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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 너 시험을 당해(찬송가 342장)

말씀 : 창세기 4:1~26


오늘 읽으신 4장의 말씀은 너무나도 유명한 인류 최초의 살인자 가인의 이야기가 나오는 장입니다. 이 사건 하나만으로도 큰 사건이기에 우리는 이 사건의 세밀한 부분에 집중을 합니다. 그런데 창세기의 말씀을 묵상할때 중요한 팁은 전체의 구조와 맥락을 먼저 이해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도 구조적인 면을 먼저 보면 가인의 범죄사건과 그리고 그러한 범죄에도 구원의 손을 내미시는 하나님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후반부에는 가인 자손의 족보와 셋의 족보가 등장합니다.

이러한 구조를 보면 가인의 이야기는 3장과 많이 닮아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가인의 범죄는 아담과 하와의 범죄와 대조되고, 아담과 하와가 받은 저주는 가인이 받은 저주와 대조되며, 가죽옷을 지어입히시고, 원시복음을 제시함으로 구원의 소망을 주시는 것과 가인에게 표를 주어 살려주시는 것이 서로 대조가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대조를 통해 창세기의 기자는 결국 죄로 인해 우리의 삶이 계속적인 햐향곡선, 즉 하나님과 점점 멀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며, 동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사랑은 여전히 변함이 없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틀속에 오늘 말씀을 보시면 가인과 아벨의 이야기는 단순한 제사나 예물의 문제가 아님을 알수 있습니다.

1절을 보시면 아담과 하와는 가인을 낳고 여호와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득남하였다라고 고백합니다. 즉 이 말을 보면 아담과 하와가 죄로 인해 하나님의 동산 에덴에서 쫓겨났지만, 여전히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신뢰가 있었음을 유추해볼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분명 아담과 하와는 자신의 자식들을 최대한 하나님을 알아가는 아이로 키우고자 했을 것입니다. 이러한 전제로 오늘 말씀을 보면 가인과 아벨의 제사는 둘다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삶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하나님이 가인의 제물은 받지 않으시고 아벨의 제물만을 받으셨다는 것입니다. 가인은 땅의 소산으로 드렸고 아벨은 양의 첫새끼를 드렸기 때문이라는 해석은 최소한 지금은 맞지 않습니다. 아직 제사의 룰이 율법화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하나님이 가인의 제사를 받지 않으신 이유를 제물이 아닌 다른 것에서 찾아야 합니다. 그이유를 알수 있는 구절이 바로 5절에서 7절까지의 말씀입니다.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가인과 그의 제물은 받지 아니하신지라 가인이 몹시 분하여 안색이 변하니,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이르시되 네가 분하여 함은 어찌 됨이며 안색이 변함은 어찌 됨이냐, 네가 선을 행하면 어찌 낯을 들지 못하겠느냐 선을 행하지 아니하면 죄가 문에 덮드려 있느니라 죄가 너를 원하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

성경은 죄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명확하게 말하지 않지만 지금 가인이 하나님께 제사를 드릴때에 떳떳하지 못한 상태였음을 분명 거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하나님께 분을 발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상상을 보태면 장자로서 지금 이렇게 살아가는 이유를 하나님때문이라고 오해했을수도 있습니다. 가인이 하는 일이 바로 아담의 죄로 인해 오염된 땅을 개간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가인의 마음이 하나님앞에서 떳떳하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낯을 들수 없는 상태라는 것입니다. 마치 아담이 죄를 짓고 하나님의 낯을 피한것과 같은 상태입니다. 즉 하나님이 가인의 제물을 받지 않으신것은 싫음이 아니라 죄에 빠진 가인을 위한 경고로 해석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가인은 이 경고를 무시합니다. 그는 7절에 죄를 다스리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업신여기고, 그 죄에 빠져버립니다. 그리고 결국 인류최초의 살인자가 되어버립니다.

여기서 우리는 죄의 깊이가 더해질 수록 우리의 영적인 상태가 어떻게 되는지를 알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범죄한 아담을 부르시듯이 범죄한 가인을 부르십니다. 이 부름에 아담은 하와에게 죄를 미루기는 하였지만 죄를 지었음을 실토합니다. 반면에 가인은 어떻습니까? 아우가 어디있느냐는 하나님의 질문에 나는 모르는 일입니다 라고 거짓을 고합니다. 죄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감추는 것을 떠나 오히려 더 당당하게 나아갑니다.

이것이 하나님과 멀어진 이들의 모습입니다. 죄의 깊이는 깊어지고, 우리의 영적인 뻔뻔함은 더 강해지는 것입니다. 이것이 죄로 인해 오염된 우리의 영적인 모습의 실체입니다.

반면에 하나님은 어떠십니까? 죄에 대한 값을 물으시고, 벌을 주십니다. 그런데 그 벌이 너무크다는 가인의 호소를 하나님은 들어주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15절에 하나님의 형벌로 죽임을 당하지 않는다는 표를 주심으로 그의 마음의 짐을 덜어주십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변하지 않는 마음입니다. 하나님은 창세기의 처음부터,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그리고 그 사랑의 모습이 어떠한 상황에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시고 계십니다. 첫범죄로 인해 절망하는 아담과 하와에게 원시복음을 주심으로 삶의 소망을 가지게 하셨고, 첫 살인으로 어디에도 못갈 가인에게 죽임을 면하는 표를 주심으로 삶의 소망을 가지게 하십니다.

이어지는 16절 이하의 가인의 족보가 이것을 증명합니다. 죽임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멸절이 아니라 하나의 민족을 이루게 됩니다. 하지만 가인의 후손은 철저히 하나님과 단절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라멕입니다. 라멕도 살인을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그 살인을 합리화하기 위해 하나님이 가인에게 준 표를 이용합니다. 자신의 죽음을 면하기 위해 가인보다도 10배나 많은 복이 있다고 말입니다.

무슨 말입니까? 가인으로 대변되는 하나님과 단절된 이들, 죄에 속한 이들의 역사에도 하나님의 관심과 사랑은 변함이 없다는 것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점점 더 심각한 자기 중심의 삶, 하나님 없음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어서 다시 아담과 하와로 돌아와 셋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창세기를 이해할 중요한 구조를 발견하게 됩니다. 창세기는 의도적으로 선택받은 족속의 이야기에 앞서 그렇지 않은 이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선택의 백성으로 나타나는 셋의 이야기 전에 가인의 족보가 나옵니다. 야벳과 함의 족보가 셈의 족보보다 먼저 나옵니다. 이스마엘의 족보가 이삭의 족보보다 먼저 나옵니다. 또한 에서의 족보가 야곱의 족보보다 먼저 등장합니다. 왜요? 하나님은 심판을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구원을 말하고 싶어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선택밖의 민족들도 이렇게 하나님의 관심속에 있는데, 하나님의 선택속에 있는 이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어떠하겠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하나님은 창세부터 우리를 사랑하기를 원하시고, 그 마음을 변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아담과 하와의 범죄에도 구원의 손을 내밀어 주셨고, 가인이 아우 아벨을 죽였어도 살수 있는 희망을 주셨습니다. 가인처럼 우리의 관심밖에 있을 수 있는 이들의 족보를 먼저 보여주심으로 왜 이들을 살리시는가 하는 의문을 하나님이 선택하신 이의 족보를 이어서 말해주심으로 끝까지 사랑을 보여주시는 하나님을 묵상하게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심지어 죄속에서 유리방황하는 이들에게까지도 지속적으로 보여주시는 사랑입니다.

이 사랑을 누리며 오늘을 승리하는 하루로 만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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