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 : 너희 마음에 슬픔이 가득할 때 (찬송 458장)
말씀 : 잠언 1장 1~33
지혜는 특별한 규정이나 규칙이 없어도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삶을 지혜라고 부릅니다. 잠언은 이런 지혜를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는 책입니다.
1절에 보니까 다윗의 아들 솔로몬의 잠언이라.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솔로몬 왕이라고 하면 지혜의 대명사 아닙니까? 물론 솔로몬의 인생 후반기는 하나님을 떠나서 그는 변절자가 되었지만 그러나 그의 인생 전반기에 처음 왕위를 계승하고 하나님께 듣는 마음을 달라고 할 때, 그때 그는 지혜로 충만한 사람이었습니다. 솔로몬의 지혜는 솔로몬이 하나님께 구했던 것처럼 듣는 마음으로부터 생겨난 것입니다. 그래서 이 잠언을 잘 들으면 지혜를 얻습니다. 솔로몬이 하나님께 구했던 것처럼 하나님 앞에 나와서 엎드리고 귀를 열고 마음을 열고 잘 들으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지혜가 차고 넘칠 줄로 믿습니다.
잠언의 특징은 각 절이 연결되지 않는다는데 있습니다. 한절 한절이 다 분절되어 있고 다 끊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지혜를 노래하고 있는 책입니다. 솔로몬의 잠언이 29장까지 이어지고 30장에는 아굴의 잠언. 31장은 르무엘 왕의 잠언이 별책부록처럼 붙어있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잠언 대부분은 솔로몬의 지혜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법을 따라 살아가는 것도 좋지만 이 잠언을 통해서 우리 인생 가운데 하나님의 지혜가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자유롭게 살아가더라도 하나님의 지혜가 우리 심령속에 가득차 있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고 공동체를 오히려 더 하나로 결속시키는 지혜로운 삶을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오늘 여기 솔로몬이 1장에서 말하고 있는 지혜에 동의어가 두 가지 있습니다. 2절 말씀을 보겠습니다. 함께 읽습니다.
"이는 지혜와 훈계를 알게 하며 명철의 말씀을 깨닫게 하며"
지혜는 히브리어로 ‘호크마’라고 부르는데 이 호크마, 지혜의 동의어를 훈계와 명철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어떻게 훈계가 지혜와 동의어가 될 수 있는가? 훈계는 히브리어로 무사르 라는 말입니다. 무사르는 엄격한 교관아래에서 받는 훈련을 의미합니다. 엄격한 교관은 바로 우리 하나님 아버지이십니다. 하나님 아버지가 엄격한 교관이 되셔서 우리 인생을 훈련시키면 그 훈련을 통해서 우리는 연단된 지혜 정금같은 지혜를 가지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지혜는 가만히 있는데 주어지지 않습니다. 가만히 있는데 태어날 때부터 지혜로운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습니다. 사람이 지혜로와 지는 것은 하나님께서 강권적인 손길로 말미암아 그를 훈련시키고 훈련의 시간들을 다 거치고 나서야 지혜로와 지는 법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있을 때 우리는 그 필요한 것 때문에 걱정합니다. 염려합니다. 우리에게 모든 것을 하나님은 다 주시지 않았습니다. 그 불편한 것, 필요한 것을 하나님께 간구하며 우리는 훈련의 시간을 지냅니다. 모세가 40년 광야에서 훈련의 시간을 보냈던 것 처럼 다윗이 왕궁에서 쫓겨나서 15년 이상을 광야에서 사울을 피해 다니며 보냈던 훈련의 시간이었던 것처럼 이 훈련의 시간을 잘 지나고 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지혜를 선물로 주십니다.
2021년 새해를 맞이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코로나 상황을 살고 있습니다. 이 시간은 훈련의 시간입니다. 코로나 대문에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고, 가야할 곳을 가지 못하고 해야 할 것을 하지 못하는 것 때문에 우리는 연단받고 훈련 받고 있는 것입니다. 코로나 기간 동안 우리는 고통만 받은 것이 아닙니다. 지난 2020년을 돌아보면 아 하나님이 우리에게 지혜를 주셨구나. 견딜 수 있는 지혜, 새로운 시대를 살 수 있는 지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셨다고 고백하게 됩니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개인적인 삶과 가정, 교회와 우리 사회 전반을 깊이 되돌아 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런 혜는 세상이 줄 수 없는 지혜이고,하나님이 우리에게 훈련을 통해서 주신 하나님의 위대한 선물입니다. 물질과 돈으로 바꿀 수 없는 놀라운 지혜, 훈련을 통과할 때만 주시는 지혜입니다. 우리 인생에 어떤 훈련이 주어지든지 간에 이 훈련을 기대하시기를 바랍니다. 훈련이 지나고 나면 나는 인생의 위대한 지혜를 가지게 될 것이다. 이 기대를 가지고 훈련의 시간들을 잘 견디고 이겨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지혜의 또 다른 동의어는 명철입니다. 명철의 히브리어 말은 비나 라는 말인데 비나 라는 말은 다른 사고를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보통의 사람은 사물이나 사람, 그리고 사건을 보면 한 두가지 경우의 수 밖에 보지 못합니다. 하지만 명철한 사람은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보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명철입니다. 단순히 지식이 풍성한 것을 명철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사물과 사람의 깊은 내면을 꿰뚫어 보고 사건의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이 명철입니다.
이 명철도 그냥 주어지지 않습니다. 명철 역시, 하나님의 훈련을 통과하면서 얻게 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지혜를 주옵소서! 라고 구할 때는 거기에는 훈련도 포함되어 있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7절 말씀입니다. 함께 읽겠습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거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
미련한 자는 훈련받기를 싫어 합니다. 훈련받기를 멸시하면 지혜와 명철은 생겨나지 않습니다.
여호와를 경외한다는 말이 교회 안에만 매어있고 하루 24시간 하나님만 부르며 살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지혜는 우리를 세상으로 초대합니다. 지혜는 우리를 삶의 한 복판으로 불러냅니다. 20절, 21절 말씀입니다.
"지혜가 길거리에서 부르며 광장에서 소리를 높이며 시끄러운 길목에서 소리를 지르며 성문 어귀와 성중에서 그 소리를 발하여 이르되"
지혜가 길거리에서 우리를 부르고 광장에서 소리를 높인다고 했습니다. 지혜를 찾기 위해서는 하나님께서 만드신 창조세계로 뛰어나가야 됩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이 피조세계, 세상가운데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세상에서 살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적용해 나가야 합니다. 산 속에 들어가 도를 닦는 것이 아니라 세상 사람들 속에서 살아야 합니다. 아버지 야곱은 요셉을 자신의 품 속에서 채색옷을 지어 입히며 키우려고 했지만 하나님은 채색옷을 벗기시고 이집트 한 광야 가운데로 그를 내쫓아 보내셨습니다. 지혜가 세상 한 가운데로 요셉을 불러내었습다. ?
훈련 받기를 주저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교회 뿐만 아니라 직장과 일터에서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훈련을 하십시오. 세상에서 말씀대로 살아가는 것이 힘들다고 회피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이 훈련받으라고 합니다. 거기서 지혜를 터득할 수 있습니다.
모든 삶의 현장을 신앙 훈련의 자리로 여기고 최선을 다해 훈련받으시므로 지혜가 충만한 인생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
1) 광야의 시간 속에 있을 때 고난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지혜를 얻을 수 있으면 소망하며 보내는 믿음을 주시옵소서.
2) 성경을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일터와 세상, 모든 삶의 현장 속에서 성경 말씀대로 살아가므로 우리로 지혜를 얻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