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예레미야 47:1-7
찬송가 383장 눈을 들어 주를 보니
모든 나라들은 그들의 영토가 있습니다. 영토가 무엇입니까? 국가의 주권이나 통치권이 미치는 땅의 범위입니다. 이 영토를 기준으로 영수, 영해, 영공이 정해지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나라의 왕이나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이 영토를 벗어난 곳에서는 통치를 할 수 없습니다. 국가원수의 통치 범위는 그 국가가 소유한 영토 뿐입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도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는 자들입니다. 예수님을 믿어 하나님의 백성이 된 자들은 이 땅에서도 하나님 나라를 살아갑니다. 어느 곳에서든지 하나님의 통치를 받고 살아가면 그 곳이 하나님 나라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통치 범위가 그리스도인에게 국한되어 있다고 생각할 수 도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믿는 자들만 통치하신다고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러나 이것은 옳은 생각이 아닙니다. 하나님 나라에서 살아가는 자들은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 뿐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나님의 통치 범위가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에게만 한정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온 세상을 다스리고 계십니다. 아무도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하지 않는 국가나 민족이라 할지라도 그들 역시 하나님께서 다스리십니다. 하나님의 통치 아래 있습니다. 이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오늘도 온 세상을 통치하고 계십니다.
이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 우리 우리가 만나는 본문입니다. 블레셋은 대대로 이스라엘을 괴롭혔던 자들입니다. 이들은 남으로 이집트와 북으로 앗수르를 연결하는 통로에 위치 해 있었습니다.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이죠.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 블레셋을 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2절을 보니까 “물이 북쪽에서 일어나 물결치는 시내를 이루어 그 땅과 그 중에 있는 모든 것과 그 성읍과 거기에 사는 자들을 휩쓸리니..”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북쪽에서 물이 온다는 것은 예레미야서의 전반에 깔린 북쪽에서 오는 적들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만큼 파괴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혼란과 공포를 만나게 될 것임을 알려주시는 것이죠.
그런데 중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이런 하나님의 심판을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주권적 계획에 저항할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다는 것입니다. 4절입니다.
[렘47:4] 이는 블레셋 사람을 유린하시며 두로와 시돈에 남아 있는 바 도와 줄 자를 다 끊어 버리시는 날이 올 것임이라 여호와께서 갑돌 섬에 남아 있는 블레셋 사람을 유린하시리라
두로와 시돈이란 블레셋과 마찬가지로 지중해안에 있는 북쪽의 도시 국가입니다. 블레셋의 동맹국들이죠. 그렇다 보니까 블레셋이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그들에게 손을 뻗어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런 희망조차 꺾어버리십니다. 동맹국을 다 끊어 버리시겠다는 것이죠.
여호와께서 치시는 날에는 그 누구도 블레셋을 도와 줄 수 없습니다. 오히려 블레셋을 도와 주러 오는 자들마저 멸망을 당할 것입니다.
본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본인들조차 이런 하나님의 뜻을 멈출 수 없습니다. 5절입니다.
[렘47:5] 가사는 대머리가 되었고 아스글론과 그들에게 남아 있는 평지가 잠잠하게 되었나니 네가 네 몸 베기를 어느 때까지 하겠느냐
가사와 아스글론은 블레셋의 다섯 성읍 중 하나입니다. 가사의 주민들이 머리를 밀었습니다. 아스글론의 남은 자들은 잠잠하게 되었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몸에 상처를 냈습니다. 의식을 치른다는 것입니다. 애곡하는 의식입니다. 이것을 통해서 여호와의 칼을 잠잠하게 만들 수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그들이 머리를 밀고, 침묵을 하고, 자해를 하는 것을 통해 하나님의 칼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맞는 말입니까? 아닙니다. 7절입니다.
[렘47:7] 여호와께서 이를 명령하셨은즉 어떻게 잠잠하며 쉬겠느냐 아스글론과 해변을 치려 하여 그가 정하셨느니라 하니라
이 블레셋에 들이닥친 재난은 하나님께서 보내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주관아래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뜻이 성취될 때까지 멈출 수가 없습니다. 그 누구도 중지시킬 수 없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통치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통치 범위가 이 세상 전부이기 때문에 그 누구도 통치하시는 하나님을 제어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는 큰 실수 중에 한 가지가 무엇입니까? 하나님을 달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문제가 찾아오거나 원하는 것이 생기면 하나님을 잘 달래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그 뜻에 순종하려는 것이 아니라 내 뜻을 하나님께 전달하고, 하나님을 잘 달래서 내가 원하는 쪽으로 몰아가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블레셋 사람들처럼 머리를 밀고, 자해는 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뜻을 돌이키기 위해서… 여호와의 칼을 칼집에 넣게 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방법들을 동원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하는 큰 실수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우리가 저항하고, 따르지 않는다고 해서 꺾이지 않습니다. 때를 쓰고, 자해를 하고, 온갖 불쌍한 표정을 짓는다고 해서 하나님의 뜻은 꺾이지 않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섭리에 순종하는 일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그 뜻대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통치를 받는 자들의 모습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을 이 세상의 통치자로 인정하는 자의 모습입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다스리신다는 것을 몸으로 실천하는 자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섭리에 그대로 순종하고, 하나님의 뜻대로 내 삶을 살아가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기도제목
- 하나님께서 이 세상과 나를 통치하심을 믿습니다. 온 민족과 열방이 하나님이 이 세상의 통치자이심을 믿고, 하나님의 통치에 순종하게 하소서.
- 하나님을 달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어리석음을 용서 해 주시고 주의 뜻을 깨닫고, 주의 뜻대로 살아가는 자가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