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제 개관
레위기 3장은 하나님이 명하신 다섯가지 제사중에서 3번째 제사에 해당하는 ‘화목제’에 관한 말씀입니다. 화목제의 히브리어는 ‘슐라밈’이라는 단어이고, 그 어근은 ‘샬람’이며, 우리가 잘 아는 ‘샬롬’에서 파생된 단어입니다. ‘샬롬’이라는 말은 우리가 잘 알듯이 ‘평안, 평화, 화목, 안녕, 안전’이라는 의미를 가지는 단어입니다.
하나님이 화목제를 만드신 이유
‘화목제’라는 단어 속에서 이미 하나님께서 왜 ‘화목제’라는 제사를 만드셨는지 그 이유가 설명이 되는 것입니다. 화목제의 목적과 이유는 ‘이웃간의 화목’을 위한 것이였습니다. 그래서 흔히 성경에서 화목제사는 번제와 함께 드려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번제는 ‘죄인된 사람이 하나님과 화목하기 위해 드리는 제사’라고 한다면, 화목제는 하나님 앞에서 사람 간에 서로 화해하고 화평함을 이루기 위한 제사 인 것입니다.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레7장 11-36절에 ‘화목제’의 구체적인 방법을 명시합니다. 화목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또한 핵심은 제사를 드리고 난 이후에 그 제사 음식을 함께 나누어 먹는다는 것입니다. 일종의 파티의 개념인 것입니다.
하나님은 백성들간에 서로 먹고 마시는 일까지도 제사의 형식 안에 제정해서 넣으실 만큼 하나님의 백성들이 서로 사이좋게, 화목하게 지내길 원하신 것입니다.
이와같은 구약의 화목제의 원리를 가장 잘 알고 실천하신 분이 예수님이셨어요.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먹고 마시고 함께 생활하십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성만찬을 가르치시고 계속적으로 너희가 서로 함께 먹고 마실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어쩌면 우리 가정교회 안에서 함께 서로 나누고 먹고 마시며 교제하는 것도, 이 구약의 화목제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함께 하는 것, 함께 먹고 마시며 교제를 나누는 것 자체가 하나님이 우리에게 명하신 것이고, 그것은 매우 성경적인 원리라는 것입니다.
그럼 그냥 함께 먹고 교제하면 되는건가?
그러면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럼 그냥 함께 먹고 마시고 교제만 하면 되는것이냐! 실제로 가정교회를 하지 않는 교회가 가정교회를 하는 교회를 향해서 가장 많이 하는 비판이 바로 이거거든요. 맨날 만나서 먹고 마시고 교제만 하다가 끝나는거 아니냐. 그런 모임은 세상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고, 회사에서 회식하고 파티하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는것이냐! 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 레위기 3장은 ‘화목제’에 대해서 말씀하면서 먼저 주목하는 내용이 있다. 슐라밈이 진짜 ‘샬롬의 제사’가 되는 이유를 레3장에서 찾을 수 있고, 그리고 우리 가정교회가 정말 성경적인 교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제의 장이 될 수 있는 근거를 본문에서 찾을 수 있고, 그리고 우리 가족이 세상이 말하는 화목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진정한 평강과 화목이 있는 가족이 되는 근거를 본문이 제시하고 있다.
레3장에서 강조하는 화목제
화목제에 대해서는 사실 레7장에서 구체적으로 더 자세히 다루고 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가 읽은 레3장에서는 화목제의 어떤 부분을 주목하고 강조하는가!! 바로 ‘먼저 하나님의 것으로 구분해서 드려야 하는 것’에 대한 말씀을 하신다. 소나 양이나 염소를 드릴 때, 그 부위 중에서 하나님께 드려야 하는 부분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것입니다.
그 말씀을 하시고 결론적으로 정리한 말씀이 17절의 말씀인데요. 함께 읽겠습니다.
너희가 드린 그 동물들의 ‘피와 기름은 먹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몫으로 하나님이 감당하시는 부분이라는 거예요. 레17장11절에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음이라 내가 이 피를 너희에게 주어 제단에 뿌려 너희의 생명을 위하여 속죄하게 하였나니 생명이 피에 있으므로 피가 죄를 속하느니라” (레17:11) 말씀하면서 피의 기능으로 속죄하는 기능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레위기 3장에서 화목제에 대해서 말씀하시면서,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화목할 수 있는 근거가 되고 전제가 되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서 이미 베풀어주시는 하나님이 감당하신, 하나님의 몫에 있다는 거예요. 그것은 바로 하나님만이 감당하실 수 있는 대속의 은혜,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의 은혜 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실 때 물과 피를 다 쏟으셔서 그 생명을 하나님 앞에 올려 드려진 것입니다.
우리 교회 안에 이 하나님만이 감당하실 수 있는 부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가 마르지 않고, 늘 흘러 넘칠 때에, 우리 안에 진정한 평강, 진정한 화목을 이룰 수 있는 것이고, 우리 가정교회 안에도 마찬가지로 매 모임 때 마다 이 은혜가 나누어지고 고백되어질 때, 그 가정교회는 날로 날로 힘을 얻고 성장하고 성숙해 갈 것이고, 우리의 가족도 이 하나님의 대속의 은혜가 흘러 넘치고, 이 은혜의 통치에 붙들릴 때에 진정한 화목함을 회복할 수 있는줄 믿습니다.
때로 우리는 이것을 항상 ‘전제로 한다’고 말합니다. 서로 이미 다 알고 있고, 그건 말하지 않아도 기본 베이스로 깔고 가는거 아닌가요?? 라고 말합니다. 저 역시 그럴 때 있습니다. 십자가니 복음이니 하나님의 은혜니 하는 말들은 너무 식상한 나머지 그냥 기본 베이스로, 전제로 하지, 그것을 잘 말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마치 공기가 우리의 살아감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되는 우리 존재의 기본 베이스가 되지만 그 소중함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처럼, 하나님이 감당하신 은혜와 사랑의 정수,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은혜를 잊고 살지는 않는지 생각해보기 원합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기자는 우리에게 이렇게 도전합니다. “그러므로 함께 하늘의 부르심을 받은 거룩한 형제들아! 우리가 믿는 도리의 사도이시며 대제사장이신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히3:1)
말씀의 결론을 맺습니다.
화목제는 하나님이 하나님 나라 백성들 간에 서로 화해와 화목을 위해 만드신 제사이고, 우리가 가정교회로 함께 모여 먹고 마시는 것 자체가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화목제가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모임이 세상의 다른 모임과 다른 한가지 이유는 그 안에 하나님만이 감당하시는 몫이 있다는 것이고, 그 몫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물과 피를 흘리시어 세우신 대속의 은혜 입니다.
오늘 이 하루를 살아갈 때, 우리 주님이 나를 위해 베푸신 그 은혜와 사랑을 그냥 전제로 하고, 사는게 아니라, 그 은혜와 사랑을 다시금 묵상하고, 그 은혜와 사랑의 능력을 힘입어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제목
- 이 시간 말씀 생각하시면서 기도하실 때, 우리 나눔과섬김의교회와 각각의 가정교회 안에 하나님이 원하시는 진정한 평강과 화목함이 넘쳐 날 수 있도록 하옵소서.
- 그리고 오늘 하루의 삶 속에서 하나님 앞에서 진정한 평강을 누리도록 하시는 예수님의 대속의 은혜를 기억하고, 그 은혜로 살아가는 하루가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