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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과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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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난과 궁핍함을 보소서
(시편 70편)

시편 70편은 수미상관으로 시의 첫머리와 끝부분의 내용이 동일합니다. ‘하나님이여 속히 나를 도우시고 구원하소서’ 하는 내용이 처음과 끝에 있습니다. 
시인은 하나님의 구원을 요청하는데, 요청의 근거로 무엇을 말하는가 하면은 5절에 ‘나는 가난하고 궁핍하오니’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가난’이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아니’라는 단어인데, 물질적인 가난함의 의미도 있지만, 마음이 가난한 것에 대한 의미도 지닙니다. 그리고 ‘궁핍’이란 단어는 히브리어로 ‘에브욘’이란 단어인데, 신분적으로 가난함, 사회적 약자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그러니깐 시인은 하나님께 자신의 작음을 고백하면서 하나님의 구원을 요청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시인은 정말 가난하고 궁핍한가! 시편 70편의 저자는 다윗입니다. 다윗은 당시 이스라엘에서 가장 높은 신분의 사람이였고, 가장 부유한 사람 중에 하나였습니다. 그런 다윗은 결코 작은 자가 아니였습니다. 그리고 가난한 사람도 아니였습니다. 그런데 왜 다윗은 하나님께 자신의 가난과 궁핍함을 근거로 하나님의 도우심과 구원을 요청하고 있는 걸까요?
다윗이 하나님께 자신이 가난하고 궁핍하다고 고백하는 이유 2가지를 본문을 통해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 이유는 2절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2 나의 영혼을 찾는 자들이 수치와 무안을 당하게 하시며 나의 상함을 기뻐하는 자들이 뒤로 물러가 수모를 당하게 하소서
“나의 영혼을 찾는 자들” “나의 상함을 기뻐하는 자들”을 볼 때 시인은 자신의 가난과 궁핍함을 느낍니다. 시인이 아무리 이스라엘의 왕이라고 해도 원수 대적들이 결심하고 다윗을 죽이려고 한다면 얼마든지 죽일 수 있었습니다. 당대 최고의 저격 활궁수를 고용해서 다윗을 죽일 암살을 계획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적들의 공격 앞에 시인은 자신의 무력함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도 살면서 나의 생명도 언제든지 힘 없이 끝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지 않습니까? 저는 운전을 할 때 가끔씩 그런 경험을 합니다. 운전을 하다보면 가끔씩 아찔한 순간을 경험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 지켜 주시지 않았다면 나는 죽음 목숨이겠구나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우리 자녀들을 볼 때도 그렇습니다. 어린 자녀들의 주변에는 위험한 것들을 도처에 있습니다. 길을 다닐 때도 위험 요소가 너무 많습니다. 내가 아무리 안전하게 지킬려고 노력해도 사고는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모릅니다. 이런 생각들을 하면 우리의 존재가 문제나 위험 앞에 참 나약하기 그지 없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시인이 자신의 가난과 궁핍함을 고백하는 두번째 이유는 시인이 하나님의 구원과 도움을 요청하는 말 속 전치사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1절에서 ‘하나님이여 나를 건지소서. 여호와여 속히 나를 도우소서’라고 말할 때 ‘건지소서’ ‘도우소서’라는 동사 앞에 전치사 ‘로’가 쓰이고 있습니다. 그 의미는 ‘~으로 가까이’ ‘~ 안으로’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4절에서도 ‘주를 찾는 모든 자들이 주로 말미암아’라고 말할 때, ‘주로 말미암아’라는 표현에서 전치사 ‘브’가 쓰였는데, 그 의미는 ‘~안에서’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니깐 시인은 하나님에게 가까이 나아갈수록, 하나님 안으로 깊이 들어갈 수록 자신의 가난과 궁핍함을 더 강하게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우주 만물의 창조주요 통치자 되신 하나님께 가까이 다가갈수록 나는 정말 가진 것이 없는 미약한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마치 거대한 화염 속으로 던져지는 성냥개비 하나와 같습니다. 성냥개비 하나는 작은 입김에도 금방 꺼져 버리는 정말 작은 존재입니다. 하나님은 바람이 불면 오히려 더 활활 타오르는 화염과 같은 존재입니다. 

시인이 보고 깨달은 것을 오늘 우리도 동일하게 경험하길 원합니다. 시인은 자신을 짓누르는 상황과 문제들의 거대함 앞에서 자신의 나약함을 보았습니다. 자신을 죽이려는 원수들에 둘러쌓여서 아무것도 손 쓸 수 없는 자신의 무력함을 보았습니다. 시인은 그렇게 고개를 떨구고 낙심하고 있는데, 눈을 들어 다시 보니, 그 문제 뒤에 우두커니 서 계신 위대한 하나님의 모습을 본 것입니다. 시인은 ‘하나님은 위대하심’ ‘하나님의 크심’을 노래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상상해보세요. 다윗의 눈 앞에 기골이 장대한 골리앗이 다윗을 위협하고 이스라엘을 조롱하며 서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골리앗 뒤로 골리앗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신 여호와 하나님이 서 계신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 하나님을 믿는 자들이 문제를 대할 때 가져야할 영안입니다. 오늘 여러분 눈 앞에 어떤 문제가 놓여 있습니까? 골리앗과 같이 거대해서 그 앞에선 나 자신이 너무 작고 초라해 보이지는 않습니까? 오늘 시인과 같이 그 문제 뒤에 서 계신 하나님의 크고 광대하심을 바라보고, 눈 앞에 문제를 넉넉히 감당하고 이겨내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제목 
  1. 상황의 변화와 상관없이 언제나 하나님 앞에 겸손한 마음, 심령이 가난한 마음으로 서게 하옵소서. 
  2. 당면한 힘든 문제 앞에 주눅들지 않고, 문제 보다 크신 여호와 하나님을 바라보고 힘을 얻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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