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 담당자들
찬송 215 내 죄 속해 주신 주께
말씀봉독 역대상 26:1-32
역대상 23-27장은 장차 지어질 성전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일을 담당할 자들의 조직과 직무를 다루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묵상하는 26장도 그 속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먼저 1-19절은 성전 문지기들에 대한 내용입니다. 1-11절은 족보에 따라 24명의 이름을 언급하고, 12-19절은 성전 문지기들의 배치를 보여 줍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문지기”를 향해, “큰 용사(6v)”라고 부릅니다. 또한 “능력이 있는 자(7, 9v)”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것은 군사적 용어입니다. 문지기들이 안내나 행정적인 일만 맡은 것이 아니라 군사적 활동도 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20-32절은 다른 일을 하는 레위 사람들에 대한 내용입니다. 레위 자손들 중에서 성전 곳간을 맡은 자(20-28v)와 이스라엘의 일을 다스리는 관원과 재판장(29v)을 언급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모든 일과 왕의 일을 다스리는 자들(32v)도 등장합니다.
이처럼 다윗은 성전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일을 담당할 자들을 나누고 있는데, 이것을 통해 오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이 무엇입니까?
첫째는 질서입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각자의 역할이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직임을 성실히 행하는 자들이었습니다. 질서있게 행한 것입니다. 그 질서가 있었기에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 질서가 있었기에 최상의 예배를 드릴 수가 있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교회는 유기체입니다. 각 마디, 각 마디가 질서있게 자신의 직임을 감당할 때 건강한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저희 교회는 주일이 되면 정말 바쁘게 돌아갑니다. SBC 건물을 매주 예배 드리는 공간으로 세팅하고, 끝나면 정리를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교실을 자모실로 바꾸었다가 정리하는 일을 매주합니다. 4층 로비에 예배 관련 물품을 깔았다가 치우는 일을 매주합니다. 주일학교는 매주 부족한 의자를 가져왔다가 치웠다가를 반복합니다. 주차부는 좁은 공간에 어떻게든 차를 잘 주차시키기 위해서 애를 씁니다. 만나부는 협소한 공간에서 음식을 대량으로 만듭니다. 매 주일 저희교회는 바쁘게 돌아갑니다. 이처럼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질서있게 움직이는 많은 섬김이들이 있기에 우리 교회가 최상의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것입니다.
질서는 교회를 지키는 또 하나의 힘입니다. 이 질서가 무너질 때 공동체가 무너지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만드셨습니다. 사랑하시기 위해서 만드셨습니다. 최초의 공동체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과 같이 되려고 하는 인간. 다시 말해서 질서를 깨뜨리려고 하는 인간때문에 그 최초의 공동체가 깨졌습니다. 질서를 깨뜨리면 공동체는 깨지는 것입니다.
둘째는 차등이 없다는 점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각 문을 지키기 위하여 제비를 뽑는 장면이 등장합니다(13v). 제비뽑기는 힘의 논리가 아닙니다. 제비 뽑기는 평등입니다. 그 속에는 차등이 없습니다. 무엇이 높고, 무엇이 낮음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에 있는 직분은 계급이 아닙니다. 차등이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머리이시고, 우리는 지체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직분을 받으면 상대방에게는 존중과 배려로 대하고, 내 직분 앞에서는 그 직분에 따른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면 되는 것입니다. 내가 받은 직분을 통해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고, 교회가 더욱 든든히 세워질 수 있도록 질서있게 내가 할 일을 하면 되는 것입니다.
오늘도 그 질서와 평등함이 우리에게 있기를 소망합니다.
기도제목
- 우리교회가 질서 속에서 더욱 든든히 세워지게 하소서.
-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아주시고, 전세계에 주님 치유의 은혜가 있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