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만세 반석 열리니 (494장)
“십자가의 의” (욥기31장)
고난당하기 이전의 축복과 영광을 회고했던 29장과 현재 자신의 삶에 대한 회한을 담은 30장은 오늘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기 위한 31장 내용의 서론과도 같았습니다.
오늘 31장은 마치 법정 드라마를 보는 것 같습니다.
욥은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기 위해서 두 가지 내용을 그 근거자료로 제출합니다. 그 첫 번째는 하나님의 성품입니다. 하나님의 성품이 모든 인생을 살피시고 불의한 자에게 환난을 주시며, 행악하는 자를 벌하시고, 의로운 자들에게 분깃을 내리시며, 기업을 허락하시는 분이 아니시냐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이 성품에 의하면 자신이 과거에 받았던 하나님의 축복과 누렸던 하나님의 기업들은 자신이 무죄하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라고 말합니다.
두번째 욥이 근거자료로 제출한 것은 구체적인 자신의 삶의 내용입니다. 자신은 이웃의 아내를 탐한 적도 없고 종을 학대하지 않고 동등한 인격자로 존중했으며 고아와 과부, 가난한 자를 외면하지 않고 도리어 적극적으로 도왔음을 세밀하게 주장합니다. 그는 세도가와 결탁하여 약자를 억울하게 한 적도 없었고, 하나님 대신에 재물을 의지하지 않았으며 당시 만연했던 우상숭배에 미혹되지도 않았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자신의 주장이 사실임을 말하며, '누구든지 자신을 고발할 자가 있으면 고소장을 쓰라'(35절)고 합니다.
이러한 욥의 모습은 성경의 내용과 상반됩니다.
성경은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고, 깨닫는 자도,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으며 다 치우쳐 무익하고 선을 행하는 자가 없다'(롬 3:10-12)고 말합니다. 아담 이후로 범죄한 우리에게서는 하나님 앞에 의롭다 여길만한 육체가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율법을 행함으로서 하나님 앞에 나아올 자가 없어서 '오직 믿음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는 은혜의 길을 열어주신 것입니다.
우리는 욥처럼 하나님 앞에 완전한 자로 설 수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도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자기 의'를 의지하며 나아갈 때가 있습니다. 자신의 신앙 열심이나 수고, 헌신 등이 하나님 앞에 나아갈 '자격'으로 둔갑된다면 오늘 욥과 같은 실수를 범하는 것입니다.
이런 '자기 의'를 의지하는 분들의 특징은 반대로 하나님 앞에 나아갈 만한 '자기 의'가 없을 때 감히 하나님 아에 나아가지 못한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어떠한 경우든 자신의 삶과 행위, 자기 의를 기반으로 하는 신앙생활입니다.
하나님은 언제든, 어떤 모습이든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가 하나님 앞에 당당히 나아감을 얻도록 '그리스도 안에' 우리를 두셨습니다.(엡 3:12)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의지하는 것이 아닌 오직 십자가의 그 공로와 은혜만을 의지하여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 합니다.
사도 바울의 고백처럼 그리스도와 십자가 아래에서 늘 우리 자신을 발견하는 믿음의 자리에 있기를 원합니다.
빌 3:9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 내가 가진 의는 율법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곧 믿음으로 하나님께로부터 난 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