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와 메마른 땅에 살면서 백합화로 가득 덮인 사막을 노래할 수 있을까요? 하나님에게서 징계를 받고 절망적인 현실에 살면서 그분의 영광과 아름다움을 노래할 수 있을까요? 적들에게서 위협을 당하면서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가능하다면 어떻게 가능할 수 있을까요?

광야에서 물이 솟고, 사막에서 시내가 흐르고, 맹인의 눈이 밝아지고, 귀머거리의 귀가 열리는 구원 시대의 선포는 먼 미래에 속하는, 위로를 위한 공허한 약속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영광과 그분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자에게는 지금 경험할 수 있는 약속입니다. 영적인 눈을 갖고 구원을 경험한 자는 자연과 역사 안에 간섭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보게 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성경 말씀은 잔뜩 움츠려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들이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담대하게 나아갈 때 임할 회복을 예언하는 희망찬 노래입니다. 오늘 본문은 1-35장까지 이어진 이스라엘 백성들에 대한 심판 경고와 회복 약속, 그리고 열방에 대한 심판과 구원에 대해서 예언하는 내용의 종결 부분입니다. 다시 말해서, 1부 순서의 마지막 내용이 바로 오늘 본문인 셈입니다.

특별히 34장의 에돔의 심판을 통해서 모든 악한 세력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예고했다면, 오늘 35장 본문은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의 회복에 대한 예언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1 광야와 메마른 땅이 기뻐하며 사막이 백합화 같이 피어 즐거워하며

2 무성하게 피어 기쁜 노래로 즐거워하며 레바논의 영광과 갈멜과 사론의 아름다움을 얻을 것이라 그것들이 여호와의 영광 곧 우리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보리로다

 

이사야 선지자는 이스라엘이 완전히 회복될 그 날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의 필체가 너무나 희망차고 역동적이다 못해서, 현실에서는 도무지 일어날 수 없는 기적과도 같은 일을 이야기합니다. 황폐하고 척박한 땅 광야, 그 메마른 땅에 기뻐하는 생동감이 생기고, 물이 없는 죽음의 땅 사막이 백합화 같이 피어날 것을 예고합니다. 그 척박한 땅이 무성하게 피어나 기쁜 노래로 즐거워 할 것이라는 겁니다.

 

저는 오늘 본문을 묵상하며, 그 희망찬 노래를 부를 이사야의 모습이 연상되었습니다. 그는 지금 34장까지 이어지는 타락한 백성에 대한 어두운 심판을 예언하다가, 35장에 들어서며 창조주 하나님의 임재 앞에 어둠이 사라지고 밝음과 빛이 임하여 변화될 모습을 상상하며, 자신이 가진 최고의 방법을 동원하여 이를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날은 어둡고 황폐한 사막에서 아름다운 백합화 피어날 정도로 기쁨과 환희의 날이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님, 저는 이 구절을 묵상하며 제 모습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과거 어두움 속에 갇혀서 도무지 바뀔 것 같지 않았던 고집스러운 제 삶에, 예수님께서 찾아오셔서 한 줄기 빛으로 임하셨을 때, 그 한 줄기 빛이 모든 어둠을 걷어내고, 제 삶에 기쁨과 환희와 활력을 주셨을 당시를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우리의 심령이, 메말라 가뭄에 갈라지는 땅 같이 황폐할 때, 선한 것이라고는 전혀 낼 수 없고, 소망이라고는 전혀 가질 수 없었던 척박한 상태였을 때, 세상의 그 어떤 것도 내 안에 있는 공허함을 채우지 못할 때, 그것을 단번에 해소하실 수 있는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 뿐이십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들은 2절의 말미에 “그것들이 여호와의 영광 곧 우리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보리로다” 우리가 여호와의 영광을 보게 될 때에 가능할 것입니다.

 

3 너희는 약한 손을 강하게 하며 떨리는 무릎을 굳게 하며

4 겁내는 자들에게 이르기를 굳세어라, 두려워하지 말라, 보라 너희 하나님이 오사 보복하시며 갚아 주실 것이라 하나님이 오사 너희를 구하시리라 하라

 

이 말씀은 현재 원수들의 압제 하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한 권고로서, 이방 원수인 앗수르의 침공으로 온 나라가 황폐화되고 이제 예루살렘마저 포위되어 멸망의 위기에 처한 유다사람들을 향한 권면입니다. 이사야는 지금 은혜를 체험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고통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의 온전하신 구원의 약속을 믿고, 기대하며 믿음으로 인내할 것을 권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먼저 은혜를 체험하여 굳게 선 자들이 연약한 자들, 은혜를 바로 깨닫지 못하고 세상에 흔들려 힘겨워하는 자들에게, 하나님께서 최후에 이루실 구원과 최후 승리를 증거하며 권고할 것을 교훈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에게 먼저 주어진 이 복음으로 인하여 우리는 믿음의 반석 위에서 신앙을 견지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우리를 굳건한 믿음 위에서 소망 가운데 이 모든 어려움과 시련을 이기게 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 단계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그 은혜를 힘입어 우리에게 맡겨진 사랑하는 이웃들을 위하여 살아야만 합니다.

 

8 거기에 대로가 있어 그 길을 거룩한 길이라 일컫는 바 되리니 깨끗하지 못한 자는 지나가지 못하겠고 오직 구속함을 입은 자들을 위하여 있게 될 것이라 우매한 행인은 그 길로 다니지 못할 것이며

9 거기에는 사자가 없고 사나운 짐승이 그리로 올라가지 아니하므로 그것을 만나지 못하겠고 오직 구속함을 받은 자만 그리로 행할 것이며

 

8절에서 ‘거기’는 소망을 가질 수 없는 사막과 같은 이 세상을 가리킵니다, 동시에 사막과 같은 척박한 심령으로 말미암아 구원의 소망을 가질 수 없는 인간의 상태를 가리킵니다.. 그런데 바로 거기에 ‘대로’가 있다는 것은, 이 절망적인 상태 가운데에 한 소망스러운 구원의 길이 생겼다는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대로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 분은 “길이고, 진리이고, 생명 이십니다.” 그 분은 사막과 같이 아무런 소망도 없는 이 세상에 그 자신을 구원의 대로로 놓으신 분이십니다.  사막은 길이 없는 곳입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는 곳이 바로 사막입니다. 사막에 있는 사람은 길을 잃기가 매우 쉽습니다. 만일 사막에서 길을 잃었다면, 아무리 길을 찾아 헤매도 결국 헤매고 맴돌다가 사막에서 죽음을 맞이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사막 한 가운데에 대로가 놓였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사막을 헤매던 사람도 그 큰 길, 대로만 만나면 구원이라는 소망을 가질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그리스도께서 사막에 놓으신 이 대로는 너무나도 넓고 확실하여 아무리 모래 바람이 불어 닥쳐도 이 길만 따라가면 길을 잃을 염려가 없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구원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10 여호와의 속량함을 받은 자들이 돌아오되 노래하며 시온에 이르러 그들의 머리 위에 영영한 희락을 띠고 기쁨과 즐거움을 얻으리니 슬픔과 탄식이 사라지리로다

 

그 대로에 들어서서 구원을 바라보며 걷는 자들의 기분이 어떻겠습니까? 그 길의 좌우가 비록 사막이어도, 고난과 고통이 따라도 결국에 영원히 얻을 구원으로 인하여 슬픔과 탄식이 사라지지 않겠습니까?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이사야 선지자는 우리에게 심판 후에 마침내 임할 기쁨의 날에 대하여 예언하고 있습니다. 오직 약속에 대한 확신과 믿음의 견지로 인하여 얻게 될 그 대로는, 비록 험난할지라도 그 결국에 기쁨과 희락이 넘칠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 기쁜 소식을 우리만 누릴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우리의 이웃과 함께 누리기를 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그 구원의 대로에 사랑하는 우리 이웃을 초대하여 그 영광의 길을 함께 걷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기도제목

1. 약속에 대한 확신과, 믿음을 계속하여 견지할 수 있게 하소서.

2. 이 기쁜 소식을 사랑하는 이웃과 함께 나누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