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13장 “피부병과 정결의식”
찬송가 : 320장 “나의 죄를 정케 하사”
레위기 13장은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 나병이라는 질병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히브리어 명사 ‘차라아트’는 개역개정 성경에서 ‘나병’으로 번역되었지만 현대의 한센병만을 지칭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질병은 사람뿐 아니라 오늘 본문 47절에 보면 의복이나 가죽제품에도 생겼었고, 14장 37절에 보면 집의 벽에도 생겼었습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나병은 사람에게 악성 피부병을 일으키는 세균으로 보는 것이 적절해 보입니다.
어쨌든 공동체 안에 악성 피부병 증세가 발견 되면 3절에 제사장은 증세를 살펴 부정하다는 선언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45-46절에 나온 것처럼 악성 피부병으로 인해서 부정하다 판단 받은 사람은 자신의 병이 나을 때까지 진 밖에서 혼자 살아야 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악성 피부병으로 인해서 부정하다 판단 받고 진 밖에 따로 떨어져 살아야 했던 것이 공동체가 쫓아낸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하나님의 저주를 받아서 발생한 문제도 아닙니다. 오히려 병이 나을 때까지 진 밖에 따로 살도록 함으로써 환자는 공동체의 의무에서 벗어나 완전한 쉼과 휴식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공동체 밖에 격리되어 살도록 함으로써 공동체 안에 병이 전염되는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악성 피부병 환자를 공동체 밖에 잠시 머물도록 한 것은 환자 개인을 위해서나 공동체 전체를 위한 일이었습니다.
5-6절에서 보는 것과 같이 제사장은 일주일 단위로 피부병 환자를 돌봐야 했습니다. 피부병이 다 나앗는지 어떤 차도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인 것이지요. 굉장히 세심하게 공동체 전체가 피부병 환자를 대했던 것을 말씀을 통해 보게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공동체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세심한 관심과 돌봄이 필요한 지체들이 있습니다. 가정 안에서는 자녀가 될 수도 있고, 부모가 또는 남편과 아내가 될 수도 있습니다. 가정 교회 안에서도 마찬가지로 우리의 세심한 돌봄을 필요로 하는 가정과 자녀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것은 공동체가 전체가 함께 세심하게 작업해야 했던 정결의식이었다는 것입니다.
말씀을 마무리합니다. 정결은 나 혼자 깨끗함을 선언 받고 끝나는 문제가 아닙니다. 공동체가 함께 해 나가야 하는 과정입니다. 혹시 우리 가정과 교회 안에서 세심한 돌봄이 필요한 지체가 있지 않은지 돌아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 개인의 정결과 신앙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그들을 돌보고 함께 성장하는 영적 공동체의 모습이 우리 가정과 교회 가운데 회복되길 축복합니다.
상반기 교육 훈련 가운데 은혜 내려 주시기를
가정교회와 생각나는 가정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