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9장 “하나님의 약속 때문에 주어진 은혜”
찬송가 : 151장 “만 왕의 왕 내 주께서”
신명기는 모세의 설교입니다. 가나안 땅을 눈앞에 두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 것입니다. 신명기 9장에서 모세의 질문은 이것입니다. ‘이스라엘 공동체가 어떤 자격이 있어서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것인가?’ 모세의 대답은 아니다 입니다. 우리가 어떤 자격이 있어서 구원 받은 것도, 가나안 땅을 선물로 받은 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도덕적으로 더 뛰어나고 정의를 더 많이 행해서도 아니고, 사회적으로 성공을 하고 다른 사람들을 더 많이 섬겼기 때문도 아닙니다. 5절 보면 오히려 그들과 상관없는 두 가지 이유,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된 이유를 말씀합니다. 첫째는 가나안에 살고 있는 민족들의 죄악 때문이며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통해 민족들의 죄를 심판하고 그들을 대신하여 살아가도록 하기 위해서 가나안 땅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하나님의 약속 때문입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을 통해서 하신 약속을 하나님께서 스스로 이루기 위해서 가나안 땅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모세는 왜 가나안 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나안 땅에 어떻게 들어가게 되었는지 그 이유에 대한 설교를 할까요? 우리의 어떠함과 상관없이 주어진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았다 하지 않습니까. 다시 말해서, 교만하지 말고 항상 겸손하게 하나님의 약속을 의지 하도록 위해서입니다. 왜냐하면 6절에 말한 것처럼 “너희는 목이 곧은 백성”이기 때문입니다. 교만하다는 것이지요. 너희는 교만하기에 저기 보이는 가나안 사람들처럼 죄악에 빠져 살아갈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것입니다. 가나안의 문화에 빠져 하나님 없이 살아가지 말고 겸손하게 하나님의 약속을 의지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너희는 목이 곧은 백성이다는 표현은 13절에 한 번 더 나옵니다. 이스라엘이 광야의 시내산 앞에서 말씀을 기다리지 못하고 금송아지 우상을 만든 사건을 이야기하며 하시는 말씀입니다. 인간의 죄악된 모습과 하나님의 약속을 믿지 못한 불신앙의 모습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교만은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22절에 다베라에서도, 맛사에서도 기브롯 핫다와에서도 그들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지 못하고 불신앙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모세는 24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너희를 알던 날부터 너희가 항상 여호와를 거역하여 왔느니라.”
어떤 구원을 받을 만한 조건이 없는 자들이 이스라엘 이었습니다. 그들의 행동이 구원의 기준이라면 그들은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없는 자들이었습니다. 오히려 가나안의 민족들과 함께 심판의 대상이 되어야 마땅합니다. 이스라엘 공동체는 구원의 기준이 오직 하나님의 약속에 있을 뿐임을 기억해야 했습니다. 행위가 아닌 약속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의 신앙은 어떤가요? 우리가 구원받고 가나안을 선물로 받은 것이 어떤 조건이 있어서인가요? 저와 여러분 모두는 알 것입니다. 우리에게 내세울 만한 것이 없다는 것을요. 우리와 이스라엘 공동체의 모습은 별 차이 없습니다. 그러하기에 우리 또한 오늘 겸손하게 하나님의 약속을 의지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 은혜를 구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약속을 따라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셨습니다. 하나님의 약속 때문에 주어진 은혜입니다. 어떤 조건을 따라서 오신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죄악에도 불구하고 약속을 따라 오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죄악을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세상의 논리, 원인과 결과의 원리를 따르자면 십자가에서 죽어야 할 대상은 죄악된 저와 여러분이 맞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세상의 원리를 거스르며 하나님의 사랑이 어떠함을 십자가 약속을 통해 우리 가운데 보여주셨습니다.
오늘 본문 25절부터는 모세의 기도가 나옵니다. 백성들의 죄악을 대신하여 하나님 앞에 엎드려 용서를 구하는 기도입니다. 26절에 “주의 백성 곧 주의 기업을 멸하지 마옵소서”, 27절에 “이 백성의 완악함과 악과 죄를 보지 마옵소서”, 간절한 기도를 올려드립니다. 모세의 기도는 예수께서 십자가상에서 드렸던 기도의 모습을 보는 듯합니다. 누가복음 23장 34절입니다. “아버지 저들의 죄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저들은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길을 잃어버린 자들입니다. 저들은 자기들이 어떤 위험에 처해있는 지도 모릅니다. 저들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말씀을 맺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모세의 기도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하나님의 약속 때문에 이스라엘의 죄악을 용서하여 주셨음을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의 약속 때문에 이스라엘 공동체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약속 때문에 주어진 은혜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약속을 따라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셨고, 약속을 성취하기 위하여 예수는 기꺼이 십자가의 죽음을 감당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부활의 아침은 십자가에 담긴 하나님의 약속을 믿음으로 기다리는 성도들에게 주어지는 영광임을 잊지 마십시오. 십자가를 묵상함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약속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님을 고백하는 하루를 살아가시길 축복합니다. 십자가의 약속을 붙잡고 부활의 아침을 맞이하는 은혜가 가정과 교회가운데 넘쳐나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부활 주일 예배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