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후서 2장 “그리스도의 향기”
찬송가 : 455장 “주 안에 있는 나에게”
1절에 보면 바울이 고린도교회의 두 번째 방문을 취소하기로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바울은 직접 방문하는 대신에 디도를 통하여 고린도후서를 교회에 전달했습니다. 바울이 직접 고린도교회를 방문하지 않고 디도를 통해 편지를 전달한 이유에는 바울이 오는 것을 반대하던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바울의 가르침을 벗어나 복음과 상관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사실 이들은 바울과 교회의 근심거리이기도 했습니다. 2절에 보면 이들은 교회의 근심거리 였습니다. 바울의 입장에서 근심 중에 있는 교회를 방문 하는 것은 또 다른 근심거리를 만들어내고 교회를 또 다른 혼란과 분열을 초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직접 방문하는 대신에 편지를 써서 근심거리였던 그들을 향해 회개하고 다시금 복음으로 돌아올 것을 말합니다. 4절 말씀을 보면 그의 편지에는 단순히 복음의 가르침만이 있지 않았고 눈물과 사랑이 있었습니다. 4절에 “많은 눈물로” 그리고 “넘치는 사랑으로” 편지를 썼다고 했습니다. 눈물과 사랑은 5절부터 나오는 용서와 더불어 고린도후서 2장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어들입니다.
5-11절 말씀은 교회의 근심거리였던 자들을 용서하라고 말합니다. 7절 말씀입니다. 『그런즉 너희는 차라리 그를 용서하고 위로할 것이니 그가 너무 많은 근심에 잠길까 두려워하노라』 그렇지 않아도 근심이 많은데 우리마저 그들을 용서하지 못하고 정죄한다면 그들의 근심은 더해져서 교회를 떠날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근심 대신에 용서하고 사랑하는 것이 교회입니다. 단순한 사랑이 아니라 8절에 보면 사랑을 그들에게 나타내라는 적극적인 사랑의 실천을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저와 여러분을 용서하시고 받아주신 것처럼, 근심거리인 형제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용서하고 받아주라는 것입니다. 교회의 변화, 가정의 변화는 엄격한 규칙이나 교훈 때문에 생겨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각 사람가운데 충만할 때 진정한 변화가 시작이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눈물과 넘치는 사랑이 우리에게 없기 때문에 교회에 근심이 더욱 생겨나는 것이고, 더 심각하게는 교회가 세상의 걱정거리로 전락하게 되는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12-17절은 교회가 그리스도의 향기라고 말합니다. 여전히 근심거리로 가득한 교회의 모습이지만 바울은 교회를 향한 소망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저와 여러분이 그리스도의 향기라고 불릴 수 있는 근거는 우리에게 있지 않습니다. 14절에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신다고 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우리의 능력이고 승리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 있는 교회와 가정, 그리고 개인은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는 것입니다. 이어지는 14절 말씀에 보면 저와 여러분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주변에 전해지게 됩니다. 앞선 11절까지의 말씀과 연결시켜 보면, 그리스도의 향기나는 삶은 결국 “많은 눈물”, “넘치는 사랑”, 그리고 “용서하는 삶”을 통해 주어지는 타이틀임을 알 수 있습니다. 에베소서 5장 2절 말씀을 보면 『그리스도께서 너희를 사랑하신 것 같이 너희도 사랑 가운데서 행하라 그는 우리를 위하여 자신을 버리사 향기로운 제물과 희생제물로 하나님께 드리셨느니라』
수많은 근심 속에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그리고 나도 알게 모르게 교회와 하나님의 근심거리로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리스도의 향기인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흘린 많은 눈물과 넘치는 사랑 때문이며, 십자가의 제물이 되어 우리를 용서하고 받아주심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 저와 여러분을 십자가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향기로운 제물로 삼아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의 삶은 교회와 이웃을 향한 많은 눈물의 기도로 이어져야 하며, 소외된 자들을 향한 넘치는 사랑의 실천으로 이어져야 하며, 용서하고 받아주는 삶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은 성 금요일입니다. 십자가에서 예수님이 못 박혀 죽은 날입니다. 16절에 나온 것처럼 어떤 사람에게 십자가는 죽음에 이르는 냄새일 것입니다. 가까이 하고 싶지 않고 별로 관심 없는 것이지요. 하지만 어떤 사람에게 십자가는 생명에 이르는 냄새입니다.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 바라기는 오늘 하루, 십자가의 눈물과 사랑, 그리고 십자가에서 이뤄진 용서를 묵상하며 그리스도의 향기로 존재하는 교회와 가정이 되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성 금요일 연합 집회를 위해서
십자가의 의미가 가정과 자녀들의 삶에 잘 흘러가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