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를 통해 주시는 은혜와 사명

(레23:1-44)

찬송가 (320장 나의 죄를 정케하사)

서론 _ “이것이 나의 절기들이니”

레위기 23장은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일곱절기에 대한 말씀을 기록한 장이다. 하나님께서 절기를 명하시면서 2절에 ‘이것이 나의 절기들이니’ 라고 말씀한다. ‘하나님의 절기’ ‘하나님이 정하신 절기’라는 것이다. ‘절기’라는 말은 종교적인 축제를 일컫는 말이다. ‘축제’는 말 그대로 공동체적으로 함께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날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왜 기뻐하고 즐거워하느냐는 것이다. 그 의미를 알아야 한다.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관계 속에서 그들이 꼭 기억해야 할 것들이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꼭 기억해야 할 내용들을 하나님이 지키라고 명하신 절기 속에 의미를 담은 것이다. 우리가 흔히 ‘기념일’이라고 하면 어떤 특별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을 기념하는 날이듯이 말이다. 

오늘 본문에서 언급하는 절기들을 하나씩 짚어보고 그 절기들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기 원한다. 

본문 내용관찰 _ 일곱 절기

• 먼저 3절에 보면 ‘안식일’을 절기에 포함시키고 있다. 안식일은 우리가 잘 알다시피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고 난 이후에, 칠일째날을 거룩한 날로 구별하시고, 안식일로 지키라고 명하신 날이다. 우리는 안식일을 통해서 ‘창조주’되신 하나님을 기억한다. 하나님에 대한 신앙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고, 시작점이 되는 것은 바로 ‘하나님이 창조주이심을 고백하는 것’이다. 
  
• 두번째로 5절에 유월절에 대해서 말씀하시고, 이어서 6-8절에 무교절에 대해 말씀한다. 유월절과 무교절은 거의 같은 절기로 취급된다. 유월절은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해방되어 나온 날을 기념하는 ‘기념일’이라고 한다면, 무교절은 그 날로 부터 7일간 ‘누룩 넣지 않은 무교병’을 먹으면서, 유월절날을 기억하는 절기인 것이다. 이날에는 ‘구원자’되신 하나님을 기억한다. 유월절 어린양의 피로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구원 사건을 되새기고, 구원을 베풀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절기인 것이다. 
  
• 세번째로는 9-14절까지는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들어간 이후에 농사를 시작하고 얻은 ‘곡물의 첫 이삭 한 단’을 하나님께 바치는 ‘초실절’에 관한 내용이다. 아직 무르익지 않았지만 처음 얻은 보리 한단을 하나님께 바침으로 ‘열매 맺게 하시는 하나님’ ‘공급하시고 채우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절기인 것이다. 
  
• 네번째는 15-21절에는 초실절로 부터 일곱번째의 안식일, 즉 칠칠=49일하고 하루를 더한 날을 ‘칠칠절’(신약에는 오순절이라고도 표현함)로 지키라고 말씀한다. 이 날에는  첫 수확한 밀을 하나님께 바치는 절기이다. 이스라엘의 주식은 ‘밀’이였기 때문에 이 날은 ‘초실절’의 보리 추수의 때 보다 훨씬더 풍성한 곡식을 수확한 후에 드리는 절기이다. 
  
• 그래서 22절에는 “곡물을 벨 때에 밭 모퉁이까지 다 베지 말며 떨어진 것을 줍지 말고 그것을 가난한 자와 거류민을 위하여 남겨두라”고 말씀하신다. 
  
• 이어서 다섯번째 절기는 23-25절의 ‘나팔절’이다. 나팔절은 음력7월1일로써 이스라엘의 새해와도 같은 날이다. 이날에 나팔을 불어서 새해를 맞이하는데, ‘나팔’을 뜻하는 히브리어 단어 ‘지카론’의 문자적인 또 다른 의미로는 ‘기억’ 또는 ‘회상’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그러므로 새해를 맞이하면서 나팔을 불어서 ‘다시금 깨어 정신을 차리고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베풀어주신 은혜들을 기억하고 회상하자’는 의미가 담긴 것이다. 
  
• 그리고 여섯번째 절기는 26-32절의 ‘속죄일’인데, 이 날은 모든 이스라엘 회중들이 자신들의 죄를 자복하고 회개하는 날이다. ‘유월절’이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여 행하신 ‘구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속죄일’은 그 하나님의 구속에 대한 우리의 ‘죄 회개’라는 반응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절기이다. 
  
• 마지막으로 일곱번째 절기는 33절부터 나오는 ‘초막절’에 관한 내용이다. 초막절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천막생활하던 때를 회상하고 동시에 가나안 땅에서 풍성한 축복을 공급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기 위한 목적으로 세워졌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초막절’을 통해서 하나님의 처음 사랑을 기억하고, 자신들이 그 처음 사랑을 잊어버렸다면 그 날을 통해서 다시금 회복하는 절기로 삼은 것이다. 
  

절기의 구분 _ 봄 절기 / 가을 절기

이렇게 일곱절기 중에 ‘안식일’을 제외한 나머지 6개의 절기는 년주기로 돌아오는 절기이다. 특별히 주목해 볼 수 있는 점은 ‘유월절, 초실절, 칠칠절’은 음력1월부터 3월까지 있는 봄에 있는 절기이고, ‘나팔절, 속죄일, 초막절’은 음력 7월에 있는 가을 절기이다. 

왜 굳이 이렇게 봄, 가을로 절기를 나누어서 생각할 수 있는가 하면은, 봄 절기에 해당하는 ‘유월절(구원), 초실절(열매를 주심), 칠칠절(풍성한 추수를 거두게 하심)’은 ‘하나님이 행하신 일’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 가을 절기에 해당하는 ‘나팔절(새해에도 이 모든 일을 행하신 하나님을 기억하라), 속죄일(구원에 대한 반응_회개), 초막절(처음 사랑의 회복)’은 그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베푸신 은혜에 우리가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결단과 적용

하나님은 절기를 통해서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서 어떠한 일을 행하셨는지’와 그리고 그 은혜에 하나님의 백성들이 ‘어떻게 반응하며 살아야 하는지’를 분명히 말씀하고 있다. 

오늘 하루를 살아갈 때도 이 두가지, ‘위로 부터 임하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또한 그 은혜에 내가 어떻게 반응하고, 어떻게 섬기고, 어떻게 행해야할지 고민하고, 그와 같은 균형잡힌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이 하루를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제목 

우리교회가 후원하고 있는 아프리카 케냐의 김현우 선교사님의 아내 우주희 선교사님이 담낭의 결석으로 인해서 담낭 제거 수술을 어제 진행되었습니다. 육신의 연약함으로 인해서 하나님 나라의 사역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수술 부위가 잘 치유되고 회복 되게 해 달라고 중보 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