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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 : 나 주의 도움 받고자(찬송가 214장)

말씀 : 신명기 1:1~46


오늘부터 묵상하는 신명기의 말씀은 모세가 그의 임종직전에 모압평지에서 행한 세개의 긴 설교문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내용이 앞서 묵상한 레위기나 민수기와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말씀을 읽는내내 많이 지루하다고 여길수 있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왜 비슷해보이는 말씀을 신명기에서 반복하고 있는가를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신명기의 독자는 1절에서 말하는 이스라엘 무리, 즉 이스라엘 백성들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출애굽 1세대가 아니라, 광야에서 자라나고 태어난 2세대의 이스라엘 백성들이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신명기서의 말씀은 출애굽을 경험하지 못한 2세대의 백성들에게 하나님과 하나님의 은혜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데 그 중요한 목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율법과 규례들, 언약의 중요 내용들이 반복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말씀이 같지 않은이유는 40년의 광야생활을 통해서 하나님께 훈련받은 이후, 다시금 재정립하는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무슨말이냐면, “그럴것이다”라는 의미가 아닌, “그랬습니다”라는 의미의 말씀이라는 겁니다. 여기서 신명기의 2번째 특징이 나타납니다. 신명기는 하나님의 역사와 일들을 광야에서 확실하게 경험한 세대들에게 하신 말씀이기에,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 하나님의 복을 경험하고, 불순종하면 징계와 형벌을 당한다는 것을 지난 40년간의 일들을 통해 되짚어줌으로서 하나님의 백성들이 어떻게 이땅을 살아가야하는가라는 부분에 대한 실제적인 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특징을 마음에 두고 신명기서의 말씀을 묵상하심으로, 모세오경의 내용을 총정리하는 시간으로 삼아보시기를 바랍니다.

먼저 오늘 읽은 1장은 모세의 첫번째설교로 4장까지 이어집니다. 그 내용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생활입니다. 즉 40여년간의 광야생활에 대한 종합적인 해석입니다. 그 해석이 30절에서 32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너희보다 먼저 가시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애굽에서 너희를 위하여 너희 목전에서 모든 일을 행하신 것 같이 이제도 너희를 위하여 싸우실 것이며, 광야에서도 너희가 당하였거니와 사람이 자기의 아들을 안는 것 같이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가 걸어온 길에서 너희를 안으사 이곳까지 이르게 하셨느니라 하나, 이 일에 너희가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믿지 아니하였도다.”

우리보다 먼저 가시는 하나님, 먼저 행하시는 하나님, 모든 일을 이루시는 하나님, 우리를 위하여 싸우시는 하나님, 우리를 안아주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 바로 이것이 모세가 그의 말년에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하나님의 모습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하나님을 1세대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의 오랜 애굽에서의 습관으로 인해 제대로 만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40절 이하에 등장합니다. 하나님이 먼저 행하시는 것을 믿지 않음으로 가나안땅의 목전에서 광야로 들어가야 했던 그때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오기가 생겨 올라가 싸우겠다고 합니다. 그때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42절의 말씀을 제가 읽어드리겠습니다.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 너희는 올라가지 말라 싸우지도 말라 내가 너희중에 있지 아니하니 너희가 대적에게 패할까 하노라.”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잠시 떠나시겠다고 말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떠난 이스라엘은 승리할수 없기에 싸우지 말라고 당부하십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자신들의 힘을 의지해 산지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44절에서 말하는 것과 같이 아모리족속에 의해 완전히 패하게 되고 45절과 같이 통곡의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모세가 첫번째 설교의 첫부분에서 이와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왜겠습니까? 동일한 모습을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그분을 따라가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그럴때 승리는 덤으로 주어지는것입니다. 1세대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승리를 자신들의 뜻으로 얻을수 있다는 착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모세가 경험한 앞장서서 인도하시며 행하시는 하나님, 안아주시고 이끄시는 하나님을 곁에두고도 누리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통곡과 하나님의 부재로 인한 답답함뿐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신명기를 묵상하면서 모세의 이 설교의 말씀을 가나안땅을 목전에 둔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에서 경험하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이미 경험한 은혜들, 삶의 여정들, 그것을 신명기의 눈으로 해석해보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이 말씀이 풍성한 은혜속에서 절망과 좌절을 경험했던 1세대의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소망이자 능력과 권능으로 적용하였던 2세대의 이스라엘 백성처럼 적용하기를 바랍니다. 아무쪼록 이 해석과 이 적용이 신명기를 묵상하는 내내 우리의 삶에 넘쳐흐르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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