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 : 주가 맡긴 모든 역사(찬송가 240장)
말씀 : 민수기 27:1~23
민수기 27장은 두개의 큰 사건이 하나로 연결된 말씀입니다. 하나의 큰 사건은 슬로브핫의 딸들이 하나님의 땅에서의 기업을 인정받는 사건이고, 다른 사건은 이스라엘의 2번째 지도자로 여호수아를 하나님이 세워주시는 사건입니다. 분명 단독의 2개의 사건입니다. 하지만 땅이 자녀들에게 승계되고, 이스라엘의 지도권이 여호수아에게 승계되는 사건이기에 승계라고 하는 중요한 공통분모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공통적인 주제안에서 오늘 말씀의 각 사건을 보면 사람들의 생각에는 불가능한 일을 하나님이 인정하여 주심으로 가능하게 된다는 내용적인 공통점도 발견됩니다. 그러기에 저자는 슬로브핫의 딸의 이야기를 통해, 이어지는 이야기의 정당성을 더욱 더 높여주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첫번째 사건은 슬로브핫의 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는 사건은 구약의 문화속에서는 아주 독특한 상황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래서 1절에서 이 딸들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거론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생길 오해를 없애기 위해 하나님은 11절에서 이 일을 이스라엘 자손들의 판결 규례로 제정하십니다. 하나님의 특별한 법제정이 필요할 만큼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낯선 사건이라는 말입니다.
슬로브핫은 아들이 없이 죽었습니다. 오해를 하지 말아야 할 말씀은 3절에 자기 죄에 죽었다는 표현입니다. 이 표현은 죄때문에 죽었다는 말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죽음을 맞이했다는 말입니다. 조금더 이 말을 해석해보면, 출애굽 1세대로서의 죄로 죽음을 맞이했다는 것일 뿐, 슬로브핫이 나쁜 사람이었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에게 있어서 유일한 문제는 그져 대를 이을 아들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것때문에 하나님이 약속하신 기업을 받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꿈꾸며, 광야에서 견뎌내었던 이들이, 정작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지 못하는 기가막힌 상황이 생겨난 것입니다. 지파의 분배가 마쳐졌는데, 자신들이 있어야할 기업이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무도 그것에 대해 공감해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딸들은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정당한 권리를 하나님께 요청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이 딸들이 하나님께 이 문제를 가지고 나온 유일한 이유는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 한가지라는 겁니다. 당시 이스라엘의 문화속에서는 이 딸들의 요구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이해는 가지만 최소한 이스라엘 내에서는 이에 대한 답을 줄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모세는 이 사건을 하나님께 가지고 나아갑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바로 이들의 기업을 인정하여 주십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명문화하심으로 대대로 기억할 것을 명하십니다. 다른 특별한 이야기가 없는 것으로 보아, 이스라엘 백성은 이 말에 순종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사건이 이스라엘의 제2의 지도자로 여호수아가 세워지는 장면입니다. 모세는 하나님께 묻습니다. 16절과 17절의 말씀처럼 한 사람을 세워주셔서 이스라엘이 목자없는 양과같이 헤매지 않게 하여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하나님의 답은 여호수아를 데려다가 안수하여 지도자로 삼으라는 것입니다. 여호수아는 12정탐꾼의 한명으로서 갈렙과 함께 가나안땅에 들어갈수 있다고 인정받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여호수아가 지도자로 세워지기전까지 성경은 갈렙을 여호수아보다 먼저 언급함으로 갈렙을 더 높이고 있습니다. 또한 여호수아14장을 보시면 갈렙이 더 나이가 많음을 알수 있습니다. 더 연장자이고, 더 인정받았던 갈렙이 있었는데 하나님은 여호수아를 선택하셨다는 겁니다. 그 이유를 하나님은 18절에서 여호수아 안에 하나님의 영이 머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분명 하나님의 영이 여호수아에게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호수아 1장을 보시면 정작 인간 여호수아는 그렇게 완벽한 리더는 아니었던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여호수아 1장에서 하나님이 여호수아를 세우시면서 3번이나 강조하면서 강하고 담대하라는 말씀을 하시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런 여호수아를 세워주십니다. 인간적으로는 그렇게 완전해 보이지 않음에도 말입니다.
여기에 하나님의 마음이 담겨져 있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께 나아오는 자를 기억하시고, 하나님께 나아온자를 사용하신다는 것입니다. 외적인 부족함이 있다고 할지라도 말입니다.
출애굽기 33장에 여호수아에 대한 아주 독특한 기록한가지가 있습니다. 33장 11절인데, 제가 읽어드리겠습니다.
“사람이 자기의 친구와 이야기함 같이 여호와께서는 모세와 대면하여 말씀하시며 모세는 진으로 돌아오나 눈의 아들 젊은 수종자 여호수아는 회막을 떠나지 아니하니라.”
하나님과 대면하여 말한 모세도 진으로 돌아오는데, 여호수아는 하나님이 계신 회막을 떠나지 않았다는 기록입니다. 항상 하나님 앞에 있었다는 말입니다. 항상 하나님께 나아갔단는 말입니다.
하나님 앞에 나아감으로 여호수아는 하나님께 쓰임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의 연약함을 하나님은 강하게 만들어 주십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방법입니다. 슬로브핫의 딸 역시, 문화적으로 관습적으로 안되는 그 상황속에서 하나님께 나아갑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문화와 관습을 뛰어넘는 답을 주십니다. 그리고 그 답으로 슬로브핫의 딸들을 강하게 하여 주십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슬로브핫의 딸이나, 여호수아나 결과적으로 좋음과 강함을 경험하였기에 우리는 승리자로 여기지만, 그들의 승리를 하나님께 인정받기까지 그들은 하나님앞을 떠나지 않았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지금도 많은 것들이 우리가 하나님 앞에 있는 것을 방해합니다. 시간, 상황, 환경, 조직 등등 정말 수많은 것들이 하나님앞에 있기보다 다른 곳에서 다른 것을 하는 것이 맞다고 부추깁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은 그것이 답이 아니라, 그러한 상황을 이겨내고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이 문제가 해결되어지고, 우리의 상황이 역전되어서 승리와 영광을 경험하고 누리는 것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하나님 앞으로 나아왔을때 슬로브핫의 딸들은 영원한 기업을 약속받습니다. 하나님 앞에 나아가 하나님의 영을 경험했을때 하나님의 약속의 땅을 실제로 밟고 나의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은혜가 오늘 이 새벽에 기도하는 우리에게도 넘쳐나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께 나아감으로, 하나님 앞에 섬으로 영원한 기업의 약속과, 그 약속을 직접 경험하는 복을 누리는 오늘 하루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