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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가: 나의 영원하신 기업 (435장)

전도서 8장 “하나님께 복종하는 자가 복됩니다“


오늘 묵상하는 전도서 8장의 말씀은 좀처럼 동의하기 힘든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왕에게 복종하는 것이 지혜이며, 세상에 존재하는 불공평함을 인정하는 것이 지혜이고, 또한 이 모든 것이 다 하나님만 아시는 것이기에 그저 이모든 상황에 순응하며 살아가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을 읽으면 결국 아무리 잘못된 상황이라도 권위가 있는 사람에게는 대항해서는 안된다는 비성경적인 논리가 자연스럽게 새워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말씀을 잘 이해해야합니다.

먼저 2절에서 말하는 왕의 명령을 지키라는 지혜자의 권면과 이어지는 말씀은 왕의 말에 절대복종해야함을 명령합니다. 하지만 왕의 명령을 지키라는 이 말뒤에 이어서 나오는 구절을 주목해야 합니다. “이미 하나님을 가리켜 맹세하였음이라” 라는 구절입니다. 이는 신정왕국 이스라엘에만 있었던 왕의 대관식장면을 알고 있을때 이 의미를 명확하게 알수 있습니다. 역대상 11장 3절에 다윗이 왕으로 세워질때의 장면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이에 이스라엘의 모든 장로가 헤브론에 있는 왕에게로 나아가니 헤브론에서 다윗이 그들과 여호와 앞에 언약을 맺으매 그들이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으니 여호와께서 사무엘을 통하여 전하신 말씀대로 되었더라.”

다윗은 하나님과 백성 앞에서 언약을 맺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왕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이스라엘에서 왕이 세워질때 하는 제일 중요한 의식입니다. 하나님이 왕을 세우셨고, 그 왕이 앞으로 하나님의 뜻안에서 통치할것을 왕이 서원하고 모든 백성들이 그에 대한 증인이 되는것입니다. 고대 근동에서 일반적으로 이러한 국가적인 언약은 목숨을 걸고 지켜야만 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보증인이 되신 이 언약의 중요성은 얼마나 컸을까요?

오늘 말씀에 왕의 명령을 지키라는 이 말은 이러한 왕의 언약식을 염두하고 있는 말씀입니다. 스스로 왕이되어서 마음대로 통치하는 악한왕이 아니라 하나님이 세우시고 모든 백성앞에서 하나님과의 언약으로 보증함을 받은 왕의 명령에 복종하라는 말입니다. 그렇기에 이 구절은 본질적으로는 하나님의 통치에 순종하라는 말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이어지는 말씀들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불의함들, 악인이 잘되고 의인이 힘들게 사는 모습들, 악인때문에 벌을 받는 의인과 의인때문에 더 잘먹고 잘사는 악인들이 존재해도 그 모습마져도 하나님의 통치속에 있으니 순종하라는 말씀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분명 우리의 눈에는 하나님의 통치밖에서 나타나는 일들이며, 모순처럼보이는 일이지만, 이러한 모습도 하나님의 통치와 다스림에 있다는 선언입니다. 그리고 저자는 마지막 17절의 말씀을 통해서 이일에 토를 달지 말라는 의미인양 이런 말씀을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또 내가 하나님의 모든 행사를 살펴 보니 해 아래에서 행해지는 일을 사람이 능히 알아낼 수 없도다 사람이 아무리 애써 알아보려고 할지라도 능히 알지 못하나니 비록 지혜자가 아노라 할지라도 능히 알아내지 못하리로다.”(17절)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알수 없다는 겁니다. 아무리 알려고 해도, 지혜가 있어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알려주실때까지는 감추어져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지금 온갖 불공평한 일들이 있어도 참아내고, 우리만큼은 하나님의 온전함을 드러내며 살아가야 한다는 말씀을 우리에게 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아무런 답도 주시지 않고 말입니다.

이렇게 보면 오늘 말씀 아주 답답한 말씀으로 보이고, 사회가 악해져도 개혁의 목소리를 낼수없고, 그저 현실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것이 미덕인것같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오늘 말씀은 현실에 순응하며 살라는 말이 아님을 잊지 말아야합니다. 오늘 말씀이 구체적으로 역사속에 실현된 사건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다윗이 사울을 피해 굴에 숨어있을때 사울이 용변을 보기 위해 그 굴에 들어왔던 사건입니다. 도망자 다윗은 절호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지금 사울을 암살하면 지금까지의 도망자의 삶은 일시에 끝이나고 왕으로 등극할수 있습니다. 그 누구도 다치지 않을뿐 아니라 함께한 다윗의 부하들도 이제는 편하게 지낼수 있게됩니다. 그런데 다윗의 선택은 달랐습니다. 그는 사울을 죽이는 대신에 놓아줍니다. 그리고 다시 도망자의 삶을 사는 것을 선택합니다. 지금보다 더 비참함을 겪어야 하는데도 그것을 감당합니다. 이유는 단 하나, 사울을 세우신 분이 하나님이시며, 지금도 여전히 사울왕은 하나님의 통치아래 있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당시 다윗의 고백이 이렇습니다.

“내가 손을 들어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내 주를 치는 것은 여호와께서 금하시는 것이니 그는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가 됨이니라.”(삼상 24:6) 

하나님이 세우신 사람이기에 나는 끝까지 주의 말씀에 순종하겠습니다 라는 고백입니다. 오늘 전도서의 말씀과 같이 하나님이 세우신 사울을 끝까지 인정하고 충성합니다. 그때 사울왕은 이런 고백을 다윗에게 합니다. 

 “보라 나는 네가 반드시 왕이 될 것을 알고 이스라엘 나라가 네 손에 견고히 설 것을 아노니, 그런즉 너는 내 후손을 끊지 아니하며 내 아버지의 집에서 내 이름을 멸하지 아니할 것을 이제 여호와의 이름으로 내게 맹세하라 하니라.”(삼상 24:20~21)

사울왕은 다윗의 이름이 영원할 것이며 왕이 될것을 선언합니다. 하지만 사울은 다시금 다윗을 잡으려고 군사를 동원합니다. 악을 선으로 갚고, 죽음을 생명으로 보답했지만 결과로 다가온것은 더 심한 도망자의 길이었습니다. 주의 말씀을 지키기위해 절호의 찬스마져도 버렸는데 돌아오는 것은 더 큰 힘듦이었습니다. 오늘 말씀의 모습같이 않으십니까? 하지만 다윗은 그러한 삶을 주님과 함께함으로 견디어 냈습니다. 수많은 시편의 고백처럼 절망도 하고 원망도 하고 자기를 해하려고 오는 사람을 죽여달라고 하소연도 하면서 다윗은 견디어 냈습니다. 왜냐하면 다윗은 역사속에 임하시는 하나님, 자신의 길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이고백은 바로 오늘 말씀 마지막절의 고백처럼, 주님의 행사를 알수는 없지만, 어찌보면 절체절명의 시기같아보이지만 그곳에서도 주님을 만나고 경험한 다윗의 삶을 대변해줍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헛됨의 인생이 의미있는 인생이 되는 것은 이처럼 삶의 모든 순간에 주인되시는 하나님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대단해보이는 세상의 지혜가 아니라, 오답같아보여도 진리임이 분명한 주님의 말씀을 의지하는 것이 참된 지혜요, 헛됨의 인생을 의미있는 인생으로 바꾸는 길입니다. 다윗은 이 길을 매일 함께하시는 주님과 걸었기에 주님께 인정받는 삶을 감당한 성도가 되었습니다. 이새벽에 기도하는 우리도 이 은총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매일 매일 말씀과 기도를 통해 만나는 주님의 가르침대로 살아보고 따라가봅시다. 그래서 다윗이 경험했던 목자되신 주님과 동행함으로 부족함이 아닌 풍부함을 얻은 그 은혜를 풍성히 누리는 우리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제목

1. 지금의 삶에서 다양하게 임하시는 주님을 보게 하소서

2. 테러의 위협이 사라지며, 잘못된 신념으로 뭉쳐있는 그들에게도 복음의 빛이 전해지게 하소서

3. 수요기도회를 축복하여주시고, 함께 기도하는 성도들의 마음을 헤아려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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