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시편 71:1-24
찬양 찬송가 199 나의 사랑하는 책
한국에서 중학생을 사역할 때의 일입니다. 아이들이 하나같이 동일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하였습니다. 그 두려움이 무엇일까요? 아이들의 표현을 그대로 옮기자면, “떨궈질 것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잘 지내던 무리 속에서 내 쫓기는 것입니다.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이 단합을 하여 나를 울타리 밖으로 밀어내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어제까지 잘 나가던 아이가 하루 아침에 왕따가 되는 것이죠.
사람은 사회적 동물입니다. 인간은 끊임없이 타인과의 관계 하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무리 속에서 이상한 모습으로 비춰지거나 왕따가 되는 것은 한 인간으로서 너무나 힘든 일입니다. 특별히 인생의 여정이 거의 다 끝나가는 노인이 되었을 때 무리에게 이상한 사람으로 비춰 져 주변의 사람이 떠나가고, 원수가 늘어나는 것은 더 비참하고 맞이하기 싫은 일입니다.
오늘 본문을 기록한 시인은 지금 노년기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는 늙어가고 있으며 병들어 쇠약해 가고 있습니다.
특별히 7절을 보면, “나는 무리에게 이상한 징조 같이 되었사오나…”라고 고백합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이상한”이라는 말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 판단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 속에서 돌보심을 체험한 것인지, 하나님으로부터 내려온 재앙을 당한 것인지 알 수 없다는 말입니다.
어떻게 해석되든지 간에 노인이 된 시인은 주변 사람들에게 이상한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습니다. 가까이 하기 싫고, 관계를 맺고 싶지 않은 모습. 울타리 속에 있지만 무리 밖에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원수들이 시인에 대해 나쁜 말을 하며, 죽이려고 일을 꾸미고도 있습니다. 10-11절입니다.
“내 원수들이 내게 대하여 말하며 내 영혼을 엿보는 자들이 서로 꾀하여 이르기를 하나님이 그를 버리셨은즉 따라 잡으라 건질 자가 없다 하오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인의 고백이 무엇입니까? 7절 하반절-8절입니다.
“주는 나의 견고한 피난처시오니 주를 찬송함과 주께 영광 돌림이 종일토록 내 입에 가득하리이다.”
주님이 나의 견고한 피난처라는 것입니다. 종일토록 주님을 영광돌리겠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상황이 어떻고, 주변인이 자신을 어떻게 보든지 간에 주님이 자신의 유일한 피난처라는 사실을 확신하고 있기에 내 마음이 주를 향한 찬송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입니다. 두려움과 슬픔에 휩싸여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아니라 종일토록 주의 위대하심을 찬송하겠다고 고백하고 있는 것이죠.
그렇다면 시인은 어디에서 이런 능력이 나타났습니까?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주를 향한 찬송으로 마음을 채울 수 있는 여유가 어디에서 나왔습니까? 그것은 바로 어릴 때부터 자신을 이끌어 주었던 참 스승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스승. 그가 누구입니까? 하나님입니다. 17절입니다.
“하나님이여 나를 어려서부터 교훈하셨으므로 내가 지금까지 주의 기이한 일들을 전하였나이다.”
하나님께서 시인의 스승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가르치신 구체적인 교훈의 내용은 언급되어 있지 않지만 그는 어려서부터 하나님께 배웠고, 하나님과 동행했으며 하나님을 신뢰했습니다. 그래서 5-6절에서도 이렇게 고백합니다.
“주 여호와여 주는 나의 소망이시요 내가 어릴 때부터 신뢰한 이시라. 내가 모태에서부터 주를 의지하였으며…”
시편 기자는 하나님의 교훈을 통해 그의 삶 속에서 배우고 체험한 이적을 지금까지고 기억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릴 때 가지게 된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지금까지도 유지하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노인이 되어서도 흔들림 없는 신앙 위에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스승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위해 베푸신 놀라운 구원의 역사를 알려주시며, 우리의 갈 길을 가르쳐 주십니다. 오늘도 우리의 스승되신 하나님으로부터 배운 것을 믿고, 실천하며 살아가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어서 시인은 18절에서 이렇게 간구합니다.
“하나님이여 내가 늙어 백발이 될 때에도 나를 버리지 마시며 내가 주의 힘을 후대에 전하고 주의 능력을 장래의 모든 사람에게 저하기까지 나를 버리지 마소서.”
무슨 말입니까? 시인은 머리가 하얀 노년이 되어서도 주의 힘과 능력을 다음 세대에게 전하겠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육신은 쇠잔 해져도 영원히 변함없으신 주님. 힘과 능력과 지혜가 뛰어나신 주님을 장래의 모든 사람에게 전하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자녀들에게 전해 줄 수 있는 가장 위대하고, 가치있는 유산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우리가 자녀들에게 반드시 전해주어야 할 유산도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우리가 자녀에게 가장 먼저 가르쳐야 할 내용도 예수 그리스도이며, 우리의 숨이 다하는 그 날까지 알려주어야 할 내용도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오늘 우리는 다음 세대. 우리의 자녀들에게 하나님을 전하고 있습니까? 그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역사와 예수 그리스도의 피묻은 십자가를 유산으로 물려주고 있습니까? 다음 세대에게 복음을 전하는 복된 우리의 삶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기도제목
- 나의 스승이신 하나님께 배우고, 하나님만 의지하는 오늘 하루가 되게 하소서.
- 다음 세대. 우리의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힘과 능력을 전하는 자가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