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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가 : 사랑하는 주님 앞에 (220)

잠언 27우정

 

잠언 27장은 하나의 통일성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주로 삶에 대한 일상적인 내용이 나오고, 특별히 친구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6, 9, 10, 17절에 흩어져서 친구에 대한 권면을 하고 있습니다.

6절을 보겠습니다. “친구의 아픈 책망은 충직으로 말미암는 것이나 원수의 잦은 입맞춤은 거짓에서 난 것이니라”. 앞 절인 5절과 마찬가지로 ‘~보다 나으니라라고 되어 있습니다. 무엇인가 두 가지를 비교하는 말이지요? 비교하는 두 개의 대상은 친구의 뼈아픈 책망원수의 빈번한 입맞춤입니다. 책망은 상처를 줍니다. 반면에 입맞춤은 달콤함을 가져다주지요. 보통 사람들은 달콤함을 좋아합니다. 입에 발린 말을 좋아하지요. 사탕이 그렇지 않습니까? 입에 달지요. 그런데 몸에 좋지는 않지요. 반면에 친구가 가져다주는 진심어린 책망은 때로는 아픕니다. 그런데 유익하고 새겨 들어야 할 것들이지요. 9절에서도 마찬가지로 친구가 하는 충고의 아름다운 가치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기름과 향이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하나니 친구의 충성된 권고가 이와 같이 아름다우니라기름과 향료는 몸과 마음을 즐겁게 하는 귀한 물품입니다. 이와 같이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친구의 충직한 충고는 기름과 향료처럼 친구의 마음에 기쁨과 감동을 가져다줍니다.

10절을 보니까 친구의 가치는 충고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친구가 이웃사촌이 되어서 구체적인 도움을 주는 예를 설명합니다. 10절 초반부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네요. “네 친구와 네 아비의 친구를 버리지 말며이 말은 친구란 세대를 넘어서 지속되는 소중한 존재임을 말합니다. 한국적인 정서에서는 친구라는 말은 동갑으로 한정되어 의미하지요.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친구란 좀 더 넓고 보편적인 의미로 쓰였습니다. 진정한 친구란 세대를 넘어섭니다. 그리고 진정한 친구 사이는 형제보다 더 소중합니다. 그러기에 환난을 겪을 때 멀리 있는 형제보다 가까운 이웃, 혹은 친구가 낫다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잠언은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맺을 것을 권면합니다.

잠언 27장에서는 17절에 한 번 더 친구에 대한 권면이 나옵니다.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것같이 사람이 그의 친구의 얼굴을 빛나게 하느니라아주 유명한 구절이지요. 철은 가장 단단한 금속입니다. 고대에 이보다 더 강한 금속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철로서 철을 벼립니다. 철로써 철을 벼려 무뎌진 농기구나 도구를 날카롭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친구와 친구 사이는 서로가 서로를 벼려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입니다. 서로의 장단점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서로의 어려움과 즐거움을 나누어 가짐으로서 서로의 마음을 기쁘게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사람을 통해서 길러지고 성숙해 집니다.

진실한 친구는 우리 삶에 매우 중요합니다. 좋은 친구란 서로에게 허물없이 모든 말을 할 수 있는 사이입니다. 서로를 비추어보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입니다. 그러므로 친구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갈 때 과감히 그에게 쓴 소리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상대는 그 소리를 고맙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친구입니다. 친구 사이에 좋은 일만 있을 때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친구 관계는 환난의 때, 고통의 때를 지나봐야 그 관계를 알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간의 신뢰이겠지요.

특별히 교회 안에서 좋은 관계를 많이 맺고 유지하시기를 권면합니다. 잠언 228절에서 고향을 떠나 살아가는 타향살이를 소개합니다. “고향을 떠나 유리하는 사람은 보금자리를 떠나 떠도는 새와 같으니라그렇습니다. 고향을 떠나 사는 것은 여러 가지로 불안정하지요. 정서적으로도 소외감을 느끼기 쉽고요. 법적으로도 보호를 받기 힘든 상황입니다. 이러한 타향살이 가운데 서로 의지하고 도움을 주는 좋은 관계를 많이 맺는다면, 서로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우리 교회를 통해서도 이러한 믿음의 관계가 많이 맺어지기를 소원합니다.

잠언22장에서는 우리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도 좋은데, 여기에서 좀 더 나아가서, 사람들을 대할 때에 좀 더 지혜롭게 대할 것을 더불어 권면합니다14절입니다. “이른 아침에 큰 소리로 자기 이웃을 축복하면 도리어 저주같이 여기게 되리라언 듯 잘 이해가 안가죠? 이런 뜻입니다. 이른 아침, 즉 아직 잠에서 깨지도 않은 사람에게 좋은 말을 하는 거에요. 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축복으로 받아들일까요? 화를 내겠죠모든 사람은 축복받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남이 해주는 축복기도를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도 상황에 맞아야 합니다. 아무리 진심이 담긴 축복이라고 할지라도 이른 아침에 큰 소리로 축복을 할 경우, 그것은 축복이 아니라 인사를 받는 사람에게는 저주가 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단잠까지 깨우는 상황이라면 그것은 예의도 아니며 축복도 아닙니다. 즉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상황에 맞아야 합니다우리가 아주 많은 경우에 이런 실수를 저지르곤 합니다. 분명 선하고 좋은 의도로 상대방에게 다가가 호의를 베푸는데, 오히려 상대방은 불편해하는 경우가 있지요. 그러기 때문에 우리에게 지혜가 필요합니다. 진심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진심을 전달하는 데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진심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길수도 있지요. 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받는 사람의 입장에 서보는 것도 지혜가 필요합니다.

 

잠언 2223절부터 끝절까지는 다른 단락이 시작됩니다. 이 단락에서는 양, , 염소, , 산 등의 목가적인 단어들이 등장합니다. 마치 목자의 삶을 생생하게 그리면서 충성스런 목자가 되라는 내용입니다. 23절을 보겠습니다. “네 양 떼의 형편을 부지런히 살피며 네 소 때에게 마음을 두라목자의 역할은 자기에게 주어진 가축 떼를 열심히 살피며 키우는 일입니다. 목자는 가축을 짐승으로부터 보호해야 합니다. 좋은 초지와 물을 찾아 이동해야 합니다. 그들에게 마음을 쏟으라고 충고합니다. 그러면 왜 가축을 열심히 돌봐야 할까요? 24절을 보니, 이스라엘에게 가축은 가장 중요한 재물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소홀히 다루면 재물은 금방 사라지고 맙니다. 25절에서는 목자는 가축에게 먹을 풀을 베야 한다고 말합니다. 16절에서는 목자가 열심히 가축을 키운다면 얻게 될 유익을 표현합니다. 가축들은 목자의 가정의 재산이 될 것이고, 그 가정을 부자로 만들어 줍니다.

자연은 우리에게 땀 흘린 만큼의 유익을 가져다줍니다. 농부는 부지런히 땀 흘려 일하여 많은 곡식과 과일을 얻을 수 있습니다. 목자도 부지런히 땀 흘려 일한다면, 좋은 옷과 밭을 구할 수 있고 충분한 먹거리도 얻을 수 있습니다. 자연은 인간을 배반하지 않으며 속이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땀 흘려 일하여 먹거리를 얻도록 하셨습니다.

오늘날에는 땀 흘리는 가치, 노동의 가치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거대 자본이 집중된 도시로 몰려와 살면서, 우직스런 노동이나 근면보다 약삭빠른 머리로 먹거리를 채가는 법을 더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기일수록 자연이 주는 정직, 근면, 넉넉함, 감사의 가치를 되새겨야 할 것입니다.

하루하루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면서 그 삶의 가치를 발견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기도제목

1. 한국에서 집회 인도 중이신 담임목사님의 건강을 위해

2. 주일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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