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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과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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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 심정을 통하다 
사무엘상 1장
찬송가 (365장) 
 
내용관찰
사무엘상은 1절에 ‘엘가나’라 하는 한 사람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이어서 2절에 그의 두 아내 한나와 브닌나를 소개하는데, 특별히 한나에게 초점을 맞추고 그녀에게 자식이 없는 것을 강조한다. 
3절에는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당시에 제사장으로 성전에 있었다고 기록하는데, ‘엘가나’의 가정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왜 갑자기 뜬금없이 당시 제사장을 언급하는가! 이유가 있다. 이스라엘 전반의 상황이 예사롭지 않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장면의 앵글은 다시 한나를 비추고 그의 가슴 아픈 사연에 집중한다. 5절에 “여호와께서 그에게 임신하지 못하게 하시니”라고 말씀하고, 또 6절에도 “여호와께서 그에게 임신하지 못하게 하시므로” 2번이나 연이어서 한나의 불행을 강조한다. 특별히 한나가 임신하지 못한 이유를 ‘여호와께서 그렇게 하셨다’는 너무나 황당한 서술을 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또 브닌나는 남편 엘가나가 자기 보다 한나를 더 사랑하는 것에 질투심이 폭발해서 한나에게 화를 쏟아 붓는 모습도 보인다. 
이런 상황들은 한나의 절망적인 상황을 계속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10절에 한나가 마음이 괴로워서 여호와께 기도하고 통곡하고 서원하는 기도를 드린다. 새벽기도를 나와서 집에 돌아가지 않고 남아서 울며 불며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는 것이다. 전심을 다해서 간절하게 기도했다. 
이 모습을 본 엘리 제사장의 반응은 그가 영적으로 얼마나 둔해 있는지, 그리고 지금 이스라엘의 영적인 상황이 어떠하신지를 그대로 드러내 보여준다. 엘리는 한나를 향해서 이렇게 말한다. 14절에 “네가 언제까지 취하여 있겠느냐? 포도주를 끊으라” 한나가 기도하는데 소리는 내지 않고 입술만 움직이니 술 마시고 와서 술주정하는 줄로 안 것이다. 
(우리 교회는 그럴 일이 없는데 한국에서는 간혹 새벽기도하는데 술 취하신 분이 불쑥 예배당을 방문할 때가 있다. 완전히 축 늘어져서 기도하는건지 뭐하는지 모르지만 혼자서 중얼거리면서 뭐라고 하는데… 지금 엘리 제사장이 한나를 보기를 꼭 그런 모습 같이 보였던 것 같다.)
그런데 이 비슷한 장면이 사도행전 2장에서도 반복된다. 오순절 마가다락방에 성령 강림 사건이 있던 때에 120명의 제자들이 모여 기도할 때, 성령이 불같이 각 사람 위에 임하고, 성령의 말하게 하심에 따라 각각 방언으로 기도할 때에, 그 광경을 본 사람들이 이들을 가리켜 ‘새 술에 취하였도다’라고 말했다. 제자들이 모습이 꼭 술취한 것 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당시 제자들의 모습이 취객 처럼 정신 없는 사람들 같았다는 말이 아니다. 뭔가 평상시에 그들의 모습과는 확연하게 달랐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그런데 그러고 보니 당시 초대교회의 상황과 오늘 본문의 한나가 처한 상황이 오버랩이 된다. 당시 초대교회 상황은 따르던 예수님을 떠나 보내고 슬픈 마음 가운데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그 무엇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그게 뭔지 모르는 상태에서 그들은 주님이 명하신대로 예루살렘을 떠나지 않고 기도하고 있는 상황이였고, 한나 역시 지금 상황적으로 앞이 내다 보이지 않는 현실 속에서 믿음으로 기도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 적용
그런데 이 모습은 오늘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도 흡사하다. 이 시대에도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 믿음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믿지 않는 불신자들의 세계 속에서의 ‘믿는 크리스찬’은 마치 별나라에서 온 사람들 처럼 보기도 하고, 때로는 비아냥과 조롱을 견뎌야 한다. 
불신자들의 조롱은 그나마 괜찮다. 때로는 같은 믿는 크리스찬 인데도, 믿음으로 사는 이들에게 ‘미련하다’느니 ‘유별나다’느니 하는 말들로 조롱한다. 
초대교회와 한나가 술 취했다는 오해를 받고 조롱을 받은 것과 비슷하다.

한나에게 배울 것
그러나 본문에서 이러한 오해와 조롱에도 한나는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자기의 믿음을 표현한다. 사도행전2장에서도 베드로가 자신들을 조롱하던 사람들을 향해서 성령의 충만함으로 당당하게 설교 했다. 
우리가 다 알다시피 한나는 결국 힘든 시간을 다 이겨내고 하나님의 기도 응답으로 아들 ‘사무엘’을 낳는다. 브닌나의 조롱과 엘리 제사장의 오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나는 결국 하나님의 은혜로 귀한 아들을 얻게 되었다. 
한나의 모습을 통해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기도의 응답 보다 중요한 것은 기도의 과정이다’는 사실이다. 15절에 한나는 엘리제사장에게 이렇게 고백했다. “여호와 앞에 내 심정을 통한 것 뿐이오니” 하나님이 결국 한나의 기도에 응답하신 것은 그 과정에서 한나는 하나님과 심정을 통하는 기도를 드렸기 때문이다. 
내가 기도하는 것이 내가 기도한대로 그대로 성취되지 않아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의 성취가 아니라 내가 하나님의 심정을 알고, 그리고 하나님도 나의 심정을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바울도 자기의 병낫기를 간절하게 3번이나 간구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바울의 원함대로 그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으셨다. 하지만 바울은 자기의 병 낫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을 깨달았다. 바로 ‘하나님의 마음이다’. 한량 없는 은혜를 이미 넘치도록 부어 주셨다는 사실을 그가 깨닫고 다시는 병 낫게 해달라는 기도를 드리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미 바울은 하나님과 심정을 통했기 때문이다. 

<예화> 제가 집에 들어갈 때, 아이들이 반갑게 인사하며 맞아 준다. 그런데 평소와 다르게 제 손에 봉다리 같은 걸 들고 들어갈 때가 있다. 그런 날에는 첫째 아인이는 인사는 하지만 눈은 제 손에 들린 봉다리에만 시선이 가 있다. 그리고 와서 잽싸게 낚아 채서 자기가 확인한다. 저 보다 제 손에 들린 봉다리가 반가운 것이다. 물론 그 모습도 귀엽지만 씁쓸한 마음이 들 때도 있다.
우리가 주님을 믿고 신앙생활 하는 것도 마치 이와같지 않는지 생각해보기 원한다. 하나님을 믿고 신앙생활 할 때 얻는 유익이 많다. 그리고 또한 그런 것들을 달라고 기도하고 간구한다. 물론 주님도 우리에게 좋은 것 주시기 원하신다. 원하고 바라고 달라고 구하는 것 다 주시기 원하신다. 
그런데 우리 주님이 더 원하시고 바라시는 것은 그냥 우리와 함께 있는 것이다. 마음을 통하여 우리가 주님의 마음을 알고, 주님이 우리의 마음을 아는 것, 그렇게 서로의 마음을 만족케 하고, 시원케 하는 것… 우리 하나님이 가장 바라시는 것이 그것이고, 그리고 하나님이 우리에게도 그런 마음을 가지시길 바라신다.

‘하나님 말씀’을 통해 ‘나의 삶’을 읽어내고, 묵상한 말씀은 나의 삶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기도로써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나아가는 것이다.

오늘 우리의 삶이 한나 처럼, 그리고 사도 바울 처럼, 하나님과 심정을 통하여,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 속에서 하루를 생활 해 나아가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제목 
내일 예배를 위해서, 누군가에게는 아주 힘겨운 발걸음으로 찾아온 시간 일 수 있는데, 하나님의 충만한 은혜가 부어지는 시간이 되도록… 그리고 교육부서 예배중에는 더 큰 하나님의 은혜가 임해서,, 아이들이 하나님을 만나는 예배 시간이 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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