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30장 “서원의 기억”
찬송가 : 218장 “네 맘과 정성을 다하여서”
민수기 30장은 서원에 대한 내용입니다. 서원은 “하나님이 이것 해주시면 내가 저것 하겠습니다.”의 뜻입니다. 예를 들어 저의 초등학교 시절을 보겠습니다. 초등학교 다닐 때 제가 겁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녁에 천둥번개가 칠 때면 이불을 뒤집어쓰고 무서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때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했었습니다. “하나님 천둥번개 빨리 지나가게 해주시면 이번 주 교회 가서 예배 열심히 잘 드릴게요.”
서원이라고 할 때, 조건적인 신앙 아닌가에 대한 비판이 있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성경에 보면 서원을 통해 오히려 하나님 앞에 신앙의 다짐을 하고 결단을 하고 나아갔던 사람들이 예로 나오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창세기 28장에 야곱이 형 에서에 쫓겨 삼촌 라반 집으로 가는 길에 하나님께 서원했다고 나옵니다. 이런 것이지요. “나를 지켜주시고 필요한 것을 공급해주시면 그래서 나중에 고향에 돌아오도록 인도해주시면 하나님 잘 섬기겠습니다.”(창28:20-21) 신약의 대표적인 인물 바울도 마찬가지로 하나님 앞에 서원을 했었습니다. 사도행전 18장에 바울은 2차 전도여행 막바지에 겐그리아라는 지역에서 자신의 머리를 밀면서 하나님 앞에 맹세하며 신앙의 결심을 더욱 굳건히 하는 의식을 행했었습니다.(행18:18)
서원은 신앙의 결단입니다. 그리고 성경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서원을 허락하신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2절에 보면 “여호와께 서원한다”고 했습니다. 서원의 목적이 하나님께 있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인 필요를 위한 것이 아닌 신앙을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서원을 하고 하나님 앞에 약속을 했으면 반드시 지켜야 했습니다.
그러나 서원을 지키는 것에 대한 예외가 있었습니다. 3절에 “여자가 만일 어려서”라는 조건이 나옵니다. 정확한 판단을 내리고 결단하기 어려운 나이를 말하는 것이지요. 이런 경우에 있어서 여자 아이가 서원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 서원을 허락하는 것은 그의 아버지에게 달려있었습니다. 아버지가 허락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도 성급하게 내린 서원에 대해서 용서하시겠다고 5절에 나와 있습니다.
두 번째 예외가 6절부터 나오는데, 결혼한 여자의 서원에 대한 내용입니다. 당시 사회는 남성 중심의 사회였기 때문에 결정권은 남성에게 있었습니다. 그런 의미에 있어서 결혼한 여자의 서원의 최종 허락은 그 남편에게 있었습니다. 이것은 여성 차별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구별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리고 앞선 아버지와 딸의 관계에서와 마찬가지로 남편과 아내의 관계에서 서원의 취소는 남편에 의해서 가능했음을 8절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서원의 최종 권한이 남편에게 있지만 그에 따른 책임도 남편이 져야 했습니다. 아내의 서원을 듣고도 남편이 내버려 두었다가 얼마 후에 그것을 무효화하려한다면 그 책임은 서원을 했던 아내에게 있는 것이 아닌 그것을 모른척 한 남편에게 있었습니다. 15절의 말씀에 그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서원에 대한 최종 결정이 다른 누군가에 달려있는 것이 아닌 결국 하나님께 있음을 알려주시는 것입니다. 남편은 단지 1차적 권위만 가지고 있을 뿐이지 결국 사람이 가지고 있는 모든 권위는 하나님의 것임을 말씀하십니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서원제도를 통해 하나님이 최종 권위를 가진 주인이심을 깨닫기 원하셨습니다.
앞선 초등학교 시절의 저의 이야기를 잠시 들려드렸었습니다. “천둥번개가 빨리 지나가게 해주시면 이번 주 교회 가서 열심히 예배드리겠다.”는 것이었지요. 일단 천둥번개가 빨리 안 지나갔습니다. 제 생각대로 계획대로 안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안 멈춘 것도 아니었습니다. 단지 나의 생각보다 좀 더 늦게 멈춰졌을 뿐이지 천둥번개는 멈췄습니다. 그렇다면 그 주에 교회에 가서 예배를 잘 드렸을까요? 물론 잘 드렸습니다. 하나님과 약속한 것이 생각이 났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기를 서원 함부로 하면 안 된다. 서원하면 반드시 지켜야지 그렇지 않으면 벌 받는다고 합니다. 물론 서원은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아버지 되신 하나님께서 서원의 주권을 가지고 계신 분임을 우리는 또한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의 서원이 정말 하나님을 위한 것이고 우리의 신앙 유익을 위한 것이라면 하나님께서는 그 서원을 지킬 수 있도록 반드시 인도해주시는 분임을 또한 믿어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개인과 가정의 서원은 무엇인가요? 하나님을 위한 신앙의 결단이 있으신가요? 그것을 지키지 못할 것에 대한 두려움보다 지킬 수 있도록 선하게 인도하시는 아버지 하나님을 신뢰하시길 축복합니다. 오늘 서원의 주인 되신 하나님을 신뢰하며 살아가는 가정과 교회가 되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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