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33장 “임마누엘 하나님”
찬송가 : 109장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 (마태복음 1:23)
하나님이 인간과 함께 하시겠다는 선언은 하나님 스스로가 인간이 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했습니다. 인간이 하나님의 위치에까지 높아질 수도 없을뿐더러, 인간의 죄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이미 멀리 떨어뜨려 놓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임마누엘 하나님께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우리 가정과 교회와 삶 가운데 찾아 오셨습니다. 우리의 연약함과 죄악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우리 삶 속으로 찾아오셨습니다. 약속하신 대로 임하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성탄의 임마누엘의 은혜는 우리와 함께 하시겠다는 주님의 의지이며 인간의 생각과 한계를 뛰어넘는 놀라운 기적의 역사입니다.
그 하나님께서 오늘 본문 출애굽기 33장에서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내산을 떠날 것을 말씀하십니다. 시내산을 떠나 약속의 땅 가나안을 향해 가라는 것입니다. 당연히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들과 함께 하시며 그 길을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그런데 3절에 보면 이상한 것이 “나는 너희와 함께 올라가지 아니하겠다”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분명 임마누엘 하나님이신데, 함께 하시는 우리의 하나님이신데,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왜 일까요? 하나님의 약속이 변한 건가요?
그것은 32장에 금송아지 우상을 섬긴 사건으로 인해서입니다. 금송아지를 만들어 하나님으로 섬긴 아론과 백성들로 인해서, 저들의 죄 때문에 하나님의 약속은 깨졌고, 하나님과의 관계 사람과의 관계 또한 깨져버렸습니다. 임마누엘 하나님을 져버리고 멀리한 것은 인간들이 먼저였습니다. 하나님은 더 이상 백성들과 함께 하지 않습니다. 임마누엘 하나님, 성탄의 기쁨이 없는 것입니다. 이것은 금송아지로 대표되는 자기중심적 신앙의 결과로 인한 것입니다. 여기에 대한 해결책으로 하나님께서는 5절에 “너희의 장신구를 떼어 내라”고 하십니다. 장신구는 몸에 지니고 다니던 일종의 부적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당시 고대 사회에서 장신구를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것은 이상하지 않았지만, 하나님을 믿는 백성들에게 있어서는 치명적인 우상숭배의 가능성을 열어놓게 만들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께서 장신구를 버리라고 하신 것은 하나님 외에 다른 의지하는 모든 것들을 완전히, 철저하게 버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금송아지 우상 사건이 발생한 것이고, 또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앞으로 광야의 길을 지나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간다 한들 여전히 우상에 메어 살아갈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기회에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자녀들이 철저하게 임마누엘 하나님 신앙으로 돌아오기를 원하셨습니다. 다시 말해서, 3절에 하나님이 함께 가지 않겠다고 하신 것이 진짜 하나님의 의도가 아니라, 우리 삶에 습관처럼 배어있는 장신구 우상들을 철저히 정리하게 하심으로 임마누엘 하나님 신앙을 회복하기 원하셨다는 것입니다.
결국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의 지도하에 자신들의 장신구를 떼어 버리는 작업, 신앙의 곁가지를 제거하는 작업, 삶의 습관처럼 자리 잡은 자기중심적 신앙을 회개하는 작업을 하게 됩니다. 죄의 철저한 회개를 통해서야 비로소 임마누엘 하나님 중심의 신앙을 살아가는 가정과 공동체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모세는 백성들을 대표하여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13절에 은혜를 구하는 기도를 합니다. “원하건대 주의 길을 내게 보이사 내게 주를 알리시고 나로 주의 목전에 은총을 입게 하시며 이 족속을 주의 백성으로 여기소서” 하나님 다시 한 번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임마누엘 하나님으로 함께 하여 주옵소서.
여기서 더 나아가 모세는 하나님께 한 차원 높은 기도를 드립니다. 임마누엘 하나님에 대한 기도와 더불어 그는 18절에 주의 영광을 보여 달라는 기도를 드립니다. 이런 것이겠지요. ‘주님, 우리의 죄를 주께 고백하오니 임마누엘 하나님께서 우리 가운데 다시 한 번 회복의 은혜를 베풀어 주옵소서. 그리고 더불어 주님의 영광을 보여주옵소서. 그래야 우리가 다시는 주님을 떠나 살아가는 죄를 짓지 않게 될 것입니다. 주님의 영광이 우리의 삶을 덮어 주옵소서. 그리하여 우리의 삶과 가정 가운데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고백하며 살게 하옵소서.’
말씀을 마무리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성탄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우리가 믿고 바라고 기다리는 예수는 임마누엘 하나님입니다. 그 임마누엘 하나님의 영광이 우리 가정과 공동체를 덮을 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게 되며, 고백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오늘 성탄의 은혜가 가정과 교회 가운데 넘쳐나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임마누엘 하나님의 은혜, 성탄의 기쁨이 가정과 교회 가운데 넘쳐나길
주일학교 교사들과 자녀들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