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우리는 에스라를 묵상합니다. 시간적으로 볼 때 에스라는 느헤미야와 함께 구약 시대의 가장 마지막 사건을 다루는 책입니다. 물론 올 해 우리교회의 표어가 속해있는 에스더서도 시간적으로 이 속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바사 왕 고레스 원년에”라고 시작을 합니다. 고레스가 누구입니까? 그는 매데와 소아시아 그리고 바벨론까지 점령한 후에 바사(페르시아)를 건립한 인물입니다. 따라서 예루살렘과 유다 역시 고레스의 지배하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고레스는 이전의 정복자들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그동안의 정복자들은 억압정책을 폈습니다. 피지배자들을 힘들게 한 것이죠. 그러나 고레스는 정복된 백성과 그들의 신들을 달래주는 정책을 폈습니다. 그 정책의 일환으로 이전까지 타국에 유배되어 있던 포로들을 본국으로 돌려 보내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종교와 문화를 활성화 시키게 했습니다. 이것을 통해서 속국들의 불만을 완화시킨 것입니다. 

따라서 귀환을 허용받은 유대인들이 떠날 준비를 했습니다. 그 속에는 유다와 베냐민 족장들.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이 속해 있었습니다(5v). 뿐만 아니라 이웃들이 그들을 도왔습니다. 은 그릇과 금과 물품들과 짐승과 보물을 주고, 성전에 바칠 예물도 기쁘게 주었습니다(6v). 돌아가는 이들에게 고레스왕은 원래 여호와의 성전에 있던 그릇들을 꺼내 주었습니다(7v). 이렇게 1차 귀환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고레스는 대단한 인물입니다. 유대인들의 귀환을 주도한 인물이기에 위대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이 일의 주체가 따로 계시다고 소개합니다. 그가 누구입니까?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의 주권적인 개입으로 이 일이 진행되었다는 것입니다. 1절에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1 “여호와께서… 바사 왕 고레스의 마음을 감동시키시매…”

고레스가 조서를 썼는데, 그 조서는 그저 한 제국의 왕이 정치적인 이유에서 또는 개인적인 사사로움으로 작성한 글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조서는 철저히 하나님에 의해서 작성되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고레스의 마음을 움직이셔서 조서를 쓰게 만드셨다는 것입니다.

귀환하는 유대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전세계는 코로나 바이러스 19 확산으로 심한 고통 중에 있습니다. 그래서 하늘길이 끊긴 곳에서는 전세기를 타고 한국으로 귀국하는 일들도 있습니다. 빨리 돌아가고 싶은 것이죠. 타국에 하루라도 더 있고 싶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나 바벨론에 사는 유대인들은 이렇게 전세기를 타고 고국으로 돌아오는 한국 사람들과 완전 다른 상황입니다. 지금 바벨론에 살고 있는 유대인들은 어느 정도 안정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재산을 버리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역사가였던 요세푸스는 유대인들이 자기들의 재산을 포기하고 떠나려 하지 않았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 귀환하는 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어떻게 귀환하게 되었습니까? 5절에서 말씀합니다.

5b “…그 마음이 하나님께 감동을 받고 올라가서 예루살렘에 여호와의 성전을 건축하고자 하는 자가 다 일어나니”

마음이 하나님께 감동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감동을 받고”라는 말은 원문으로, ‘자극하다. 흥분시키다. 격려하다.’라는 뜻입니다. 마음을 자극해서 어떤 일을 할 수 있게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 바벨론에 머물러 있지 않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서 성전을 지을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유대인들의 마음을 자극하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유대인들의 마음을 움직이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세상 모든 자의 주관자이십니다. 그를 믿는 자 뿐만 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만물. 다시 말해서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것의 주관자가 되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허락없이는 그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으며, 하나님 앞에서는 그 누구도 자신의 생각을 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섭리’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자신의 주권을 행사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하나님의 섭리를 아는 자들은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특별히 이러한 코로나 바이러스 19 문제로 일상생활 조차 사치가 되어버린 현실 앞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알고, 믿는 자는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인내해야 합니다. 이 시간도 하나님의 계획 속에 있고, 하나님께서 이끌어 가신다는 사실을 믿으며 인내해야 합니다. 

그런가 하면,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오늘 이들이 귀환하는 것은 예레미야를 통해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에 대한 성취입니다(1v). 하나님의 말씀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의 삶이 전부가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약속에 의해서 천국에 소망을 두고 살아가는 자들입니다. 이 땅에서 아무리 좋은 것을 누리고 살아간다 할지라도 장차 우리에게 찾아올 영광과 비교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반드시 이루어 집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틀림이 없습니다. 우리의 미래는 하나님의 손에 있고, 천국이 보장되어 있는 자들입니다. 오늘도 천국의 소망을 두고 인내하며,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자신의 삶 속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우리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기도제목

1.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 내 삶, 우리 가정과 온 열방이 이끌려 가고 있음을 믿습니다. 오늘도 인내하며,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살아가게 하소서.
2. 코로나 바이러스 19 또한 하나님의 섭리 속에 있는 것임을 믿습니다. 주께서 선하신 곳으로 인도하여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