이혼에 대해서는 마태복음 19장에 조금 더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율법과 선지자들의 중요성에 대해서 계속해서 말씀하시면서 부자와 거지의 이야기를 가지고 오십니다. 호화롭게 사는 부자와 나사로라고 하는 거지가 있었습니다. 부자는 호화롭게 살았고 거지 나사로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는 부자의 대문 앞에 버려져 있었고, 주인의 상에서 떨어진 부스러기라도 먹으려 하였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았던 것 같습니다. 개들이 와서 그의 헌데를 핥을 정도였죠. 그러던 중 나사로가 죽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부자도 죽게 되었습니다. 거지는 천사들에게 받들려 아브라함의 품에 갔고, 부자는 음부의 고통 속으로 떨어졌습니다. 부자는 아브라함과 나사로를 보고 아브라함에게 나사로를 보내어 물 한방울을 자신의 혀에 적셔 달라고 합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그럴 수 없다고 말하죠. 그러자 부자는, 그러면 나사로를 아직 살아있는 내 가족들에게 보내어 그들로 하여금 나처럼 이 고통스러운 곳에 오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이미 그들에게 모세와 선지자들이 있다고 합니다. 구약에 드러난 율법과 하나님의 말씀이죠. 부자는 그것보다 죽은 자가 살아나 나타나면 그들이 회개할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모세와 선지자들에게 듣지 않는 자들은 죽은 자가 살아나도 듣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모세와 선지자, 즉 구약에 나타난 하나님의 말씀은 음부에 빠지지 않고 하나님과 함께 기뻐하는 천국에 가는 길을 분명히 알려준다는 것이죠. 그러나 부자와 그의 가족들은 이미 자신들에게 있는 소중한 것을 소중히 여기기 않았던 것입니다. 그만큼 율법과 선지자의 글, 즉 구약은 하나님의 마음을 충분히 보여주며, 오실 예수님을 가리킵니다. 



우리는 때로는 놀라운 이적을 눈으로 직접보고 체험하기를 원합니다. 그러면 우리의 연약한 믿음이 더 굳건해지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기도 하죠. 그러나 이미 우리에게 주신 말씀. 하나님의 마음을 보여주고 오실 예수님을 예표하는 구약의 말씀과, 예수님의 오심과 구원사역, 그리고 예수님이 세우신 제자들이 교회를 세워나가는 스토리로 구성된 신약의 말씀이 있습니다. 그 말씀과 우리에게 약속하신 성령하나님이 우리 안에 계시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우리는 대게 무엇을 더 달라고 구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받은 것이 많이 있죠. 우리가 이미 받은 재물을 이웃을 섬기고 나누는데 사용하며, 우리에게 주신 구원의 말씀을 가까이 하며 그 말씀을 통해 하나님과 깊은 교제의 자리로 나아갈 수 있는 오늘 하루가 되기를, 우리의 삶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기도제목

- 우리에게 이미 주신 것을 기억하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곳에 흘려 보낼 수 있도록

- 생명의 말씀을 가까이 하여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의 자리에 들어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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