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된 입술과 속이는 혀
(시편 129편)
최근에 아동학대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있었던 ‘정인이 사건’은 우리에게 크나큰 충격과 슬픔을 가져다 주었고, 그 이후로 다시는 이러한 아동학대가 이루어지지 않기 위해서 많은 분들이 기도하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오늘 시편의 화자 역시 어릴적에 심한 학대를 받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1절을 보겠습니다.
1절 이스라엘은 이제 말하기를 그들이 내가 어릴 때부터 여러 번 나를 괴롭혔도다
시편 129편의 화자는 ‘이스라엘 공동체’입니다. 이스라엘이라는 나라의 역사를 보면 참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역사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셔서 약속의 땅을 주시겠다는 약속을 들었지만, 수백년간 광야 떠돌이 생활과 이집트 노예 살이, 그리고 출애굽 이 후로도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위한 눈물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젓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 들어갔습니다. 그 때 부터 이스라엘이 탄탄대로의 역사를 걸었나요? 아닙니다. 이후에 사사시대에는 수많은 주변 국들의 압제와 탄압 속에 살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다윗시대에 잠깐 영광을 보기는 했지만, 그 후로도 패망의 길을 걷다가 결국 북이스라엘은 앗수르에 남유다는 바벨론에 의해 멸망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세상은 페르시아와 헬라제국 그리고 로마제국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은 그 언제도 세상의 중심에 서지 못하고 항상 탄압과 압제 속에 살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시인은 뭐라고 고백하죠? 3절을 보겠습니다.
3절 밭 가는 자들이 내 등을 갈아 그 고랑을 길게 지었도다
이스라엘이 당한 고통이 얼마나 극심했으면 ‘밭 가는 자들이 내 등을 갈아 등에 고랑이 생겼다’고.. 그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기나긴 탄압과 압제 속에 노예 살이했던 이스라엘이 이제는 등이 굽어 허리도 제대로 펴지 못하여 늙어버린 한 노인의 모습을 연상케 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이와같은 고통 받았던 유구한 역사가 다만 이스라엘에게만 국한 된 것이 아니라, 모든 하나님 나라 백성의 모습을 대변하여 주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상황적으로 이 세상 제국의 역사의 지배 아래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세상이 분류한 가치 기준에 의해 평가 받고, 또 다른 누군가를 평가하고, 그렇게 살아가죠. 또 맘몬니즘에 찌든 세상 속에 살다 보면, 우리도 그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고, 또 세상의 쾌락주의와 도덕주의의 영향에도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이러한 세상의 탄압과 압제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세상이 정한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서, 또는 이 세상이 분류한 계급 사회에서 높이 올라가기 위해서 얼마나 노예처럼 일하고 노력하고 살아가고 있습니까? 지금도 우리 학생들과 청년들은 이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상처와 아픔이 남습니다.
그러나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세상이 하나님 나라 백성들을 탄압하고 압제하지만, 결코 하나님 나라 백성들의 영혼은 탄압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의 영혼은 하나님께서 지키시고 보호하시기 때문입니다.
시인은 자신과 이스라엘을 압제하는 저들을 고발하며 하나님의 심판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과거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심판’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열망하고 고대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심판’은 자신들을 벌하기 위한 형사재판이 아니라, 자신들의 손해를 되갚아줄 ‘민사 재판’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사사시대의 사사들이 재판장의 역할을 하면서 이스라엘을 압제자들의 공격으로 부터 구원했던 것 처럼..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자신들을 이 고통과 문제로 부터 구원해주실 것을 고대하고 기다렸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저주와 벌’이 목적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심판의 목적은 자신의 택한 백성들을 구원하는 것에 있습니다. 요한복음 3장 17절입니다.
[요3:17] 하나님이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하심이 아니요 그로 말미암아 세상이 구원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
하나님의 자녀들은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 그 목적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우리를 심판하려고 오신 것이 아니라 구원하러 오셨다는 것이죠. 이 진리가 우리로 하여금 마음에 안정감을 줍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를 건설할 당시에 1930년대에 많은 사람들이 그 철교를 만들다가 바다에 빠지는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리 밑에 안전망을 설치하고 공사를 이어갔는데, 사람들이 발을 헛딛어 떨어지는 일이 현격히 줄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습니다. 안전망의 존재가 공사하는 인부들로 하여금 심리적 안정감을 준거예요.
저는 하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이 우리를 심판하러 오심이 아니고 우리를 구원하러 오셨다는 이 진리가 우리에게 큰 위안을 주고 위로가 되고 마음에 안정감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안정감에서 부터 비롯되어 착한 행실이 나오는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어제 말씀 처럼, 하나님의 무조건적이 은혜와 사랑을 빌미로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님을 가볍게 여기며, 방종하며 사는 것은 잘못된 것이죠. 그것은 바른 믿음이 아닙니다.
공의로우신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두려워 떨며 섬기는 마음과 그리고 무한한 사랑으로 우리를 안으시고 용서하시며 받아주시는 하나님을 자유함으로 누리는 마음이 우리 안에 있을 때.. 건강한 신앙을 해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이 다시 오실 때에도 마찬가지로 우리가 이 땅에서 힘들게 살아왔던 모든 것들을 주님께서 알아주시고, 또 원수에게 빼앗겼던 모든 것을 다시 회복시켜 주실 것이며,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서 다시는 눈물과 고통 없이 주님과 함께 왕노릇하며 살아가게 될 것을 소망하며, 오늘 하루도 기쁨으로 감사하며 살아가는 사랑하는 나눔과섬김의교회 성도님들 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제목
- 이 땅을 살면서 겪는 모든 고통과 고난 속에서도 우리의 영혼은 상하지 않고 날마다 더욱 강건해지는 은혜가 있게 하소서.
- 주님 다시 오셔서 우리를 모든 압제에서 해방시켜 주시고 원수에게 빼앗겼던 모든 것을 회복시켜 주시는 그 날을 소망하며 기다리는 자가 되게 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