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이 눈에 아무증거 아니뵈어도 (545장)
“바른 이해” (욥기27장)
27장 본문에서는 세 친구 모두에 대한 욥의 주장을 다루고 있습니다. 욥은 친구들의 의견에 끝까지 반대하며, 자신이 당하는 고통은 죄의 결과가 아님을 고백합니다. 욥은 친구들이 말하는 하나님의 공의에 대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오히려 친구들이 사용했던 방식으로 자신을 공격하는 이들은 하나님앞에 대적들이며, 악인이라고 말합니다.
1절에서 6절까지는 욥에게 괴로움과 고통을 주신 하나님이시지만 코에 생기를 부어주신 창조주 하나님이 아직까지 호읍을 허락하셨다고 고백합니다. 생명과 숨결이 머무는 한, 친구들이 건네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들을 옳다고 하지 않을 것이며, 죽기 전까지 자신의 고결함과 정직을 위해 싸울 것이며, 자신의 공의를 붙들고 끝까지 나아가겠다는 것입니다. 7절부터 마지막 23절까지는 역으로 욥이 악인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닥칠 심판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친구들을 이제는 악인이요 원수라고 표현할 정도로 욥은 이 모든 정죄와 심판에 실증이 나있어 보입니다. 지금은 자신에게 임한 생명의 위협과 고통과 모든 소유들을 잃어버리는 것보다 하나님앞에 의롭다 하지 못하는 정죄와 신분을 더 못견뎌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욥은 자신을 변호하는 차원을 넘어 자기 의를 적극적으로 주장하며, 친구들의 정죄와 언어들을 동일하게 사용하게 됩니다. 하나님이 불경건한 자를 거두실 것이며, 그 때엔 모든 희망이 사라질 것이라는 겁니다. 환난이 닥치면 아무리 부르짖고 외쳐도 하나님이 들으시지 않을 것이며, 욥에게 닥쳐왔던 하나님의 침묵처럼 진정한 악인들에게 하나님이 반응하시지 않을것입니다. 악인들이 얻을 분깃과 산업은 다 사라지며, 굶주림, 질병, 공어함만이 머물것입니다. 어려움속에는 어두움뿐이며, 하나님을 악인들을 버린다는 것입니다.
결국 30장 초반에는 엘리후라는 사람이 등장해 욥의 친구들뿐 아니라 욥을 꾸짖는 내용을 보게 될 것입니다. 엘리후가 듣다 보니 너무하다는 것입니다. 욥의 의로움을 알겠지만 욥은 자신의 의로움을 변호하기 위해 오히려 하나님의 의로움을 약화시키는것 같다는 것입니다. 너도 저 친구들과 다를바가 뭐가 있냐는 것입니다. 욥에게 닥쳐온 고난, 외로움, 박탈감, 두려움, 분노 여러 복합적인 감정들이 얽히고 섥힌 주체할 수 없는 울분을 만들어냈습니다. 이것은 시편에서 흔히 등장하는 통곡의 시처럼 하나님의 부재를 원망하며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시적 표현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본문에서는 분명 욥의 친구도 욥 자신도 결국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적극적인 사랑과 희생을 부각시키지 못하고 악에 대한 하나님의 정당성만을 강조한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의 돌봄은 사라지고 하나님의 심판만을 강조하게 됩니다. 또 그 결과 돌봄의 결핍속에 살아가는 욥에게 더 큰 분노와 자신의 의만을 정당화시키는 울분만을 불러왔습니다. 코에 생기를 부어넣으신 창조주 하나님으로 시작한 인생이 그 생기와 생명을 빼앗아버리는 보복적인 하나님으로만 전략한 왜곡된 신정론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린 고통속이나 어떠한 상황속에서 올바른 신정론을 가지고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이 누구인가에 따라, 하나님의 형상을 어떻게 이해했느냐에 따라 하나님의 참된 뜻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상황속에서 우린 하나님의 초월성을 말하는 자가 되어야 하니다. 창조주 하나님이 인류의 삶을 시작하셨듯이 모든 출구전략도 다 그분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한계를 뛰어넘는 창조주 하나님께로 우리의 모든 시선을 돌려야 할 것입니다.
많은 돌봄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욥과 같이 신음하는 이들이 너무나 많은 시대입니다. 그러나 참된 소통은 사라지고 하나님의 보복과 심판, 제한된 신정론만 난무하는 우리들의 입술이 아닌지요. 너무나 유대 기독교적인 전통에 얽매어 제한된 하나님을 보여주고 있지 않는지요. 진정한 돌봄은 하나님의 초월성을 회복하는데서 옵니다. 창조주로 시선을 돌이키며, 그 창조주 하나님이 자신의 피조물을 책임지시되 끝까지 책임진다는 것에 신뢰를 옮기는데서 옵니다. 욥에게 필요한 한 마디가 바로 이 회복의 메시지였듯이, 한계를 뛰어넘는 하나님을 발견하고 그 하나님을 전하는 하루가 되길 소망합니다.
-기도제목-
- 참된 돌봄이 필요한 우리의 주변을 돌아봅니다. 씨름하는 저들의 삶에 제한된 하나님이 자리잡지 않게 하시며, 아버지 하나님의 초월성과 창조주하나님을 향한 신뢰를 회복시켜 주소서.
- 복음축제로 새롭게 발걸음을 내딘 지체들에게 참 하나님과 그 아들 된 진정한 사귐의 신앙을 허락하소서. 그래서 모든 소망과 삶의 영원한 풍성함이 오직 아버지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하게 하소서.
- O-level, A-level 시험을 앞둔 자녀들과 입시준비와 진로를 위해 고민하며 기도하는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뜻을 발견하는 시간되게 하소서. 자라나는 다음세대가 하나님의 손에 붙들린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