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27장 “로마는 함께 가는 것이다”
찬송가 : 390장 “예수가 거느리시니”
“로마는 함께 가는 것이다”는 제목으로 사도행전 27장 말씀 묵상하겠습니다. 바울의 3차 전도여행은 사도행전 21장에서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그는 22장에 가이사랴 빌립보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이후 사도행전 22장에서 26장은 2년 동안 감옥에 갇혀 있던 바울이 복음에 대해, 자신에 대해 유대인들을 대상으로, 유대를 다스리던 로마의 관리들을 대상으로 변론하고 변호한 내용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읽은 27장에서 드디어 바울은 로마를 향해 출발하게 됩니다. 로마로 가는 것은 바울의 소원이었습니다.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바울의 열심은 유대와 사마리아와 소아시아를 넘어 이제 로마까지 향하기를 원했습니다. 사도행전 19장 21절에 보면 그의 이런 고백이 나옵니다. 『이 일이 있은 후에 바울이 마게도냐와 아가야를 거쳐 예루살렘에 가기로 작정하여 이르되 내가 거기 갔다가 후에 로마도 보아야 하리라』
이 일이라는 것은 에베소에서의 복음 사역을 말합니다. 바울은 3년 동안 에베소에 머물면서 복음을 전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믿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곳에서 로마를 향한 복음의 비전을 품게 됩니다. 로마를 향한 복음은 사실 바울만 말한 것이 아니라 성령 하나님께서 사도행전 1장 8절에서 이미 말씀하셨던 부분입니다.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예수의 증인이 될 것이라는 말씀은 바울의 가슴에 새겨져 있었고, 그는 에베소 사역 가운데 그 비젼을 구체화시켰던 것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2년의 기다림 끝에 그는 로마를 향해 출발하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가 주목해서 봐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27장 1절에 보면 우리가 배를 타고 출발했다고 나옵니다. 여기서 우리가는 누구를 가리킬까요? 바울과 함께 로마로 향하는 다른 죄인들을 가리키는 것 같지 않습니다. “다른 죄수 몇 사람”이라는 표현이 1절에 따로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백부장과 로마의 군인들을 가리키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이들도 역시 다른 무리처럼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바울과 누가를 가리킵니다. 누가복음의 저자 누가이지요. 누가는 로마로 가는 배에 바울과 함께 몸을 실었습니다. 누가는 참으로 바울과 함께 했을 것입니다. 그의 의사로서의 꼼꼼한 성격이 27장의 로마를 향해 나아가는 루트에도 그대로 묻어나기 때문입니다.
가이사랴를 출발한 배는 시돈, 구브로해안, 길리기아, 밤빌리아 바다, 무라시 등의 구체적인 위치와 항로를 가리키며 항해를 시작합니다. 누가가 바울과 함께 배를 타고 가지 않았다면 기록될 수 없는 꼼꼼함입니다. 중요한 것은 로마로 가는 길에 누가는 바울과 함께 있었다는 것입니다. 누가의 흔적은 28장 16절 “우리”라는 표현을 통해 마지막으로 등장하며, 그가 로마로 가는 길에 바울과 끝까지 함께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로마로 가는 길은 쉽지 않습니다. 저는 오늘 27장 말씀을 묵상하면서, 복음을 향한 바울의 열심도 중요하지만, 누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함께 복음의 길을 걸어간다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복음을 위해 살아가기 위해서는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내 자존심도, 내 시간과 계획도, 내 물질도 포기해야 할 때가 분명히 찾아옵니다. 그러다가 14절의 유라굴로 광풍을 만나 어려움에 처한 바울의 일행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자신들을 위해 가지고 배에 올랐던 음식과 각종 도구들을 바다에 던지는 모습을 보면서, 마치 하나님께서도 동일하게 저에게 버려야 할 것이 있는지 물어보시는 것 같았습니다. 때로 하나님께서는 함께 로마로 가도록 하시기 위해서 항해의 과정, 그리고 태풍을 만나 나 자신을 버리는 과정을 겪게 하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로마의 가는 길은, 복음으로 살아가는 우리의 삶의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세상이라는 거대한 광풍이 우리를 덮쳐오기 때문이며, 수많은 삶의 짐들이 아직도 우리 내면의 배에는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그 때마다 오늘 하나님께서 바울을 통해 하셨던 말씀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사도행전 27장 24-25절 말씀을 제가 읽어드리겠습니다.
『바울아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가이사 앞에 서야 하겠고 또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 항해하는 자를 다 네게 주셨다 하였으니 그러므로 여러분이여 안심하라 나는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 되리라고 하나님을 믿노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로마로 가는 길에 누가만 있던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함께 계셨음을 믿으십시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손이 복음의 길을 걸어가는 저와 여러분의 삶 가운데에도 항상 함께 하십니다. 오늘 하루 로마로 향하는 복음의 여정 속에서 하나님과 함께, 또한 가족과 이웃들과 함께 걸어가는 은혜가 있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틴즈 캠프를 위해서
18년도 상반기 교육 훈련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