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인구 조사
(민26:1-65)
찬송가 (240장 /구231장)
2차인구조사
민수기 1장에서 이스라엘이 출애굽 한후 둘째해 둘째달 첫째날에 하나님이 모세에게 명하여 이스라엘 백성들 중 ‘20세 이상의 전쟁에 나갈만한 사람’의 수를 계수하라고 명하셨다. 당시에 인원 계수의 목적은 ‘전쟁을 위한 준비과정’이였다는 말씀을 드렸다.
오늘 본문은 두번째 인구조사를 명하시는 내용이다. 2차 인구조사가 1차 인구조사와 차별이 있는 것은 1차인구조사에서는 ‘20세이상의 전쟁에 나갈 자’라는 표현을 여러번 반복하면서 ‘전쟁 위한 준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2차 인구조사는 ‘20세 이상의 전쟁에 나갈만한 자’라는 표현은 2절에 단 한번만 등장하고, 그리고 1차때는 없었던 이스라엘의 지파마다 종족들의 명단과 이름을 상세하게 밝히고 있다는 점이다. 왜 이렇게 종족들의 이름을 상세하게 밝히는지, 2차 인구조사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52-55절에서 밝히고 있다.
52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53절 “이 명수대로 땅을 나눠 주어 기업을 삼게하라”
즉, 2차인구조사의 목적은 ‘땅을 분배하기 위함’였다는 것이다. 땅을 지파마다, 그리고 지파의 종족별로 잘 분배하기 위해서 인구 수를 조사하라고 명하시는 것이다.
54절에 인원이 많이 계수된 지파와 종족에게는 많은 기업, 즉 많은 땅을 주고, 인원이 적은 지파에게는 적은 땅을 분배하라고 명하시고, 그리고 55절에는 그 땅의 위치는 제비를 뽑아서 나누도록 명하신다.
공평하신 하나님께서 철저히 공평하게 땅을 나누어 주신다.
어떤 관점으로 본문을 볼 것 인가? _ 시기
그런데 우리가 이 본문을 묵상할 때에 어떤 관점으로 본문을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그 메시지의 의미가 전혀 다른 의미로 와 닿을 수 있다. 먼저 하나님이 두번째 인구조사를 하도록 명하시는 시점에 주목하기 원한다.
1절 말씀에 2차인구조사를 명하신 시기에 대해서 첫머리에 ‘염병후에’라는 단어로 그 시기를 설명한다. 이 염병은 민수기25장에 있었던 ‘바알브올 사건’으로 인한 하나님의 심판이였다. 그렇다면 과연 ‘바알브올 사건’이 상징하는 바가 무엇일까? 신약의 사도들이 어떻게 그 사건을 바라보는지를 보고 우리는 그 의미를 확인할 수 있다.
‘바알브올 사건’을 언급하는 구절은 신약성경에서 총 3군데 등장한다. 벧후2장과 유다서, 그리고 요한계시록의 말씀이다. 이 3군데서 모두 ‘바알브올 사건’은 ‘거짓선지자의 미혹을 경계하라’는 메시지를 성도들에게 던지고 있다. 주님이 다시 오실 종말의 때에 거짓선지자들이 여기저기에서 많이 일어나서 믿는 성도들을 미혹하게 될 것을 염두하고 하시는 말씀이다.
즉, 종말론적 관점에서, 하나님 나라의 완성의 관점, 승리의 날을 앞둔 하나님 나라 백성의 관점에서 ‘바알브올 사건’이 언급되고 있다는 것이다. 종말론적 관점에서 오늘 본문의 말씀을 묵상하면 본문 말씀의 마지막 구절이 의미심장한 메시지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65절 _ 여호수아와 갈렙만
이는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그들이 반드시 광야에서 죽으리라 하셨음이라 이러므로 여분네의 아들 갈렙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 외에는 한 사람도 남지 아니하였더라 (민26:65)
출애굽 이후에 민1장에서 계수된 사람들, 그 사람들 중에 ‘여호수아와 갈렙’만이 민26장의 인원계수에 들어가고 있다는 말씀이다. 이것은 우리에게 충격처럼 다가오는 경고의 메시지이다.
그런데 사실 이 말씀은 신약성경에서도 거듭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내용이다.
마13장의 하나님 나라 비유의 말씀에서 ‘농부가 씨를 뿌리고 심어도, 열매 맺는 것은 ‘좋은 땅’에 떨어진 씨만 열매 맺는다 말씀하시고, 바다에서 각종 각양의 물고기가 잡혀도 그 중에 좋은 것만 그릇에 담고 못된 것은 내 버린다고 말씀하시고, 그리고 마25장의 열명의 처녀가 신랑을 기다려도 기름 준비한 슬기로운 다섯처녀만 잔치에 들어가고, 그리고 두 사람이 밭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한 사람만 데려감을 당할 것이라고 말씀하시고, 그리고 한 씨에서 알곡과 쭉정이가 같이 나는데 쭉정이는 가라지와 함께 불에 던져져 심판 받게 될 것이라고 말씀한다.
하나님의 경고의 메시지를 들으라
우리는 이와같은 말씀을 들을 때에 하나님의 경고의 메시지를 들을 줄 알아야 한다. 출애굽한 것, 유월절 어린양의 피로 구원 받은 것으로 만족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민수기에서 우리가 보았던 출애굽한 이스라엘의 모습, 불평하고 원망하고, 이전의 애굽에서 노예로 살던 때를 그리워하고, 그 종의 모습을 청산하지 못하고 사는 그 연약하고 어리석은 모습에서 빠져 나와야 하는 것이다.
뜨겁지도 차지도 않은 신앙, 미지근하여서 뭐든지 그냥 ‘적당히’하려고 하고, 세상이 주는 잘못된 쾌락도 은근히 즐기면서, 그리고 주일에 예배 나와서 회개하고, 또 다시 세상에서 반복되는 죄를 범하고… 물론 우리의 연약함 때문에 반복해서 죄를 지을 수 있지만, 그러나 마음이 완악해져서 그 반복되는 죄에 대한 가슴치며 회개하는 마음이 없다면, 그것은 문제가 있고, 성경은 그런 미지근한 신앙을 그 입에서 토해 내시겠다고 말씀한다.
이런 말씀을 드리면 어떤 분들은 칼빈의 5대교리중에 ‘성도의 견인’을 언급하며 반박할지 모른다. 한번 구원한 사람은 하나님이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견인하신다는 내용이다. 맞는 말이다. 그 진리를 통해서 우리는 ‘내 영혼은 안전합니다’라는 노래를 하며 하나님을 찬양한다.
하지만 공의의 하나님께서 우리가 행한대로 보응하시고, 그리고 그 날 약속의 땅에 여호수아와 갈렙만 들어갔다는 말씀을 들으면서 또한 경각심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 성도의 견인과 성도의 심판, 이 두가지가 모순 처럼 보인다. 하지만 하나님의 자녀된 우리가 좌우 불균형으로 한쪽으로 치우친 미숙한 신자가 아닌, 균형잡힌 성숙한 하나님의 자녀로 성장하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선한 조치임을 알아야 한다.
결단과 적용
말씀의 결론을 맺는다. 우리는 보기는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듣기는 들어도 듣지 못하는 자가 되어선 안된다. 하나님의 경고의 메시지를 경고의 메시지로 들을 줄 알아야 한다. 하나님이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는데 ‘내 영혼은 안전합니다’ 하며 ‘안전 불감증’에 빠져 있다면, 어쩌면 우리는 ‘기름 준비하지 않은 어리석은 5처녀와 같은 자’이고, 그리고 출애굽에서 나왔지만, 성장하지 못하고 도중에 멸망당한 자와 같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언제 주님이 오실지 모르는 이 때에.. 정신을 차리고 영적으로 깨어 있는 자가 되어서, 여호수아와 갈렙 처럼, 주님의 마음을 시원케 하는 우리 모두가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한다.
기도제목
나눔과 섬김의 교회 모든 성도들이 여호수아와 갈렙과 같은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는 균형잡힌 성숙한 신자로 자라나게 하여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