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에스겔 5:1-17
찬송가 450장 내 평생 소원 이것 뿐
에스겔은 제사장입니다. 물론 제사장으로 활동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에스겔은 에스겔서 1:3에서 본인이 제사장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제사장에게는 여러가지 지켜야 할 규례가 있습니다. 그 중 한 가지가 머리카락을 밀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제사장의 머리털은 길게 자라도록 두어서도 안되고, 밀어서도 안됩니다. 제사장의 머리털은 깎기만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는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칼을 가져다가 에스겔의 머리카락과 수염을 밀어 그것을 저울에 달아 나누어 두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예루살렘 포위가 끝나는 날, 삼분의 일은 성 안에서 불에 태우고, 나머지 삼분의 일은 칼로 쳐서 성 주위에 뿌리고, 나머지 삼분의 일은 바람에 실어 날려 보내라고 하시죠.
면도. 소분. 참 독특한 명령입니다. 사실 면도를 하는 것은 성경의 다른 본문에서도 종종 언급합니다. 예레미야 41장에서는 슬픔의 표시로 소개를 하고, 사무엘하 10장에서는 수치의 상징으로 드러내죠. 이사야 7장에서는 정복자들에 의해 황폐화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에스겔이 면도칼로 자신의 머리카락과 수염을 미는 것은 멸망하는 예루살렘의 수치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른 머리털과 수염을 삼분의 일씩 나누는 것은 앞으로 예루살렘 사람들이 맞이하게 될 각기 다른 운명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떤 운명을 맞이하게 됩니까? 12절입니다.
[겔5:12] 너희 가운데에서 삼분의 일은 전염병으로 죽으며 기근으로 멸망할 것이요 삼분의 일은 너의 사방에서 칼에 엎드러질 것이며 삼분의 일은 내가 사방에 흩어 버리고 또 그 뒤를 따라 가며 칼을 빼리라
삼분의 일은 예루살렘이 포위 되었을 때 성 안에 있다가 전염병에 죽거나 기근으로 멸망당할 것입니다. 나머지 삼분의 일은 칼로 함락을 당하는 과정에서 방어하거나 도망을 가다가 죽을 것입니다. 또한 나머지 삼분의 일은 포로로 끌려가게 될 것입니다. 이들의 운명은 죽음입니다. 각기 다른 세 그룹으로 모여지겠지만 결국 다양한 방법으로 멸망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끔찍한 일입니다. 믿어지지 않는 일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은 완강합니다. 더 이상 자비를 베풀거나 아껴서 살려 두실 생각이 없으십니다. 왜 그렇습니까? 이스라엘이 하나님과 언약 관계를 어겼기 때문입니다.
레위기 26장은 언약에 첨부된 축복과 저주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주의 성소를 경외하고 우상숭배를 피하라고 하시죠. 이것을 통해서 하나님 한 분에게만 복종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우상을 섬기고 성소를 더럽게 했습니다. 하나님의 규례를 따르지도 않았고, 그의 율례를 지키지도 않았습니다.
그 결과로 레위기 26장에서 언급한 저주가 이들에게 임하게 된 것입니다. 짐승들을 통해 전염병과 살륙이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식량 공급이 차단되어 기근이 일어날 것입니다. 자식을 잡아먹는 일이 발생할 것입니다. 죽임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끝은 아닙니다. 13절입니다.
[겔5:13] 이와 같이 내 노가 다한즉 그들을 향한 분이 풀려서 내 마음이 가라앉으리라 내 분이 그들에게 다한즉 나 여호와가 열심으로 말한 줄을 그들이 알리라
무슨 말씀이십니까? 하나님께서 노여움을 완전히 토해 내시면 하나님의 분이 풀려서 마음이 가라 앉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자녀들을 양육할 때 자녀가 계속 약속을 어기거나 불순종 하면 아주 강하게 얘기를 합니다. 심지어 “호적에서 파겠다.”며 “집을 나가”라고 말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진심입니까? 아닙니다. 이것은 일종의 ‘충격요법’입니다. 자녀가 충격을 받아서 마음을 새롭게 고쳐 먹도록 하기 위한 수단인 것이지 자녀를 정말 내 쫓으려는 것은 아닙니다.
13절의 말씀이 바로 이런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강하게 몰아붙이시는 이유가 이들을 영원한 파멸의 길로 보내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들의 잘못을 깨닫고 하나님과의 언약을 이행하도록 하시기 위한 수단이었습니다. 회개의 기회를 주시기 위한 하나님의 노력입니다. 훈육의 방법입니다. 레위기 26:44입니다.
[레26:44] 그런즉 그들이 그들의 원수들의 땅에 있을 때에 내가 그들을 내버리지 아니하며 미워하지 아니하며 아주 멸하지 아니하고 그들과 맺은 내 언약을 폐하지 아니하리니 나는 여호와 그들의 하나님이 됨이니라
자녀가 잘못을 하면 합당한 벌을 내리는 것처럼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벌을 받아야 합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서 그것을 알려 주십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택한 백성을 내버리시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아주 멸하지 아니하실 뿐만이 아니라 한 번 맺은 언약을 폐기시키지 않으십니다.
우리 모두는 본질상 분노의 자녀입니다. 우리의 모습을 보면 도저히 소망이 없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화만 돋울 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하나님의 방법으로 우리를 교육시키십니다. 그리고 우리와 맺은 언약을 끝까지 이행합니다. 우리는 그 언약을 깨뜨릴지라도 변함없으신 하나님은 그 언약을 끝까지 붙잡고 계십니다. 그 하나님을 기억하시며, 우리 삶 속에서 죄악 된 모습을 회개하고, 돌이켜 주와 동행하는 오늘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기도제목
-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어기고 죄인의 모습으로 살았던 우리의 삶을 용서하여 주소서.
- 징계 중에도 하나님의 언약을 끝까지 붙잡고 계신 하나님을 믿으며 돌이켜 주와 동행하는 오늘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