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주의 말씀 받은 그 날(찬송가 285장)
말씀 : 로마서 2:1~29
여러분! 구별됨이란 무엇일까요? 특별히 성도로서의 구별됨이란 무엇일까요? 우리는 흔히 세상과 구별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많은 성도들은 이 구별됨을 세상과 담을 쌓고 경계를 두는 것으로 여깁니다. 그래서 교회의 역사를 보면 세상과 담을쌓고 독립적으로 살고자 했던 수도원 운동과 같은 모습들이 꾸준히 있어 왔습니다.
오늘 말씀은 이 구별됨이라는 것이 본질적으로 무엇인지를 이야기해줍니다. 성도는 분명 구별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 구별됨이라는 것이 외적으로 드러나는 어떤 것이 아님을 오늘 말씀은 2가지의 경우를 통해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 첫번째 경우는 16절까지의 말씀으로 세상의 판단으로 모든 것을 규정하려는 것이 구별이 아님을 알려주고, 17절에서 29절까지의 말씀은 율법 특히 유대인임을 외적으로 구별해주는 할례의 경우를 가지고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먼저 하나님은 결과로 드러나는 것으로 우리를 판단하지 않으심을 16절까지의 말씀이 우리에게 증거해주고 있습니다. 11절과 16절 말씀을 보시기 바랍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외모로 사람을 취하지 아니하심이라.”, “곧 나의 복음에 이른 바와 같이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사람들의 은밀한 것을 심판하시는 그 날이라.”
하나님은 겉으로 드러나는 것으로 우리를 평가하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우리를 통제하는 중심의 그 마음으로 우리를 평가하시며 그 사실로 우리를 심판하십니다. 여기에 성도로서의 구별됨의 중요한 원리가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구별의 시작은 겉이 아니라 우리의 심령, 우리의 생각, 우리의 마음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쉬운예로, 기독교인이 경영하는 회사가 관례대로 이중장부, 가짜 영수증, 탈세행위를 합니다. 많은 기독교 경영인들이 이것이 걸리지 않으면 은혜라고 여깁니다. 세상 역시 결과적으로 합법적이면 문제삼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니십니다. 그것이 구별된 성도의 모습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말씀그대로 하나님은 우리의 은밀한 것을 심판하십니다. 겉으로 드러난 결과로 우리를 판단하지 않으십니다. 그러기에 성도의 구별됨은 우리의 내면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내 마음에 욕심이 있고, 내 마음에 세상적인 욕망이 있고, 내 마음에 내가 중심이 되려는 그 마음이 자리잡고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구별됨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립니다. 주님이 원하시는 구별됨은 우리의 심령에서 부터 시작됩니다. 그러기에 주님께 나아갈때 우리의 심령의 모습을 먼저 바라보기 바랍니다. 처음 채운 단추가 잘못되었다면 그 과정이나 결과가 어떠하던지 입은 옷의 모습은 온전하여 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두번째의 경우는 유대인을 샘플로 구별됨의 의미를 더 자세히 설명하여 줍니다. 17절에서 20절의 말씀을 보시면 유대인들은 율법을 의지하여 하나님을 자랑하고, 선한것을 구분할수 있다고 믿고 선함을 가르칠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21절의 말씀과 같이 자기 자신을 가르치지는 못한 것입니다. 자신들이 율법의 틀안에서 율법으로 온전하여졌다고 자랑하고 있지만 그들의 삶에는 율법이, 율법의 정신이 사라져 없음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율법을 자랑하지만 그들은 율법을 멀리합니다. 자신의 몸에 생긴 흔적만을 드러내고 자랑하고 그것을 구별됨으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이방인들과 다른 표면적인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특별한 외적인 모습, 그것으로 자신들은 이미 구별되었다고 착각하고 있던 것이 로마의 유대인들이었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바울은 28절과 29절에서 이와같이 이야기 합니다.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무릇 표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 아니요 표면적 육신의 할례가 할례가 아니니라. 오직 이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며 할례는 마음에 할지니 영에 있고 율법 조문에 있지 아니한 것이라 그 칭찬이 사람에게서가 아니요 다만 하나님에게서니라.”
표면적이라는 뜻은 말 그대로 드러나 있는 이라는 뜻입니다. 보이는 부분이라는 말이죠. 보이는 것, 태생적인 것 이 유대인이 거룩한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라 이면적 유대인, 감추어져 있는 내적인 모습이 유대인이어야 거룩하고 구별된 하나님의 자녀라는 말입니다. 구별됨의 칭찬은 하나님에게서 기인합니다. 우리가 주님의 자녀로 온전히 서는 것은 사람들의 판단과 칭찬이 아니라 하나님에게서 시작합니다. 이것이 성도로서의 구별된 삶의 시작입니다. 이 시작으로 우리의 삶이 예수님을 닮아가고, 이 시작으로 우리의 삶이 승리하는 인생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바울의 말처럼 하나님의 인정과 함께하심이 성도의 삶에 계속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그러므로 오늘 우리의 외적인 모습이 아니라 내면을 바라보기를 바랍니다. 나의 내면이 어떠한지 돌아보기 바랍니다. 내 안에 계신 성령님의 간절한 기도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이 되기 바랍니다. 세밀한 음성, 부드러운 음성으로 엘리야를 찾아오신 하나님의 모습처럼, 우리가 집중해서 귀를 기울일때 우리는 주님의 그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음성을 들을때 우리의 내면에서부터의 회복과 나음을 경험할수 있습니다. 바로 오늘 이 기도의 시간이 우리의 내면이 주님께로 구별되는 시간, 주님의 뜻을 깨달아 주님의 삶을 살아내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하여 표면적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이면적 그리스도인, 마음이 주님께 향하는 온전한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