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37장 “성소와 지성소의 은혜”
찬송가 : 484장 “내 맘의 주여 소망되소서”
성소는 크게 지성소와 성소로 나눠집니다. 지성소는 제사장들이 출입하면서 기구를 다루고 관리했던 장소인 반면, 지성소 안쪽에 있는 성소는 1년에 한 번 대제사장만이 들어갈 수 있던 특별한 장소였습니다. 그리고 성소와 지성소에 있는 기구는 크게 네 개로 오늘 본문 37장에 나오는 것과 같이 지성소에 들어갈 언약궤와 성소에 들어갈 떡상, 등잔대, 그리고 분향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1-9절에 지성소에 들어가는 언약궤를 보겠습니다. 언약궤 안에는 모세에게 주셨던 증거판, 말씀을 보관하게 하셨습니다. 언약궤의 특징은 이동성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것에 있습니다. 3절에 보면 언약궤 네 모퉁이에 금고리 넷을 만들어 달았고, 4절에 조각목으로 만든 채를 통하여 이동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광야 생활에 있어서 성막의 이동은 당연한 것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성막의 이동과 백성들의 움직임을 가장 먼저 주도했던 것이 언약궤 였습니다. 언약궤가 움직여야, 다시 말해서 그 안에 담긴 하나님의 말씀이 들려져야 광야 백성들도 움직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 예수 믿는 사람들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삶의 중심에 하나님의 말씀이 들려져야 하고 그 말씀을 붙잡고 살아가는 것이 가장 우선 되어야 합니다. 언약궤의 뚜껑 역할을 했던 속죄소는 그 양쪽에 천사들의 날개가 있어서 속죄소 전체를 덮으며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였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하던 말씀을 붙잡고 말씀 중심의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영광이 말씀을 통하여 우리 인생 가운데 드러나기 때문임을 언약궤와 그것을 덮고 있는 속죄소가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지성소의 언약궤를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기 전에 먼저 성소의 세 기구들을 관리하는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성소의 일상을 통하여 지성소의 하나님께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소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일상을 어떻게 관리하며 살아가야 할지를 보여주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첫 번째 성소의 기구는 10-16절의 떡상 입니다. 떡상은 성소의 북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상 위에 올려놓을 떡은 안식일에 한 번씩, 일주일에 한 번씩 교체해줘야 했으며, 교체되어 내려온 떡은 제사장들이 먹었습니다. 떡상은 제사장들의 필요, 자녀들의 필요를 하나님이 공급해주신다는 것을 말씀해 주십니다. 이것은 후에 마태복음 27장에서 귀신 들린 딸을 고치기 위해 예수께 달려 나왔던 가나안 여인의 고백과 연결됩니다. 가나안 여인은 비록 개와 같이 여겨졌던 이방인이었지만 예수님을 안식일의 주인으로 여겼기에, “개와 같은 인생이지만 나의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겠습니다(마15:27)”는 고백을 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인생의 진정한 떡상이며 인생의 필요를 공급해주시는 분임을 고백한 것입니다. 바라기는 오늘 우리의 일상에도 공급하시고 채우시는 떡상의 은혜가 있기를 소망합니다.
두 번째 성소의 기구는 17-24절의 등잔대입니다. 등잔대는 성소의 남쪽에 위치해 있으며, 일곱 가지에서 나오는 불빛이 성소 안을 비추는 역할을 했습니다. 어두운 성소에서 일해야 했던 제사장들에게 등잔대의 불빛은 그들이 의지할 유일한 빛이었습니다. 어두운 세상에서 살아가는 성도에게 필요한 것이 등잔대의 빛입니다. 우리가 빛의 자녀라고 불릴 수 있는 것은 여호와의 빛이 우리를 비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빛이 인생을 덮고 있을 때 오늘 저와 여여러분의 가정과 자녀들의 삶이 빛의 열매를 맺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음을 고백합니다.
세 번째 성소의 기구는 25-29절의 분향단입니다. 분향단은 성소의 서쪽, 다시 말해 지성소 바로 앞에 놓여있던 향을 피우는 기구였습니다. 제사장들은 성소를 출입할 때마다 분향단에 향을 피워야 했습니다. 성소 밖에 있는 뜰의 번제단에서 제사를 드리는 것과 성소 안에 있는 분향단에서 향을 피우는 것은 매일 해야 하는 작업이었습니다. 특히 분향단의 향은 요한계시록 5장 8절의 말씀 같이 “성도의 기도들”을 가리킵니다. 매일 기도의 과정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말씀을 마무리합니다. 떡상의 은혜, 예수님이 우리의 공급자가 되심을 고백하는 것과 등잔대의 은혜, 하나님의 빛이 우리의 삶을 비추는 은혜는 분향단의 기도와 연결됩니다. 성령께서 우리의 연약한 기도를 도우셔서 떡상과 등잔대의 은혜를 입은 자로 살아가도록 인도하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매일 주님께로 가까이 나아가십시오. 일상의 바쁨과 어려움 속에서도 성소 안으로 들어가는 은혜가 있기를 축복합니다. 어렵고 힘든 과정이지만 성소의 일상을 통과해야 지성소의 임재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음을 기억하십시오. 매일의 경건의 연습을 통하여 비로소 말씀하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기를 축복합니다. 우리 가정과 교회의 필요를 공급하시며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시기를 축복합니다. 지성소에 임했던 하나님의 말씀과 영광이 오늘 우리 가정과 교회 가운데에도 임하는 은혜가 있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송구영신예배와 특별새벽기도를 위하여
교회의 다음세대와 자녀세대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