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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 : 십자가를 질 수 있나(찬송가 461장)

말씀 : 골로새서 1:1~29


골로새서는 골로새지역의 교회에 보낸 바울의 편지입니다. 골로새 지역은 소아시아의 도시로서 바울이 에베소에서 3년간 전도하는 동안 회심한 에바브라가 복음을 전한 곳이었습니다. 바울이 개척한 곳은 아니지만 바울의 가르침이 그대로 묻어 있던 곳이 바로 골로새지역의 교회였습니다. 그러기에 2절에서 말하는 인사말은 형식적인 인사말이기 보다는 그러한 바울의 배려가 담겨있는 인사말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바울은 2절에서 골로새교인을 향해 성도들, 그리스도안에서 신실한 형제라고 부릅니다. 예수님에 의해 구별된 사람으로서 영적으로 연합된 지체로 이들을 부르고 있습니다. 이 편지가 예배의 시간에 온회중들에게 낭독되어진 회람서신임을 고려해보면, 바울은 이 편지의 독자들이 예수님을 중심으로 온전하여져서 은혜와 평강속에 거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편지를 시작하고 있음을 알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은 골로새서를 좀 새롭게 묵상할수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골로새서는 골로새 교회에 널리퍼저있던 잘못된 철학이나 유대적 의식주의, 천사숭배와 같은 신비주의, 아니면 금욕주의 등을 경계하기 위해 쓰여졌다고 말합니다. 쉽게 말하면 이단의 공격이 있었고, 그러한 공격을 이겨낼 답을 바울이 전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보기에 바울의 글에는 그러한 상황에 대한 분노가 보이지 않습니다. 신앙의 기초가 흔들리던 갈라디아교회에 편지에는 강한 분노와 엄격함이 있는데, 골로새서에는 그러한 모습이 없습니다. 또 한가지, 최근의 신학연구에서는 골로새교회는 외부로부터의 공격이나 그러한 공격에 굴복했다는 증거가 없기에 당시 골로새지역에 그러한 이단은 없었다는 연구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골로새서를 좀 다른 시각으로 보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위 내용을 모아보면 결국 골로새교회의 문제는 외부로부터의 문제가 아니라 내부에서 생겨난 문제로 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유대적 이단이나 신비주의적이단이 골로새지역에서 성도들을 현혹하고 있던 것이 아니라, 그러한 모습들이 골로새 교인들에게서 자생적으로 생겨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복음을 듣고 성도가 되었는데, 그것으로 온전하다 여기지 않고, 자신들이 생각하고 경험하고 알게된 사실들로 복음을 변질시키게 되었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왜곡된 것을 또 다른이에게 전달하는 일들이 있었던 것입니다. 

바울은 그래서 이들의 신앙을 격려하고 질책하는 대신에, 온전한 복음이 무엇인지 1장을 통하여 부드럽게 선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울은 성도들을 온전하게 하는 복음은 오직 예수그리스도임을 명확하게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무엇을 온전하게 해주셨는지를 분명하게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13절과 14절은 우리를 온전하게 하시는 예수님을 말해줍니다. 우리를 하나님의 나라로 옮기셨고 죄사함의 은혜를 주신 분으로 15절은 이 예수님이 바로 하나님이심을 증거하고 16절과 17절을 통하여서는 모든 만물이 이 예수님안에 있음을 말함으로, 세상 모든 만물이 예수님의 발아래 있음을 알려줍니다. 18절은 그 예수님이 교회의 머리가 되셔서 교회의 근본이 되심을 알려주고10절에서는 이 예수님이 세상을 향하여 화목의 제물이 되셨음을 알려줍니다. 나와의 관계, 하나님과의 관계, 교회와 세상과 모든 만물과의 관계에서 예수님이 중심이 되시며 답이 되심을 선언하여 주는 것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당시 골로새교회의 성도들 중 일부가 이러한 예수님만으로 만족하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경험한 유대주의, 신비주의, 금욕주의가 이러한 예수님보다 더 위대하다고 여겼고, 그것을 신앙이라고 믿으려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온화한 말로 이들을 향해 권면합니다. 그 경험을 내려놓고 모든 것을 만족시키시는, 모든 것을 충만하게 하시는 예수님을 바라보고 붙들라고 말입니다.

이러한 마음을 바울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27절의 말씀을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하나님이 그들로 하여금 이 비밀의 영광이 이방인 가운데 얼마나 풍성한지를 알게 하려 하심이라 이 비밀은 너희 안에 계신 그리스도시니 곧 영광의 소망이니라.”

영광의 소망되신 예수님을 풍성히 아는 것, 충만히 경험하는 것 그것이 골로새교회의 성도들에게 제시되어진 믿음의 답이었습니다. 예수님을 충분히 만날때, 우리에게 덧붙여진 의식주의나 신비주의나 금욕주의의 짐을 떨처버릴수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이 관점이 왜 중요하냐면, 골로새교인과 같은 모습이 우리에게 그대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안에 있지만, 이 예수님으로 충만하지 않을때 우리는 그 예수님을 대처할 무언가를 찾으려 합니다. 예수님보다 신앙의 행동이 먼저되기도 하고, 예수님보다 신비한 경험을 먼저 찾기도 하며, 예수님보다 금욕적인 삶을 더 높이기도 합니다. 누군가의 공격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마음에서 생겨난 욕망과 욕심이 우리를 예수님에게서 멀어지게 하여, 힘을 잃어버린 삶을 살아가게 합니다. 오늘 말씀은 이러한 우리의 삶에 유일한 답되시는 예수님으로 충만하여야 한다는 너무나도 기본적이지만 너무나도 중요한 진리를 말하여 줍니다. 이 진리를 지키는 것 따라가는 것, 그 삶이 어떠한지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29절입니다.

“이를 위하여 나도 내 속에서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이의 역사를 따라 힘을 다하여 수고하노라.”

내속에서 능력으로 주님이 역사하십니다. 그런데 그것이 끝이 아니라 바울의 고백과 같이 나도 힘을 다해 수고해야 합니다. 우리안에 충만하신 주님을 따라 나도 함께 최선을 다해 수고하는 것, 그것이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을 누리는 길이며 영광의 소망을 가지는 것입니다. 아무쪼록 이 말씀을 마음에 새기심으로, 예수님으로 충만한 하루, 한주간을 보냄으로 승리의 승리를 경험하는 우리 모두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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