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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과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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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 놀랍다 주님의 큰 은혜(찬송가 251장)

말씀 : 사도행전 15:1~41


오늘 읽으신 말씀은 교회역사속에 등장하는 최초의 총회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교회에 문제가 생겼을때, 각 교회의 지도자들이 모여서 그 문제를 해결한 것입니다. 보다 더 정확히는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것이 정확하게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말잘하는 사람이나 권력있는 사람의 뜻을 따라가기 위한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누구를 향하며, 어디를 추구하는가를 찾아낸 시간이 바로 성경에 나오는 총회의 모습입니다.

최초의 교회 지도자들의 모임을 보여주는 오늘 사건은 예루살렘에서 진행됩니다. 주요 안건은 이방인들의 할례와 율법준수에 대한 것입니다.

이미 우리는 사도행전 10장을 통해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이방인이 예수님을 믿고 주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묵상했었습니다. 수천년동안 유대사회에 깊숙히 파고든 율법주의적인 사고와 선민의식, 그로 인한 배타적인 사고는 이방인이 영적으로 자신들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인할수 없는 증거들이 보고되었기에 바리새인들은 그들에게 할례와 율법준수라는 자신들의 종교적 틀을 제시했던 것입니다. 이 틀은 단순한 틀이아니라, 결국 이방인으로 하여금 이 틀때문에 예수님을 떠나야하는 지경으로 몰아버리고 있는 것입니다. 쉽게 생각하면 싱가폴이 좋다면, 대한민국에서 살아갈때도 반드시 싱가폴 법대로 살아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유대인의 사회에서라면 불가능하지 만은 않습니다만, 지금 예수님을 믿고 있는 이방인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지금 이문제는 이방땅에 세워진 교회에서는 아주 심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방인들은 이미 새로운 포도주에 담겨진 복음을 경험하고 있는데, 정작 유대인들은 구시대의 가치가 더 중요하다고 하고 있기에 이 간극은 계속적으로 교회의 아픔으로 다가온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들과 장로들이 함께 모여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이것이 오늘 말씀의 배경입니다.

좀더 이해하기 쉽게 말씀드리면 오늘 말씀은 구약과 신약이 격돌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7절을 보면 많은 변론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이 말은 시간도 오랜 시간이 흘렀고, 또한 토론의 열기도 깊고 뜨거웠음을 뜻하는 말입니다. 그만큼 이 간극을 좁히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간극이 어떻게 좁혀지고, 타협이 됩니까? 오늘 말씀은 그 이유를 베드로의 경험적 증거와 야고보의 말씀의 증거 두가지로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미 예루살렘의 교회 지도자들은 성령의 임재를 경험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성령님을 통해 이방의 언어들을 하게 되었고, 복음을 세상으로 전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교회 지도자들은 이것이 유대인인 자신들의 특권으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베드로가 고넬료의 집에서 경험한 것은 이러한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직접적으로 증명했습니다. 성령하나님의 임재와 충만함은 유대인에게 한정된 특별한 능력이 아니라 이방인들이라도 예수님을 구주라 시인하는 이에게 동일하게 주어지는 것임을 본것입니다. 즉 베드로와 고넬료의 사건은 이방인의 구원함에 경험적인 증거가 됩니다. 여기에 더해 야고보가 답을 합니다. 야고보의 답은 구약성경의 말씀입니다. 구약성경, 그리고 이사야 선지자의 기록 이것은 그어떤 율법주의자들도 거부하거나 부인할수 없는 확실한 증거입니다. 그 증거의 말씀이 17절입니다. 같은 본문인 이사야서 43장 7절의 말씀을 제가 읽어드리겠습니다.

“내 이름으로 불려지는 모든 자 곧 내가 내 영광을 위하여 창조한 자를 오게 하라 그를 내가 지었고 그를 내가 만들었느니라.”

하나님은 이미 구약에서 모든 열방과 민족의 구원을 약속하여 주셨습니다. 그것을 야고보가 말씀으로 모인이들을 깨우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은 외적인 변화로 자녀삼으시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 자체가 이미 하나님의 자녀의 조건이 됨을 알려주셨기 때문입니다.

성령의 증거, 말씀의 증거로 예루살렘 총회는 다음의 결과에 도달하게 됩니다. 함께 28절과 29절의 말씀을 읽어보겠습니다.

“성령과 우리는 이 요긴한 것들 외에는 아무 짐도 너희에게 지우지 아니하는 것이 옳은 줄 알았노니, 우상의 제물과 피와 목매어 죽인 것과 음행을 멀리할지니라 이에 스스로 삼가면 잘되리라 평안함을 원하노라 하였더라.”

아무 짐도 지우지 않는 것이 옳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즉 구원에는 예수님 외에 아무런 조건이 없음을 첫 총회가 확증한 것입니다. 아니요.. 하지 말라는 것이 있지 않습니까? 라고 여기실텐데요, 우상의 제물과 피와 목매어 죽인것과 음행은 이당시 이방인의 문화를 볼때 모두 우상숭배와 관련이 있는 것임을 알수 있습니다. 즉 새로운 율법의 조항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상숭배를 경고하고, 오직 예수님으로 살아야만 함을 결정한 것입니다. 수많은 율법의 조항과 할례와 같은 외적인 증거가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 믿음의 근거요, 대상이요, 실체임을 명확히 한것입니다. 

그로 인해 교회 공동체가 무엇을 경험합니까? 31절이죠, 읽고 그 위로한 말을 기뻐하였다고 합니다. 기쁨을 경험합니다. 무엇때문에요? 예수님때문에요, 예수님 한분만으로 주님의 자녀가 되며, 주의 자녀로서 누리는 권세를 동일하게 누리게 됨을 온 교회가 인정하여 주었기 때문에 예수님을 믿는 모든 사람들, 특히 유대인들에게 비난의 대상이 되었던 이방인 구원자들이 기쁨을 누립니다. 드디어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새로운 부대에 담긴 새 포도주를 온교회가 경험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을 우리는 우리의 삶에 이렇게 적용하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는 개인적으로 옛삶과 새삶을 경험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고백하고 그 삶을 살아보기로 다짐한 계기가 누구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새삶을 사는 것이 어렵습니다. 이유는 옛 삶이 우리를 붙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자꾸 오늘 말씀의 바리새인과 같은 틀을 먼저 생각합니다. 예수님이 보여주시는 새틀을 보고 듣고 경험하면 되는데 자꾸만 옛틀이 더 크게 다가오는 것입니다. 기도의 대상과 내용보다는 기도의 시간이 더 중요한 것같고, 말씀을 읽고 묵상함으로 주님의 마음을 알려고 하는 것보다는 몇장을 읽었느냐 라는 양을 더 중요하게 봅니다. 예수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봉사하고 섬겨야 하는데, 봉사와 섬김을 해야만 열심있는 성도처럼보이기에 그 일을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우리에게는 체면이나 명예나, 사람들의 인정때문에 하는 신앙의 행동들이 있습니다. 그것 버릴수는 없지만, 줄일수는 있습니다. 무엇으로요? 오늘 말씀이 말해주는 성령하나님의 체험과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되새기는 것으로 말입니다.

아무쪼록 저와 여러분의 마음을 주님이 주신 새로운 부대에 새로운 포도주를 채움으로 온전한 기쁨을 누리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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