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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 : 저 장미꽃 위에 이슬 (찬송 442장)

말씀 : 전도서 1장 1~18


비교적 젊은 시절에 기록한 책이 아가서이고 인생의 중년에 기록한 책이 잠언이고 그리고 인생의 말년을 정리하면서 기록한 책이 전도서입니다. 그래서 이 전도서는 솔로몬이 기록한 세 가지 책 가운데 가장 깊이 있고 가장 신학적이고 인생에 대한 가장 근원적인 서술이 기록된 책입니다. 인생을 깊이 성찰하고 최고의 권력을 향유했던 사람이 남긴 이 마지막 말은 지혜문학의 백미라 할 수 있습니다. 1절 말씀을 보겠습니다.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의 말씀이라"

먼저 솔로몬은 자신을 이렇게 간단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아버지가 누구였는지 그리고 자신이 살아온 삶을 사람들이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 기록합니다.

즉 아버지는 다윗이었고, 사람들은 자신을 이스라엘의 왕이라 불렀고, 자신 스스로는 전도자의 삶을 살았다고 말합니다.

 

이 전도자는 '코헬렛'이라는 히브리어를 쓰고 있는데 '코헬렛'의 원뜻은 모으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무엇을 혹은 누구를 모았느냐? 사람들을 모았습니다. 왜 사람들을 모았겠습니까? 인생의 마지막이 가까워 올수록 사람들을 모아서 자신의 삶을 정리해서 들려주기를 즐겨했습니다. 그래서 솔로몬이 사람들을 모아놓고 많이 한 이야기가 전도서이고 이 전도서가 글로 기록되어서 오늘 이 시대 우리도 볼 수 있도록 책으로 나와 있습니다.

 

그 만큼 많은 권력을 누린 사람이 없을 정도로 권력을 누렸고 부귀영화를 향유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처음 왕위에 올랐을 때 하나님께 듣는 마음을 달라고 해서 대단한 지혜를 가졌던 사람이었고 그 지혜로 이스라엘의 중흥을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인생의 중반을 넘어가면서 타락했고 정략결혼을 일삼았고 그가 결혼한 그 정략결혼 때문에 이스라엘은 우상이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이제 인생의 마지막 시기, 하나님 나라 갈 그 날에 이르러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그 모두가 다 헛되고 헛되었다는 사실, 하나님이 자신에게 주신 지혜로 내가 도대체 무슨 짓을 했던가? 그 지혜가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었구나. 라는 고백을 구구 절절이 쏟아내고 있습니다. 전도서의 핵심을 이렇게 말합니다. 2절입니다.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사람들을 기껏 불러 모아 놓고 한다는 말이 헛되다는 말을 먼저 쏟아냅니다.

이 짧은 한 절에 헛되다는 말을 다섯 번이나 거듭해서 합니다.

이 헛되다는 말, '헤벨'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는데 헤벨이라는 말이 전도서 전체를 관통하는 굉장히 중요한 단어입니다. 헤벨은 원래 원어적인 뜻은 의미 없는 것, 무익한 것’, 그리고 내뱉는 숨, 불어오는 바람이라는 뜻입니다.

 

사실 굉장히 허무하게 들리지 않습니까? 인생을 살았는데 의미 없고 공허하고 텅 빈 것같고 허공 중에 사라지는 내뱉는 숨처럼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존재처럼 여겨진다면 이보다 더 허무한 것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런데 사실 헤벨은 허무주의를 조장하는 단어가 아닌 것입니다. 오히려 헤벨은 통제할 수 없는 것을 말합니다.

 

바람이 어디에서 불어서 어디로 가는지 사람들의 인력으로 통제할 수 없습니다. 내 입에서 숨이 나가는데 숨 쉬는 것이 어디로 가고 사라지는지 사람들은 통제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결국 헛되다는 것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세상을 의미하는 전도자의 고백입니다.

 

왕이라고 하는 것은 이 나라를 다스리고 통제하는 사람 아니겠습니까!

백성들의 삶을 통제하고 권력을 가지고 백성들의 인생을 통제하는 사람이 왕입니다. 그런데 그는 그 통제하려고 했던 이 모든 시도가 다 헛되었다라고 말합니다.

3절을 보겠습니다.

"해 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사람에게 무엇이 유익한가"

 

그는 왕으로 결국 통제하는 절대 권력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도 사실 일생동안 통제력을 갖기 위해서 수고하는 것입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돈을 버는 것도 돈을 많이 벌어서 내가 하고 싶은 데로 하려는 인간의 욕망입니다. 돈만 있으면 일하러 나가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돈이 있으면 내가 그 돈을 쓰면서 인생을 향유하며 누리고 살 수 있습니다.

결국 돈은 내 인생을 내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굉장한 권력의 열쇠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거기서 좀 더 나가면 나를 통제하는 것을 넘어서서 타인을 통제할 수 있습니다. 돈과 권력으로 사람을 부리는 맛이 바로 권력입니다. 거기에 길들여지면 사람들은 그 권력의 늪에서 헤어 나올 수가 없습니다. 조그마한 권력만 있어도 조그마한 물질만 있어도 사람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이 얼마나 우습고 가소로운 일입니까! 하나님 보시기에......

 

그렇게 솔로몬이 평생을 자신의 힘으로 모든 것을 통제하면서 산다고 생각했는데 이것이 사실 생각해보니 헛되고 헛되었다는 말입니다. 사실은 하나님이 모든 것을 통제하고 계신데 내가 세상을 통제하고 내가 하나님을 통제하고 내가 백성들을 통제하고 다스릴 수 있다고 여겼던 것이 모든 것이 헤벨, 즉 꿈같은 것이었고 바람 같은 것이었다. 헛되고 헛된 것이었다. 라는 고백입니다. 14절 말씀을 보겠습니다.

"내가 해 아래에서 행하는 모든 일을 보았노라 보라 모두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로다"

 

 

해 아래에서 자신이 수고한 모든 것이 바람을 잡으려는 헛되고 헛된 것이었다.

이것을 인생의 말년에 깨달았던 것입니다. 사실 하나님이 그에게 지혜를 주셨습니다. 하지만 그 지혜를 자신만을 위해서 썼던 솔로몬, 결국 마지막에 그는 자신의 지혜가 하나님께서 원하는 데로 사용하지 못했음을 고백합니다. 어리석게 살았다고 고백합니다. 우리가 만약 이것을 일찍 깨닫는다면 우리는 지혜의 왕 솔로몬보다 훨씬 더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계속해서 그는 말합니다. 15절입니다.

"구부러진 것도 곧게 할 수 없고 모자란 것도 셀 수 없도다"

왕의 무력감을 말합니다. 구부러진 것 조차 곧게 펼수 없는 연약함을 고백합니다.

그는 이것도 할 수 없고 저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겸손하게 고백하며 결국은 모든 걸 다스리고 통제하고 할 수 있는 분은 하나님 한분이심을 고백합니다. ?

 

부디 오늘 이 전도자의 고백을 귀담아 들으시기를 바랍니다. 평생 동안 최고의 권력을 누렸던 통치자로 살았던 자가 마지막에 내뱉는 말이 다섯 번의 헤벨이라면 우리인생은 어떠합니가? 적은 물질과 작은 권력을 가지고 스스로 잘난 척하고 내가 통치하고 통제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얼마나 우스운 일입니까!

 

우리가 인생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다스림 앞에 겸허히 살아가야 하는 연약한 존재 임을 인정하며 사는 것이 지혜입니다. 또한 그러한 인생이 가장 복된 인생입니다. 오늘도 이러한 인생을 사시기를 축원드립니다.

 


 

기도

 

1) 전도자가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았듯이 우리도 매일 우리 삶을 되돌아 보는 지혜를 주소서

 

2) 내가 가진 것으로 인생을 통제할 수 없음을 고백하고 하나님의 다스림 앞에 나를 맡기는 지혜로운 인생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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