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스가랴 11:1-17
찬송가 449장 예수 따라가며
가끔 뉴스를 통해 산불 소식을 듣게 됩니다. 사람의 실수로 인한 산불일 때도 있고, 자연발화로 발생한 산불일 때도 있습니다. 이유가 어떻든지 무성하게 자란 나무가 가득한 산에 불이 난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픕니다. 오랜시간 그 자리를 지키며 성장한 나무가 한 순간 다 타서 재로 변한 것을 보면 허무한 생각마저 듭니다. 그런데 만약 그 곳의 삼림이 유난히 울창하고, 소중한 나무가 가득한 산이라고 하면 어떻습니까? 슬픔과 안타까움은 배가 될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레바논에 산불이 나서 백향목을 다 태울 것이라고 합니다. 레바논이 어떤 곳입니까? 이 곳에서 예루살렘 궁정과 성전의 목재들이 조달되었습니다. 또한 백향목으로 잘 알려진 곳입니다. 백향목은 다른 나무들 가운데 가장 화려한 나무죠. 그런데 이제는 레바논에 산불이 나서 백향목이 다 타게 되었습니다. 파멸 당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독특한 것은 레바논을 향해서 네 문을 열으라고 명령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는 문이 잘 닫혀있도록 막아주었지만 더 이상 문을 막아주시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레바논의 그 귀한 백향목이 다 타게 생겼지만 더 이상 보호해 주시지 않겠다는 것이죠. 그 숲이 파괴되도록 내버려 두시겠다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오늘도 많은 잠금 장치 속에 살아갑니다. 눈에 보이는 집부터 시작해서 내 손에 있는 나의 개인정보까지. 우리는 누군가가 침입을 하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잠그어 놓습니다. 왜 잠금 장치를 합니까? 그것이 나를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 완벽한 잠금 장치는 없습니다. 뚫기에 조금더 귀찮을 뿐이지 완벽하게 걸어 잠굴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이렇게 안전하게 살 수 있었던 것은 싱가포르라는 비교적 안전한 곳에 살기 때문도 아니고, 내가 문을 잘 잠궈 놓았기 때문도 아닙니다. 이것은 순전히 하나님의 보호하심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내 앞에서 닫힌 문을 지켜주시고, 보호막을 치셔서 다른 누군가가 접근하지 못하게 하셨기 때문에 우리가 오늘도 안심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쳐 놓으신 보호막을 제거해 버리시면 우리는 한 순간도 편하고, 안전하게 살아갈 수 없습니다. 오늘도 내가 쳐 놓은 잠금 장치가 나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나의 문을 지켜주시는 분은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감사하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어지는 4절입니다. 하나님은 스가랴에게 잡혀 죽을 양 떼를 먹이라고 하십니다.
잡힐 양 떼란 모조리 도살당할 양 떼라는 뜻입니다. 시장에서 팔려서 죽임을 당할 수 밖에 없는 양떼들을 말하는 것이죠. 여기서 양떼는 이스라엘 백성을 상징합니다. 그러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이 팔려가서 죽임을 당하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어지는 말씀을 보면, 사들인 자들은 그들을 잡아도 죄가 없다 하고 자신의 양 떼를 팔아 넘긴 목자들은 양떼를 불쌍히 여기기는 커녕 양떼를 판 것을 통해 부자가 되었기에 하나님께 찬송한다고 합니다.
유다 백성들은 이미 바벨론에 의해서 멸망을 경험한 자들입니다. 비극을 경험한 것이죠. 그런데 그런 일이 한 번 더 일어나겠다는 것입니다. 이전보다 더 크고 비참한 일이 벌어질 것을 예언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이스라엘 백성을 마구잡아 노예로 넘기는데 사가는 사람도 죄가 없다고 하고, 파는 사람도 이익을 취했으니 그것을 통해 하나님께 감사한다는 말씀입니다. 황당한 일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되었습니까? 유다 백성들이 참 목자를 버렸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파송하신 목자를 거부한 것입니다. 참 목자의 사역이 실패로 끝이 났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이제는 악한 목자를 보내실 것이며 결국 양 떼들은 비참한 운명을 맞이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참 목자로 오셨을 때 사람들은 예수님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참 목자이신 예수님을 거부했습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거부하고 못 박았지만 실상은 자신들 스스로를 잡혀 죽을 양 떼로 만드는 작업을 한 것입니다.
참 목자를 버린 양떼들의 운명은 절망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참 목자의 인도함을 거부하는 것은 삶이 아니라 죽음을 택하는 것과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요10:10-11] 10 도둑이 오는 것은 도둑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뿐이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 11 나는 선한 목자라…
양들의 운명은 참 목자의 음성을 듣느냐, 그 음성을 거부하느냐에 따라 달려 있습니다. 양들이 목자의 음성을 거부한 결과는 죽음 뿐입니다. 오늘도 우리의 참 목자되신 예수님은 끊임없이 우리를 부르십니다. 주님의 음성을 듣고 그 음성에 반응하여 생명의 길로 걸어가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지금 내 귀에 들리는 소리가 누구의 음성입니까? 참 목자되신 예수님의 소리를 듣고 계십니까? 악한 목자의 소리를 듣고 계십니까? 참 목자되신 예수님의 음성을 듣고 안전한 길로 나아가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제목
- 오늘도 내가 쳐 놓은 잠금 장치가 나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나의 문을 지켜주시는 분은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감사하는 우리가 되게 하소서.
- 참 목자이신 예수님의 음성을 듣고, 안전한 길로 나아가는 오늘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