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회복의 서곡

찬송 : 623장 (주님의 시간에)

 

섭리, 전능자의 그늘 아래

오늘 우리는 룻기의 마지막장을 함께 읽었습니다. 어젯밤 룻기서를 1장부터 다시 차근히 읽어 내려가 보았습니다. 한 장, 한 장 읽어 가면서 ‘섭리’라는 단어가 마음에 깊이 다가왔습니다. 흉년을 피하여 모압 땅으로 이주한 한 가족, 먹고 사는 문제를 좀 해결하나 싶었는데 남편이 죽었습니다. 의지할 것은 오직 두 아들뿐이었습니다. 아들들은 모압여인과 결혼하여 잠시 기쁨을 주는 듯 하였는데, 모압에 거주한 지 십 년쯤에 두 아들이 다 죽은 것입니다. 이런 기구한 인생을 겪은 여인 나오미. 처절한 고통과 슬픔 가운데 자신을 더 이상 ‘나오미’ 즉 환희와 기쁨이라 부르지 말고, ‘마라’라 부르라는 나오미의 울부짖음은 ‘전능자가 나를 심히 괴롭게 하셨음이라’는 고백으로 터져 나옵니다. 그런데 참으로 놀라운 것은 이 깊은 고통과 상처의 텅빈 마음 속에 세밀하게 나오미의 삶을 붙들고 있는 하나님의 손길이 있다는 것입니다. 홀로 남아야 할 상황에 룻이 끝까지 동행합니다. 룻이 이삭을 줍으러 나갔는데 우연히 친족 보아스의 밭에 이릅니다. 어머니의 말씀대로 순종하였는데, 보아스의 약속을 받습니다. 드러난 사실은 절망적인데, 전능자의 그늘 아래 주어지는 임재와 손길이 전해집니다.

 

보아스가 성문으로 올라가서

기업 무를 자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룻에게 약속한 보아스가 성문으로 올라갑니다. 성문은 그 당시 매매와 집회, 재판과 같은 공적인 일이 이루어지는 장소였습니다. 보아스가 거기 앉아 있었습니다. “마침” 이라고 성경은 표현합니다. 약속하고 간 것이 아닙니다. 그냥 간 것입니다. 그런데 마침 그 때에 기업 무를 자가 지나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인도와 섭리하심이 계속 이어집니다. 보아스가 그 사람을 부릅니다. 나오미의 좌초지종을 설명합니다. 엘리멜렉의 소유지를 사겠느냐고 묻습니다. 그러자 기업 무를 자가 ‘자신이 사겠다’고 대답합니다. 하나님의 계획, 섭리가 틀어져 버리는 것과 같은 상황이 펼쳐집니다. 보아스가 한마디를 더 건넵니다. “모압 여인 룻도 책임지고, 그의 자녀에게 기업을 물려야 해”라고 말합니다. 순간 기업 무를 자는 자신에게 닥칠 손해를 계산합니다. 고엘 안에 담긴 언약적 자비와 정신은 없습니다. 자신에게 손해가 있을 것을 알고 포기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장로들과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그의 신을 벗음으로 권리를 보아스에게 양도합니다. 보아스는 이제 공식적으로 기업 무를 자로 인정을 받게 됩니다. 또한 자신이 룻을 아내로 맞을 것을 공식적으로 선포합니다. 모든 백성과 장로들이 증인이 될 뿐만 아니라 룻을 향하여 축복을 선언합니다.

 

헤세드, 헤세드, 헤세드

보아스와 룻이 결혼을 합니다. 아이를 갖지 못하던 룻이 이제 임신을 합니다. 성경은 ‘여호와께서 임신하게 하시므로’라고 전합니다. 하나님이 일하고 계십니다. 나오미를 향하여 수군수군 거리며, 조롱했던 자들이 이제 나오미에게 축복을 전합니다. 절망 가운데 있던 나오미의 품에 아기가 안겨 있습니다. 나오미의 눈물을 씻어주는 아이입니다. 룻기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씀하고 계신 것일까요? 절망스러운 사사기의 시대 속에서도 하나님의 섭리는 멈추지 않음을 보여주십니다. 인간의 이기와 욕망이 가득한 세대 속에서도 하나님의 헤세드를 보일 때, 하나님은 그 헤세대의 은혜를 나누게 하시고 받게 하심을 보여주십니다. 죽으면 죽으리라는 룻과 기꺼이 모든 것을 희생하는 보아스의 헌신을 통하여 하나님의 역사가 펼쳐짐을 보여주십니다. 하나님의 구원받은 언약백성은 전통이나 유전이 아니라 ‘오직 믿음으로 역사하는 힘’으로 말미암는 것임을 모압여인 룻을 통하여 보여주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다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섭리를 바라보며 인정하며 나아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살아계셔서 마침내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시기 때문입니다. 22절입니다. ‘오벳은 이새를 낳고 이새는 다윗을 낳았더라’ 모든 것이 끊어져 버린 황폐한 가정에 임한 섭리의 정점은 다윗이라는 메시아적 인물을 준비하신 것입니다. 섭리를 믿는 신앙으로 헤세드의 은혜를 경험하는 우리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언드립니다.

 

[ 기도제목 ]

1. 하나님의 섭리하시는 은혜를 믿음으로 삶에 변화와 도전이 있게 하소서

2. 준비되어지는 하반기 퍼스펙티브와 훈련사역 가운데 주의 은혜를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