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 : 여기에 모인 우리 (찬송가 610장)
말씀 : 느헤미야 3장 1~32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하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적군의 침략을 방어하기 위함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만리장성도 북쪽의 오랑캐의 침략을 막기 위해서 쌓았듯이 모든 성벽은 적군의 침략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목적으로 쌓지요.
성벽을 재건하는 두 번째 이유는 예루살렘 거민들의 동질성을 확보하기 위함입니다.
한 지붕에서 동거하면 가족이 아니더라도 동질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떨어져 사는 가족보다 함께 사는 사람이 훨씬 더 동질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웃사촌’이란 말이 그래서 나온 것 아닙니까? 성벽을 쌓고 하나이 바운더리 안에서 살게 되면 공동체성이 더 깊어집니다.
성벽이 무너졌다는 것은 공동체가 깨졌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너진 성벽이 재건되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다는 것이 사분오열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성벽이 재건된다는 것은 단순히 외적의 침입을 막는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이스라엘 공동체의 연합을 목적으로 성벽이 재건되기 때문에 오늘 본문을 읽어보면 성벽을 쌓을 때부터 이런 연합의 특징들이 드러납니다.
1절 말씀을 보면 “그 때에 대제사장 엘리아십이 그의 형제 제사장들과 함께 일어나”
대제사장과 그의 가족들이 성벽을 재건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율법에 보면 성전에 봉사하는 사람들은 군역이나 노역에서 제외되었습니다. 대제사장과 그의 가족들은 성벽 재건하는 일에 굳이 나서지 않아도 됩니다. 아무도 그들을 비난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성벽 재건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또 9절을 보면 “그 다음은 예루살렘 지방의 절반을 다스리는 후르의 아들 르바야가 중수하였고” 예루살렘을 절반을 다스리는 권세를 가진 집안이면 대단한 권력가입니다. 12절에도 보면 “그 다음은 예루살렘 지방 절반을 다스리는 할로헤스의 아들 살룸과 그의 딸들이 중수하였고”
예루살렘의 나머지 절반을 다스리는 권력가 집안의 자녀들이 성벽 재건에 앞장 섰습니다. 이번에는 딸들까지 성벽 재건에 나섰습니다. 굳이 딸들까지 나설 필요가 없었습니다. 딸이 성벽 재건하는 노역에 나오지 않더라도 누구도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었을 것입니다.
예루살렘 성벽 재건의 첫 번째 특징은 이렇듯 정치, 종교 지도자들 집안에서 앞장섰다는 점입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한 공동체가 연합하기 위해서는 리더들의 솔선수범이 필요합니다. 노브레스 오블리쥬라는 말을 잘 아실 것입니다. 남들보다 좀 더 가진 것이 있습니까? 앞장 서십시오. 조금 더 배웠습니까? 조금 더 높은 위치에 있습니까? 앞장 서십시오. 솔선수범하라고 돈을 더 주신거에요. 다른 사람보다 더 가지게 한 것입니다.
두 번째로 나타난 특징은 ‘그 다음’이라는 반복된 표현을 통해서 엿볼 수 있습니다.
1절에 대제사장의 가족들이 성벽 재건에 참여했다는 말 다음부터 다른 가족들 이야기로 넘어갈 때에는 항상 ‘그 다음은’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그 다음은 누구의 가족이, 그다음은 누가, 그 다음은 누구와 형제들이... 이런식으로 계속 연결해서 건축에 참여한 사람들의 이름을 나열하고 있습니다.
마치 도미노 게임이 연상됩니다. 도미노 게임은 내가 넘어져야 그 다음 조각이 넘어지게 됩니다. 중간에 하나라도 넘어지지 않으면 그 다음으로 연결되지 못합니다. 공동체의 일은 이와같이 나 하나쯤이야 괜찮겠지하고 넘어갈 수 없는 것입니다. 내가 소홀히 하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공동체는 아무리 작은 일을 맡은 사람도 함께 할 때에 그 일을 이룰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맡고 있는 역할이 아무리 작고 사소해 보일지라도 참여할 때 공동체의 목적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말씀을 정리하기 전에 한군데만 더 보겠습니다.
(느 3:5, 개정) 그 다음은 드고아 사람들이 중수하였으나 그 귀족들은 그들의 주인들의 공사를 분담하지 아니하였으며
드고아 사람들 중에 평민들은 공사에 나왔는데 드고아 귀족들은 공사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세상에는 일을 만들어가는 사람과 그 일을 구경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곰곰이 생각하면 하나님의 일에도 그런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구경꾼과 방관자들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일을 도와주지 않는다고 낙심할 필요 없습니다. 함께 하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좌절하지 마십시오. 일의 성취는 하나님께 있습니다.
드고아 귀족들이 성벽 재건하는 일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귀족이라면 영향력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드고아에 사는 귀족들이 참여 하지 않았는데
드고아에 사는 평민들은 참여합니다. 하나님이 감동하시고 함께 하신다면 반대하는 세력이 있을지라도 이루어지게 됩니다. 우리는 때때로 반대하는 사람들과 불참자들 때문에 낙심할 때가 있습니다. 그 때마다 그 일이 하나님으로부터 나온 일이라면 근심하지 마십시오. 그들의 반대와 불참이 일을 망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시작할 때는 과연 이 엄청난 성벽재건을 할 수 있을까? 두려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천리길도 한걸음 부터라고 한걸음 한걸음씩 발을 내딛다 보니 하나님이 이루어가심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이 믿음으로 걸음을 내딛을 때 하나님이 인도하심을 경험하게 될 줄 믿습니다.
다함께 기도합니다.
주님 저에게 리더의 자리를 주셨습니까? 더 배우게 하시고 조금 더 돈을 주셨습니까? 공동체의 궂은 일에 앞장서게 하여 주시옵소서.
내 역할이 아무리 작을지라도 소홀히 여기지 않고 참여하게 하소서. 퍼즐 조각이 모두 있어야지만 그림이 완성되듯이 공동체의 모든 지체들이 함께 참여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게 하소서.
반대자와 방관자들 때문에 낙심치 말게 하시고 도리어 하나님께서 일을 이루신다는 사실을 믿고 담대하게 나아가게 하소서.
기도
1. 하나님이 내게 주신 것들에 대한 책임을 가지고 더 섬기게 하소서.
2. 내 역할이 작을지라도 소홀히 여기지 않고 공동체에 적극 참여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