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그의 안에 사는 자
• 찬송 : 324장 (예수 나를 오라 하네)
제자의 길을 추구한 목회자
몇해전 지인의 소개로 한 영화 시사회에 참석하였습니다. 시사회에서 상영된 영화는 [제자, 옥한흠]이란 제목의 영화였습니다. 제자훈련을 위해 일생을 헌신한 옥한흠 목사님의 사역과 삶을 그린 영화였습니다. 어떠한 내용과 메시지가 담겨 있을까?라는 기대감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영화 안에는 옥한흠 목사님의 설교 메시지와 강의들, 주위 사람들의 여러 증언들이 녹여져 있었습니다. 많은 영상 중에 저의 마음을 사로잡은 한 장면은 목사님께서 암으로 투병하시며, 며느리를 불러 전한 말이었습니다. 목사님은 며느리에게 “하나님이 너무 보고 싶다... 그리고 너희들에게 참으로 미안하다”라는 말을 남기셨다고 합니다. 제자의 길을 걸어간 한사람의 목회자... 그의 마지막 말은 하나님을 향한 사랑의 고백이며, 그 사랑대로 사랑을 실천하지 못한 자신의 삶에 대한 회개의 고백이었습니다. 영화가 마쳤지만, 많은 사람들이 15분동안 정적 속에서 움직이지 못하였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철저하게 제자의 길을 걸어온 목사님의 삶과 우리의 삶의 간격이 너무 큰 까닭이었는지 모릅니다.
그리스도인의 믿음의 본질
오늘 요한은 1세기의 그리스도인들을 향하여 다시한번 하나님의 말씀을 함께 나눕니다. 1세기의 성도들의 삶은 결코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신앙을 압제하는 권력의 힘이 작용하였고, 유대인들과 대적자들의 공격이 교회를 지속적으로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특별히 당시에 유행하였던 영지주의자들의 공격은 예수가 그리스도이심과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부인하였습니다. 또한 영지주의자들은 성과 속을 구분짓고, 지적인 우월함을 앞세우며, 형제사랑함을 경시하고, 죄를 가볍게 여기며, 비도덕적인 삶을 추구하였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에 직면한 성도들을 향하여 요한은 다시한번 하나님의 마음을 전달합니다.
그 첫마음이 바로 믿음의 본질입니다. 우리가 다시 돌아가야 할 자리는 항상 복음의 본질입니다. 요한은 우리가 무죄한 사람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이미 1장 8절에서 “우리가 죄가 없다고 말하면 스스로 속이고 진리가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할 것이요”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죄의 유혹에 넘어지고, 육신의 약함으로 인해 죄를 짓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절망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아버지 앞에 우리에게 대언자가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대언자는 헬라어로 ‘파라클레토스’인데 이것은 권면자, 위로자, 변호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넘어지고 실패할 때, 의로우신 예수님은 우리를 위로하시고, 권면하시며 또한 하나님 앞에서 우리를 대신하여 변호하여 주십니다. 이것이 우리가 갖는 소망이며, 담대함의 근원인 것입니다. 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의로우신 근거는 무엇일까요? 바로 2절에 보면, ‘그는 우리 죄를 위한 화목제물이니’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죄 뿐만 아니라 온 세상의 죄를 위하여 십자가를 지신 우리의 구원자이심을 선언합니다. 바로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의롭다하심을 얻은자 된 것입니다(롬3:24).
이 믿음을 가진 자의 삶은
예수님의 성육신과 십자가의 죽으심, 그리고 부활하심을 믿는 이 믿음을 가진 자는 바로 하나님의 한량없는 사랑을 받은 자요. 이 사랑을 아는자입니다. 이 예수를 아는 자의 삶에 나타나는 증거는 무엇일까요? 우리가 무언가를 진실로 믿을 때에 그 믿음은 실재로 증명이 되는 것입니다. 요한은 3절에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그의 계명을 지키면 이로써 우리가 그를 아는 줄로 알 것이요”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을 아는 자는 다른 것으로 증명되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삶이 있는가로 판단된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하나님을 안다고 말하지만, 그의 삶에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지 않으면 그 사람은 거짓말하는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있지 않다고 요한은 강력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가의 판단은 바로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고, 그 말씀 앞에 서 있는가로 판가름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의 계명을 지킨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요한은 계속적으로 성도들을 향하여 새로운 계명을 쓰는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이미 너희가 알고 있는 것! 그것이라고 전합니다. 성도들이 알고 있는 계명, 그리스도인들이 지켜야 할 그 계명은 무엇입니까? 요한복음 13장 34절에서 예수님이 이미 말씀하신 그 계명입니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은 바로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우리가 예수님께 받은 것은 바로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우리가 지키고, 따라가야 할 그 길은 바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입니다. 이 형제사랑을 실천하는 자는 빛 가운데 거하는 자요. 하나님 안에 거하는 자인 것입니다.
세속과 대적자들로부터 승리하는 비결
마지막으로 요한은 성도가 세속에 물들지 않으며, 계속되는 원수의 공격에서 승리하는 비결이 무엇인지를 전합니다. 이 세상에는 정욕의 싸움이 끝이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모르던 나와 하나님을 말씀을 따르는 나의 계속된 투쟁일 것입니다. 이 세상 안에는 육신, 안목, 이생의 자랑이라는 정욕이 우리를 유혹합니다. 이 정욕들은 우리의 생각보다 강력합니다. 아니 우리의 힘으로 극복할 수 없습니다. 다만 이것을 이기는 지혜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것입니다. 17절에 말씀에 보면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하느니라’라고 전합니다. 하나님의 뜻 안에 거하며, 그 뜻을 준행할 때 우리는 영원토록 주님 안에 거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의 믿음을 흔드는 원수의 공격도 주님 앞에 서는 날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예수를 부인하며, 우리로 하여금 예수를 믿지 못하게 하는 원수의 공격으로부터 승리하는 길은 바로 우리가 처음부터 들은 것을 우리 마음에 담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을 배운대로 믿고 따르며, 주님 안에 거하는 것입니다. 이 말씀 안에 거할 때, 말씀이 우리를 지키며 온전한 사람으로 자라나게 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예수님이 열어놓으신 구원열차에 무임승차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예수님의 사랑을 알고, 그 사랑을 따라 믿음의 길을 한걸음 한걸음 걸어가는 것입니다. 이 길을 걸어갈 때, 우리는 믿음의 본질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우리는 예수님의 계명을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주의 말씀 안에 거하며 성령의 능력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이 길을 걸어가는 예수님의 제자들이 되시길 주의 이름으로 소망합니다.
[ 기도제목 ]
1. 예수 안에 거하는 믿음의 사람으로 오늘도 승리하게 하소서
2. 내일 드려지는 예배 가운데 주의 권능의 손이 함께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