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잠언 24:1-34
찬송가 431 주 안에 기쁨 있네
언제부터인가 ‘부러우면 지는거다.’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떠돌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많이 가진 사람을 바라볼 때. 또는 나에게는 없는 것을 가진 타인을 바라볼 때 ‘부러우면 지는거야.’라는 말을 하는 것으로 자신을 위로하는 것입니다.
부러움이 무엇입니까? 욕망의 대상을 본인은 가지고 있지 않지만 상대방이 가지고 있을 때 느껴지는 괴로운 감정입니다. 남과 비교하며 평가하는 경향으로부터 부러움은 시작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묵상하는 잠언에서도 ‘부러움’에 대한 말씀을 전합니다. 1절과 19절 하반절입니다.
1 너는 악인의 형통함을 부러워하지 말며 그와 함께 있으려고 하지도 말지어다
19b …악인의 형통함을 부러워하지 말라
부러워하지 말라고 두 번이나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무엇을 부러워 하지 말라고 합니까? 악인의 형통함을 부러워하지 말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보면 악인들이 잘 되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참 많이 있습니다. 악한 일을 해도 많은 부를 축적하고, 부정을 저질러서 좋은 자리에 앉게 되는 것을 보게 된다는 것이죠. 그렇다보니까 상대적으로 적게 가진 자신의 모습이 보이거나 정직이 부나 명예를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 현실의 상황을 깨닫게 되면 악인이라 할지라도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형통함은 부러움의 대상이 아닙니다. 성경은 이것을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첫째, 그들은 보이는 것과 상관없이 악인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성경 원문에는 ‘형통’이라는 말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1절은 개역개정의 번역처럼 악인의 형통을 부러워 하는 것일 수도 있고, 죄를 지어도 아무런 꺼리낌 없는 방탕한 삶을 살아가는 그들의 태도를 부러워하는 것에 대한 표현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것을 취하든지 그들은 악인입니다. 형통한 삶처럼 보여도 죄인의 삶이고, 아무런 꺼리낌 없이 자유를 즐기며 사는 것처럼 보여도 악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죠.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을 넘어서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살지 않는 모든 자들입니다.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영광과는 반대되는 삶을 사는 자들이죠. 따라서 그들이 아무리 많은 것. 아무리 좋은 것을 가졌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자녀들이 그 삶을 부러워하고, 그 삶을 따르고 싶어하는 것은 어리석은 마음입니다. 그런 마음을 품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 짓입니다. 자신의 신분, 자신의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는 행동입니다.
두 번째로 그들에게는 미래가 없기 때문에 부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20절입니다.
[잠24:20] 대저 행악자는 장래가 없겠고 악인의 등불은 꺼지리라
악한 자들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특별히 “등불”로 번역된 ‘네르’라는 단어는 ‘생명’, ‘복된 삶’, 또는 ‘번영’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등불이 꺼진다는 것은 곧 파멸이 찾아온다는 뜻입니다. 하나님 없는 형통함이 그들의 생명을 보장해 주지 못한다는 것이죠. 하나님 없는 삶. 자신의 욕망과 뜻을 좇아 살아가는 자들의 끝은 파멸과 떨어짐이라는 것입니다. 이들 삶의 종착역은 오직 영원한 어두움 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악인에 대한 부러움, 악인과 함께 있는 것이 아닌 지혜입니다. 3절을 보겠습니다.
[잠24:3] 집은 지혜로 말미암아 건축되고 명철로 말미암아 견고하게 되며
집은 지혜로 건축된다고 합니다. ‘집’은 건물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집은 ‘가정’, ‘왕조’, ‘국가’의 의미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무슨 뜻입니까? 우리의 지혜와 명철로만 우리의 가정과 국가를 든든하게 세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혜와 명철로만 진정한 형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지혜는 가정과 국가를 세우는 것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5절에 보니까 지혜는 강하다고 합니다. 지혜를 붙잡는 것이 곧 승리하는 길입니다.
또한 7절에서는 지혜가 너무 높아서 미련한 자가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합니다. 지혜는 높은 곳에 있기 때문에 누구나 접근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특별히 악인들, 미련한 자들, 거만한 자들은 볼 수도 생각할 수도 없는 것. 그것이 바로 지혜입니다.
무엇보다 14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잠24:14] 지혜가 네 영혼에게 이와 같은 줄을 알라 이것을 얻으면 정녕히 네 장래가 있겠고 네 소망이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지혜가 있어야 장래가 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악인들의 삶과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미래가 없는 악인들. 영원한 어두움이 기다리는 악인들의 삶과는 완전히 다른 삶입니다. 지혜를 가진 자만이 생명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지혜를 가진 자만이 영원을 말할 수 있습니다. 지혜를 가진 자만이 참된 형통을 누리는 것입니다.
이 땅의 형통함. 눈에 보이는 재물과 어떠함에 마음을 두지 마십시오. 그것은 더운 날 내려 쬐는 햇볕의 그늘이 되어주는 잎사귀와 같은 것입니다. 잠깐의 기쁨은 주지만 금방 떨어져 없어지는 것입니다. 좋아 보이지만 그것이 집이 되어주지는 못합니다.
집은 지혜로 짓는 것입니다. 지혜로 지은 집만이 폭풍우와 거쎈 바람으로부터 내 생명을 지켜줍니다. 지혜로 지은 집만이 나의 미래를 보장 해 줍니다.
오늘 우리의 마음이 어디에 있습니까? 상대적인 가치인 악인의 형통함을 보고 부러워하거나 마음을 쏟고 있지 않습니까? 악인의 삶까지는 아니라고 할지라도 상대적인 가치. 이 땅의 재물에 나의 눈과 마음과 생각이 쏠려있지 않습니까?
절대적인 지혜. 우리의 영원한 지혜가 되신 그리스도 예수께 마음을 두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지혜로 집을 짓고, 말씀으로 견고하게 서는 오늘 이 하루가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기도제목
- 악인의 형통함을 부러워한 나의 삶을 용서하여 주시고, 지혜로 집을 짓는 우리 가정, 국가가 되게 하소서.
- 내일은 주일입니다. 거룩한 모습으로 주님께 나아갈 수 있도록 주일을 잘 준비하는 오늘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