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 : 내 맘이 낙심되어  (찬송가 300장)

말씀 : 에스더 10장 1~3

오늘 우리가 읽은 이 에스더서의 본문은 짧은 세 절로 되어 있습니다.

짧은 세 절을 왜 하나의 장으로 남겨 놓았는가? 세 절 정도라면 그냥 9장 마지막에 붙여 놓지. 왜 따로 구별해서 10장, 한 장을 더 만들었는가? 이런 궁금증이 생깁니다.

어제 하나님의 반전에 대해서 묵상했는데

10장은 또 하나의 반전을 우리에게 보여 줍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묵상한 이 책의 이름이 무엇이죠? 에스더서입니다. 책 제목이 ‘에스더서’이기 때문에 우리는 순간적으로 이 책의 주인공이 ‘에스더’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까지의 스토리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 책의 주인공은 ‘에스더’가 아니라 ‘모르드개’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만과 정치적으로 맞대결을 펼친 사람은 처음부터 모르드개입니다.

하만은 에스더가 아닌, 모르드개를 죽이기 위해서 유대인을 멸절시킬 계획을 세웠습니다. 또 유대인이 멸절될 위기의 순간에 유대인을 구원하기 위하여 저항을 시작했던 사람도 ‘에스더’가 아니라 ‘모르드개’입니다.

에스더가 왕후의 자리에 나가게 된 것도 모르드개의 권면이었고 에스더가 왕후가 되고 난 이후에 민족이 어려움을 당하고 있을 때, 그 때 모르드개가 에스더를 통해서 강력하게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궁중의 습관과 궁중의 관습을 이유로 에스더는 “왕이 나를 30일동안 찾지 않았는데 지금 왕에게 나가서 나는 죽임을 당할수도 있다!” 말하자, 모르드개는

“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은 이 때를 위함이 아닌줄 누가 알겠느냐? 만약 네가 나가지 아니하면 유다인들은 이 자리 아닌 다른 사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겠지만 너와 네 아버지 집은 영원히 망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강력하게 조카를 권면하는 것도 모르드개였습니다.

그리고 어떤일이 있어도 하나님이 아닌 다른것에 무릎 꿇지 않겠다고 신앙의 절개를 굳게 지킨 사람이 모르드개 였습니다.

이처럼 에스더서의 모든 사건을 이끌고 가는 사람은 ‘모르드개’입니다.

그래서 마지막 10장, 이 짧은 세 절의 말씀 속에는 에스더가 등장하고 있지 않습니다. 모르드개만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에스더서의 주인공은 에스더가 아니라 모르드개였음을 우리에게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10장에서 드디어 이 책의 주인공, 믿음의 사람은 모르드개임을 드러납니다.

 

하만이 처형된 후, 하나님께서는 하만의 자리에 모르드개를 앉혀주셨습니다.

하만이 가지고 있었던 왕의 인장반지를 빼어서 모르드개에게 끼워 주었습니다.

모르드개가 왕 다음으로 가장 높은 신하의 자리에 오르고 나서 나라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1절 말씀입니다.

"아하수에로 왕이 그의 본토와 바다 섬들로 하여금 조공을 바치게 하였더라"

한 사람이 바뀌었을 뿐인데 나라에 재정이 달라졌습니다. 거듭되는 전쟁실패로 인해서 아하수에로 왕은 극심한 재정 가뭄에 시달렸습니다. 하지만 모르드개가 하만의 자리에 올라서자 그 나라는 다른 주변의 나라로부터 조공을 받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한 사람의 영향력이 이토록 나라 전체를 바꾸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백성들의 삶에도 굉장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3절 말씀입니다.

"유다인 모르드개가 아하수에로 왕의 다음이 되고 유다인 중에 크게 존경받고 그의 허다한 형제에게 사랑을 받고 그의 백성의 이익을 도모하며 그의 모든 종족을 안위하였더라"

 

'그의 백성의 이익을 도모하며' 여기 '이익'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건 히브리어로 '토브'라는 단어가 쓰였습니다.

특별히 '이익'이라는 이 단어 '토브'는 창세기에서 거듭되고 있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고 매번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실 때 '좋았다' 라는 말이 '토브'입니다. 하나님이 보실 때 ‘선한 것’ 이것이 ‘토브’입니다.

그러므로 3절에 모르드개가 '백성의 이익을 도모했다' 이 말은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것처럼 선한 역사가 모르드개를 통해서 이루어져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저 백성들이 잘 살게 되고 돈을 많이 벌고 부자가 되었다는 소리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것 같은 창조의 역사가 모르드개를 통해 이루어진 것입니다.

백성들의 삶이 육적인 것 뿐만 아니라 영적으로 부요해졌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 3절 마지막에 '그의 모든 종족을 안위하였더라' '안위'라는 말은 히브리말로 '샬롬'이라는 말을 쓰고 있습니다.

샬롬'은 하나님의 평화를 말합니다.

'샬롬'이라는 말은 요한복음에서도 자주 나오는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고 그리고 나서 부활하신 이후에 두려워서 떨고 있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서 하셨던 말씀,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하셨을 때 그 평강이 바로 '샬롬'입니다.

모든 고통이 다 사라지고 난 이후에 오직 하나님만이 주실 수 있는

영적 육적 모든 평강, 예수님만이 주실 수 있는 평강!

세상이 끝나고 완전한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할 때 얻는 바로 그 하나님 나라의 평화가 샬롬입니다.

그런 평화가 모르드개를 통해서 그 땅에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한사람이 바뀌었는데, 한 사람이 이런 놀라운 영향력을 일으켰습니다.

하나님의 창조역사와 동일한 역사가 이루어지고, 하나님 나라의 그 평화가 임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가 이런 역사의 주인공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때문에 가정과 교회와 사회와 국가와 이 시대가운데 이런 놀라운 창조의 역사가 일어나고 평화이루어지기를 우리 하나님은 원하십니다.

 

모르드개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줄 몰랐어요. 마지막에 되어서야 주인공이 밝혀집니다.

우리가 이 땅에 사는 동안에 우리가 주인공인지 몰라요. 세상이 우리를 몰라줘요. 그러나 우리가 모르드개처럼 하나님 편에서 믿음으로 일할 때 마지막에 우리가 주인공임이 드러납니다. 이 세상은 우리로 말미암아 회복됩니다.

교회로 말미암아 소망을 얻고 평화를 얻습니다.

모르드개에게 왕의 인장반지가 끼워졌듯이 우리에게 생명의 면류관이 쓰여지는 영광스런 그 날이 찾아올 줄 믿으시기 바랍니다.

기도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세상이 회복되고 평화가 임하도록 영향력 있는 삶을 살게하소서.

아무도 우리를 알아주지 않더라도 하나님은 우리를 새역사의 주인공으로 사용하심을 믿으시고 당당하게 살아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