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체험, 믿음의 확신, 성경지식
(욥기 37장)
마지막 엘리후의 말
오늘 본문은 엘리후이 욥에게 하는 마지막 말입니다. 이 말 속에서 엘리후는 자신의 영적체험과 강한 믿음의 확신, 그리고 많은 하나님에 대한 지식에 근거하여 말을 이어갑니다.
1절에 보시면 “내 마음이 떨며 그 자리에서 흔들렸도다”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을 만난 자신의 영적 체험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4절에 “욥이여 이것을 듣고 가만히 서서 하나님의 오묘한 일을 깨달으라”라고 말하는데, 이 말은 ‘자신의 깨달음에 대한 강한 확신’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리고 자연현상을 통해서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자신의 신학적 지식을 설명합니다.
엘리후는 이러한 자신의 영적 체험, 강한 확신, 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근거로 해서 욥에게 말합니다. 14~18절을 요약하면 “너가 이런 하나님의 섭리를 알기는 아느냐?”라고 말하고, 18~24절은 “왜 우리의 조언을 새겨 듣지 않고 계속 너의 주장을 펼치느냐?” 이런 늬앙스로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엘리후의 모습을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첫번째로 ‘신비한 영적 체험을 한 사람’입니다. 자신의 신비한 영적 체험을 근거로 자신과 같은 체험이 없으면 하나님을 만난게 아니라고 그의 신앙을 은근히 깍아내리는 것입니다. 수련회나 기도원의 영성집회 같은데서 이런 신비한 영적 체험을 요구합니다. 방언이나 특별한 은사가 있어야만 하나님을 체험했다고 말하곤 합니다. 저도 중고등부 때 수련회 가면 친구들은 방언을 받고 어떤 신비한 체험을 했다고 하는데, 나는 별다른 체험이 없으면, 그 당시 ‘왜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시지 않고, 저 친구들에게만 그런 은혜를 주시나?’ 불평했던 기억이 있는데, 사실 그것으로 우리의 신앙의 참과 거짓을 분별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강한 믿음의 확신, 구원의 확신입니다. 간혹 보면 ‘근거 없는 구원의 확신’으로 가득찬 분들을 만납니다.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은거 같은데, 자신의 구원에 대한 확신은 아주 투철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그 확신이 하나님으로 부터 온 것이라고 속단합니다.
하지만 구약의 선지자들이 활동하던 시대, 많은 거짓 선지자들도 함께 활동했고, 거짓선지자들은 누구보다 자신의 거짓예언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예수님 시대, 서기관과 바리새인들도 자신들의 신앙의 확신 때문에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고,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을 그토록 핍박했던 것입니다.
구원에 대한 확신, 자기 믿음의 확신 자체만으로 하나님을 향한 바른 신앙이라고판단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많은 지식, 성경적 지식을 가졌다고 그 신앙이 바른 신앙이라고 판단할 수도 없습니다. 신학교 교수님 중에 하나님을 바르게 안 믿는 교수들도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신학교 교수님이면 성경을 얼마나 많이 보고 전문적으로 공부했겠어요. 하지만 성경을 오류가 없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않는 자유주의 신학자들이 많습니다. 홍해가 갈라진 사건도 믿지 않고, 예수님이 성령으로 잉태되어 나셨다는 사실도 믿지 않고, 오병이어의 기적도 믿지 않습니다. // 많은 성경 지식, 신학적 지식을 가졌다고 그 믿음이 바른 믿음이라고 말할수도 없는 것입니다.
오늘 37장으로 끝으로 욥의 친구들의 말이 모두 끝나고, 38장부터 드디어 하나님이 입을 여시기 시작합니다. 욥의 친구들의 말이 모두 마치는 시점에서 우리는 다시금 상기해야 하는 사실은 마귀의 유일한 공격대상은 욥이였다는 사실입니다. 욥의 친구들은 마귀의 공격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왜일까요?
조나단에드워즈가 이런 말을 합니다. “마귀는 참된 성도에게 있는 소망은 공격하지만, 위선자들에게 있는 소망은 공격하지 않는다” 그렇습니다. 마귀는 위선자들이 가진 영적체험, 신앙의 확신, 성경적 지식들을 오히려 더 부추길 것이 분명합니다. 왜냐하면 마귀는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영적인 상태를 오해하게 만들고, 그들이 아무것도 아닌데 자신들이 무엇이나 되는 것처럼 생각하게 만들면서, 그들을 영원히 파멸시키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오해는 마시기 바랍니다. 영적 체험, 구원의 확신, 하나님에 대한 성경적 지식들이 필요없다는게 아니예요. 이런 것들은 모두 너무나 귀한 것이고, 우리가 추구해야할 것들입니다.
하지만 나의 이러한 경험들을 가지고 하나님을 향한 바른 신앙을 가졌고, 이런 것을 기준 삼아 다른 사람의 신앙을 함부로 판단하거나 정죄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엘리후가 마지막으로 하는 말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24절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그를 경외하고, 그는(하나님은) 스스로 지혜롭다 하는 모든 자를 무시하느니라” // 엘리후의 입에서 나온 말이지만, 엘리후 자신을 비롯하여 우리 모두가 꼭 기억해야 할 말씀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우리 자신을 스스로 지혜롭다 여기지 말며, 항상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고, 그리게 겸손하게 하나님을 섬기는 우리 모든 나눔과섬김의교회 성도님들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제목
- 나의 영적체험, 신앙의 확신, 성경적 지식을 가지고 다른 사람의 신앙을 판단하는 교만한 자가 되지 않게 하소서.
- 겸손한 자가 되어 하나님을 경외하며 섬기는 자가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