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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 : 주 없이 살 수 없네  (찬송가 292장)

말씀 : 역대하 23:1-21



역대기는 유다왕들의 이야기가 중심 주제입니다. 그러나 어제부터 한 여자의 이름에 주목을 하게 됩니다. 그녀의 이름은 아달랴입니다. 아달랴는 북왕국 이스라엘의 아합과 이세벨의 딸로 태어나 남왕국 여호사밧 왕의 며느리로 시집왔습니다.

아달랴는 그녀의 부모, 아합과 이세벨의 더럽고 방탕한 기질을 물려 받았습니다.

자기 엄마 이세벨에게서 자신의 이익과 목적을 위해서라면 어떤 잔악한 짓이라도 할 수 있는 악한 양심을 배웠습니다. 남왕국 유다 가문의 왕비로 시집와서 남편의 왕위에 조금이라도 방해가 되는 사람을 숙청해 버렸습니다. 심지어는 남편의 형제들 조차 죽여버렸습니다. 그렇게 한 것은 단순히 남편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녀 안에 권력을 향한 끝없는 욕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얼마 뒤 남편이 죽자 아들을 보좌에 앉히고 뒤에서 아들 대신 권력을 휘두리기 시작했습니다. 겉으로는 어린 아들을 보호한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이것도 역시 아달랴 자신의 욕망을 분출하는 것 뿐이었습니다.

끝없는 욕망을 채우기 위하여 계속 전쟁이 벌어졌고 그 수많은 전쟁 속에 여러 아들들이 다 죽고, 마지막 하나 남은 아들 아하시야 마져 죽자, 더 이상 자신의 욕망을 감추지 않고 자기 스스로 왕위에 오르기로 결심합니다. 그러나 법적으로는 아무리 어리더라도 손자들이 왕위를 물려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왕족의 씨란 씨는 모조리 참수해 버리기 시작했습니다. 할머니의 손에 수많은 손자들이 죽임을 당했습니다. 마치 동물의 왕국의 사자 무리들처럼 우두머리가 바뀌면 다른 새끼들을 다 물어 죽여 버리는 짐승 같은 비열한 짓을 한 것입니다. 자신이 왕위에 오르는 것에 방해물을 모두 없애 버렸습니다. 싹이란 싹은 모조리 잘라버렸습니다.

권력을 향한 탐욕은 이 여인 아달랴에게는 일상이었고 지극히 자연스러운 욕망이었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권좌에 앉아 여왕으로 보낸 세월이 7년이 흘렀습니다.

마음에 말하기를 나는 여왕으로 앉은 자요 과부가 아니라 결단코 애통이나 고난은 없으리라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마침내 심판의 날은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제사장 여호야다와 그 아내가 왕자들, 손자들이 죽임당하는 가운데서 왕의 씨앗 하나, 요아스를 숨겨서 키워왔습니다.

제사장 여호야다는 치밀하고 철저히 준비를 하였습니다. 7년의 세월 동안 아달랴의 세력들이 왕궁 여기저기에 포진해 있었고, 비밀이 새어 나간다면 거사는 실패로 돌아갈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안식일을 거사일로 정하고 모든 신하들이 다윗의 가문에 남은 아들 요아스를 왕으로 추대하였습니다. 요아스에게 면류관을 씌워 대관식을 거행함과 동시에 기름을 부어 왕으로 선포해 버렸습니다.

(대하 23:12) 아달랴가 백성들이 뛰며 왕을 찬송하는 소리를 듣고 여호와의 전에 들어가서 백성에게 이르러

(대하 23:13) 보매 왕이 성전 문 기둥 곁에 섰고 지휘관들과 나팔수들이 왕의 곁에 모셔 서 있으며 그 땅의 모든 백성들이 즐거워하여 나팔을 불며 노래하는 자들은 주악하며 찬송을 인도하는지라 이에 아달랴가 그의 옷을 찢으며 외치되 반역이로다 반역이로다 하매

이미 백성들의 분위기는 완전히 뒤집혀 졌습니다. 남편과 아들 뒤에서 권력을 휘둘렀던 9, 그리고 자신이 직접 다스린 7년을 걸쳐서 오랜 세월 동안 암흑의 역사를 써내려가던 이세벨의 딸 아달랴의 시대가 막을 내렸습니다. 무려 십 육년의 세월이었습니다.

아달랴를 읽어 내려가다 보면 문득 내 안에 있는 아달랴를 보게됩니다. 예수님의 죽음 앞에서도 서로 높고자 했던 제자들 안에도 있었던 아달랴의 모습입니다.

모든 사람들 안에 웅크리고 앉은 그 아달랴를 봅니다.

겸손을 설교하고 날마다 교만하지 말도록 자책하며 스스로 겸비한 척하지만 태생적으로 타락한 아담의 후손으로 태어난 세속적 자아인 아달랴를 내 안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끊임없이 욕망을 좇아 살아가는 모습이 우리 안에 있습니다.

나 자신에게는 지극히 관대하면서 주변 사람에게는 무자비한 모습을 봅니다.

나 자신의 편리를 위해서 주변 사람의 고통을 외면하는 모습을 봅니다.

우리는 그런 아달랴 모습을 보며 절망하게 됩니다. 우리 안에 이렇게 추하고 더러운 욕망이 폭발직전의 분화구처럼 들끓고 있다는 사실 앞에서 절망 합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참 아이러니 하게도 이 사망의 몸이란 놈은 역설적이지만 죽어야만 사라질 수 있습니다. 아달랴는 죽음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우리는 오늘 내가 죽지 않으면 비열한 내 욕망을 위해 또 치열하게 싸우는 아달랴의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히는 길 밖에 이 사망의 몸에서 건짐을 받을 길이 전혀 없습니다. 내 안에 아달랴의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날마다 죽노라는 바울의 외침을 외쳐 봅니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매 순간마다 아버지를 슬프게 해서 죄송합니다.

우리 자신 안에 있는 몰염치와 교만함으로 인해 몸서리를 치게 됩니다.

지금 이 순간 주님 안에서 죽고 싶습니다.

주님 도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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