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오 놀라운 구세주 (391장)
"주만 바라볼찌라" (시편 16장)
오늘 시편의 표제어는 다윗의 믹담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믹담은 시의 양식과 관련된 용어로 유대의 랍비들은 황금시라고 부릅니다. 명확한 뜻은 알수 없지만 일반적으로 믹담은 명심해야할 내용으로 여깁니다. 그래서 금언시라고도 부릅니다. 그렇다면 오늘의 노래에서 다윗은 무엇을 명심하려고 했을까요? 그것은 하나님은 없다, 아니 잠시라도 하나님을 잊어보라는 유혹의 손길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 4절을 보시면 지금 다윗이 처한 상황이 아주 명확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다른 신에게 예물을 드리는 자는 괴로움을 더할 것이라 나는 그들이 드리는 피의 전제를 드리지 아니하며 내 입술로 그 이름도 부르지 아니하리로다.”
지금 다윗은 우상숭배자들과 함께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피의 전제를 드리고 있으며, 그자리에 다윗이 참여하라고 하고 있습니다. 피의 전제는 당시 이방국가에서 국가신에 대한 제사에서 자행되었던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행위나 혹은 그 피를 마시는 의식으로 볼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윗은 국가와 국가의 관계성속에서 어쩔수 없이 해야한다고 여긴 제의자리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볼수 있습니다. 게다가 그런 자리에 참여한 다윗의 지위가 상당히 낮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한마디로 수많은 위협속에서 우상숭배를 강요받고 있는 자리에 다윗이 내몰려 있는 것입니다. 오늘 노래는 바로 이러한 상황속에 있는 다윗의 노래입니다.
먼저 1절의 말씀을 보면, “하나님이여 나를 지켜 주소서 내기 주께 피하나이다.”라고 다윗은 고백합니다. 여기서 피한다는 말은 완료형 동사가 사용되었습니다. 이미 다윗은 하나님께 피하였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가 되었습니다. 우상숭배를 강요받고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죽을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의 고백은 변함이 없습니다. “주께서 생명의 길을 내게 보이시리니 주의 앞에는 충만한 기쁨이 있고 주의 오른 쪽에는 영원한 즐거움이 있나이다.”(11절)
여전히 다윗은 앞을 모릅니다. 여전히 하나님의 신비는 감추워져 있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하나님께서 분명히 자기에게 생명의 길을 보여주실것이라는 것을 확신합니다. 그래서 다윗은 할수 없고, 포기해야만 하는 그 때에도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지켜나가는 것입니다.
오늘의 이 모습을 보면 다니엘이 떠오릅니다. 포로로 바벨론에 끌려가서, 우상에게 드려졌던 왕의 음식과 포도주를 믿음으로 거부하며 스스로 죽음의 상황에 뛰어든 인물이 다니엘이기 때문입니다. 다니엘의 그 처음의 시작을 성경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니엘은 뜻을 정하여 왕의 음식과 그가 마시는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리라 하고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도록 환관장에게 구하니, 하나님이 다니엘로 하여금 환관장에게 은혜와 긍휼을 얻게 하신지라.”(단 1:8~9)
다니엘은 가장 먼저 뜻을 정합니다. 그리고 그 뜻을 선포하며 담대히 나아갑니다. 어떤 상황과 어떤 결과가 올지 모르지만, 그것이 오직 하나님과 함께하기위한 것이었기에 목숨마져도 두려워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오늘 다윗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의 처지와 상황은 한번 눈감고 우상에게 드려지는 제의에 참여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이미 하나님을 향한 뜻이 있었고, 이미 하나님의 품으로 피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뜻을 선포하며, 거부할 수 없는 그때에 신앙의 거부권을 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전히 두려움의 상황이 해결되지 않았지만 언제고 하나님이 그 두려움을 해결해 주실것을 믿고 믿음의 한발을 내딛습니다.
이것 정말로 힘든 결단입니다. 주변사람들 심지어 국가적인 위기를 초래할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윗은 그것보다 더 위대하신 하나님을 봅니다. 그래서 5절과 8절의 고백이 자연스럽게 다윗의 입술에서 고백되어집니다. “여호와는 나의 산업과 나의 잔의 소득이시니 나의 분깃을 지키시나이다.”,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그가 나의 오른쪽에 계시므로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다윗은 이 사실을 잊지않기위해 믹담으로 이 노래를 기록합니다. 오늘 우리도 이 사실을 가슴에 새기기를 소망합니다. 뜻을 정하여 믿음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믿음의 결단을 하여, 다윗처럼 충만한 주의 은혜를 기대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제목
1. 주만 바라보는 우리의 영적 시야가 흔들리지 않게 하소서
2. 선교의 삶을 살아가게 하시고, 우리의 삶을 통해 주님의 이름이 온전히 전달되게 하소서
3. 나눔과 섬김의 사역을 기쁨으로 감당할 수 있는 마음을 주시고, 이 일이 은혜의 통로가 되게 하소서
4. 한해를 함께하신 주님께 감사하며, 또다른 한해를 주와 함께 준비케 하여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