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예레미야 7:1-34
찬송가 449 예수 따라가며
면죄부 판매는 종교개혁 이전 교황의 재정 수입을 위해 가장 흔히 사용되던 방법이었습니다. 헌금 등 선행에 해당하는 행위들의 대가로 교회가 죄인들에게 고행을 면제 해 준 것이죠. 특별히 많은 설교자들은 이러한 면죄부가 마치 무슨 마술적 효력이 있다는 듯이 선전하였습니다. 당사자의 영적 상태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이 헌금 등의 행위를 통해 자동적으로 그 보상을 받게 된다는 식의 설교를 일 삼았던 것입니다.
특히 로마의 성 베드로 성당을 완공하고자 했던 교황과 손을 잡을 요한 테첼이라는 수도사는 돈 궤짝에 땡그랑 하고 동전이 떨어질 때마다 “그대의 영혼이 연옥에서 천국으로 올라갈 것이다.”라고 선언했습니다. 헌금하는 자들에게 이 세상 뿐 아니라 연옥의 형벌까지도 감면시킬 수 있는 면죄부 장사를 한 것입니다.
그렇다보니까 교인들에게 죄에 대한 올바른 회개와 슬픔은 없었습니다. 헌금을 통해서 면죄부를 구매했기 때문에 자신의 모든 죄가 사라지고 구원에 이르렀다고 믿으며 살았던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이스라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4절에 보니까, 이들은 “이것이 여호와의 성전이라, 여호와의 성전이라, 여호와의 성전이라.”라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호와의 성전이라.”라는 말을 세 번이나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같은 말을 세 번 반복하는 것은 고대 세계에서 주술적 성격과 연관이 있습니다. 유다 사람들이 ‘이것이 여호와의 선전이라.’라고 외친 것은 주문을 외운 것과 같다는 말입니다. 모든 재앙으로부터 이스라엘을 보호해 주는 주문이나 부적으로 생각하고 그렇게 외쳤다는 것이죠. 잘못된 것입니다. 예루살렘에 하나님의 성전이 있다는 사실이 구원을 보장해 준다는 생각은 큰 착각입니다. 거짓말입니다.
그러나 8절을 보십시오.
[렘7:8] 보라 너희가 무익한 거짓말을 의존하는도다
무익한 거짓말을 의존하고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무슨 뜻입니까? 예루살렘 성전이 구원을 보장해 준다는 거짓말을 확실하게 믿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성전에 들어와서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구원을 받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들은 구원을 받았기에 영혼이 안전하다고 떠드는 것입니다.
이것은 구원이 아닙니다. ‘상상 구원’일 뿐입니다. 성전에서 예배를 드린 댓가로 구원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신이 드린 헌금이 헌금통에 떨어질 때, 땡그랑 소리와 함께 자신의 영혼이 연옥에서 천국으로 올라갔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모습입니다.
구원은 누가 주십니까? 성전이 우리를 구원합니까? 아닙니다. 예루살렘 성전에 당신의 이름을 두신 하나님께서 구원을 주관하십니다. 구원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로 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그것을 구별하지 못했습니다. 성전과 성전에 거하시는 하나님을 구별해야 하는데 그것을 못한 것이죠.
그러니 이들에게 실질적인 윤리적 삶은 관심에 없습니다. 성전에 대한 열심을 대단하지만 삶은 엉망이었습니다. 도둑질을 합니다. 살인을 하고, 간음하며, 거짓 맹세를 하여 바알에게 분향을 합니다. 이들에게 구원은 계속 죄를 범해도 좋다는 악의 면허증일 뿐입니다.
이런 이스라엘에게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23절
[렘7:23] 오직 내가 이것을 그들에게 명령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내 목소리를 들으라 그리하면 나는 너희 하나님이 되겠고 너희는 내 백성이 되리라 너희는 내가 명령한 모든 길로 걸어가라 그리하면 복을 받으리라 하였으나
무슨 말씀입니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하나님 말씀을 순종하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특별히 21절에서는 “너희 희생제물과 번제물의 고기를 아울러 먹으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사실 이것은 제사 규례의 위반입니다. 번제물의 고기는 제의에 참여하는 자들이 먹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먹으라고 하십니다. 레위기의 말씀을 뒤집는 것이죠. 왜 이렇게 강하게 말씀하십니까? 번제물의 고기가 필요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는 것이죠. 순종을 하지 않고 제사만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니까 예배를 참여하는 자들이 먹어서 치우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제사나 좋은 고기가 필요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 백성들의 순종을 원하십니다. 그 당시 바알종교를 포함한 모든 우상 종교가 제의를 통해 복을 받는다고 믿었지만 하나님을 믿는 자들은 제사보다 순종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공동체 예배에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온라인 예배를 송출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면죄부를 제공하는 것입니까? 성도들 스스로 ‘어떻게 해서든지 예배를 드렸으니 나는 구원 받았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하려고 온라인으로 예배를 송출하는 것입니까?
아닙니다. 예배당이라는 공간에 모일 수가 없다 보니까 가상공간에 모여 공동체 예배를 함께 드리는 것입니다. 온라인 예배에 참여했다는 것에 만족하면 안됩니다. ‘어려운 중에서도 예배를 드렸으니 나는 구원받았다.’라는 착각 속에 살면 안됩니다. 예배를 드리는 것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주의 말씀을 듣고, 그에 대한 순종. 반응이 있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찾으시는 사람은 제사보다 순종하는 자입니다. 주께 순종하는 우리의 삶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기도제목
- 주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가 되게 하소서.
- 주일 예배를 잘 준비하는 우리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