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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 주를 앙모하는 자(찬송가 354장)

말씀 : 창세기 14:1~24


오늘 함께 읽은 창세기 14장의 말씀은 역사성에 대한 문제가 신학적으로 첨예하게 나타나는 장입니다. 창세기의 다른 말씀과는 다르게 나라와 족장들의 이름이 열거되고 있지만 그 연대가 상당히 모호하고 그나마 존재하는 자료에 등장하는 지명과 이름이 오늘 말씀과 많이 다릅니다. 이러한 문제뿐 아니라 14장이 없어도 아무런 지장이 없을 정도로 13장과 15장이 잘 이어지기때문에 많은 신학자들은 14장이 원래 없던 것인데, 후대에 삽입된 것이다 라고 주장하기도합니다.

그런데 14장의 말씀을 우리가 묵상해야할 이유는 14장이 12장에서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부르시면서 약속하신 그 약속이 어떻게 역사속에서 성취되는지를 보여주는 근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오늘 말씀은 역사적인 관점으로 묵상하기보다는 언약이라는 관점에서 묵상해야 할 말씀이 됩니다.

먼저 16절까지의 말씀은 엘람왕 그돌라오멜로 대표되는 북쪽 가나안 연합군이 소돔과 고모라로 대표되는 남부가나안과의 전쟁, 그리고 북부 가나안연합군과 아브람과의 전쟁을 그려주고 있습니다. 결국 오늘 말씀을 보면 소돔과 고모라로 대표되는 남부 가나안은 전쟁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곳임을 알수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앞장 13장에서 이 땅을 롯은 어떻게 평가합니까? 13장 10절의 말씀을 읽어드리겠습니다.

“이에 롯이 눈을 들어 요단 지역을 바라본즉 소알까지 온 땅에 물이 넉넉하니 여호와께서 소돔과 고모라를 멸하시기 전이었으므로 여호와의 동산 같고 애굽땅과 같았더라.”

롯의 눈에는 여호와의 동산 같아 보일정도로 최고의 땅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땅의 실상은 참혹한 전쟁이 닥칠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12절의 말씀처럼 롯이 포로로 잡히게 되며 가진 모든 재물을 빼앗기게 됩니다. 분명 하나님의 동산처럼 여겨질 정도로 좋은 땅이 었는데, 실상은 모든 것을 빼앗기는 땅이 되어버립니다.

우리는 여기서 신약의 예수님이 하신 말씀이 자연스럽게 떠올릅니다. 마태복음 7장 13절과 14절의 말씀입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

롯이 선택한 그 땅은 예수님의 이 말씀을 통해 해석해보면 결국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길이 아닌 사단으로 대표되는 악한 길을 선택한 것임을 알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진노를 사서 멸망당할 정도의 악함이 있는 도시였지만 내 눈에 좋아보이는 것들이 많았기에 악하더라도 선택한 결과가 어떠한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떠난 곳에서 산다는 것이 얼마나 큰 위기이며, 그 위기가 실제로 어떻게 우리의 삶을 구속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마음은 그의 자녀가 설령 넓은 길을 간다고 할지라도 버리지 않으심을 계속해서 보여줍니다.

롯과 가족이 포로로 잡히자, 아브람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속히 단까지 쫓아가서 롯을 구해냅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의 권세가 얼마나 큰지를 알수 있습니다. 연합군입니다. 이미 수차례 전쟁을 통해 승리한 이들입니다. 그런 나라들을 아브람 홀로 상대해냅니다. 물론 족장시대이기 때문에 그 군대의 규모가 수만이나 되는 큰 전쟁은 아니지만, 한 부족이 아닌 한 지역을 굴복시킨 연합군을 아브람이 상대한다는 것은 분명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성경은 이 상황을 15절과 16절에서 이렇게 묘사합니다. 단순히 이김으로 끝난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다 찾을때까지 쫓아가고 쫓아갑니다. 완전한 회복이 있을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전쟁이 바로 하나님의 나라의 권세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단순한 회복이 아니라 완전한 회복을 약속하여 주십니다. 그것이 창세기 3장 15절의 말씀입니다. 사단은 여자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뿐이지만 여자의 후손은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한다는 이 약속이 실제로 어떻게 우리의 역사속에 드러나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실상은 약해보이는 아브람의 군대가 연합군을 물리치고, 완전히 굴복시켜서, 완전한 회복을 이루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듯 16절까지의 말씀은 넓은 길을 걸어가는 이들의 삶이 결코 승리가 아님을 보여주고, 동시에 좁은 길이지만 주님과 동행하는 그 길을 걷는 이들은 완전한 승리와, 완벽한 회복을 누리게 됨을 증거하여 줍니다.

이어지는 말씀은 그러한 승리속에 있는 이들의 두모습을 보여줌으로 이 승리를 어떻게 누릴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돌라오멜의 연합군을 물리치고 돌아오는 아브람을 소돔왕과 살렘왕 멜기세덱이 영접합니다. 그런데 소돔왕은 아브람을 제대로 대해주지도 않고 오히려 아브람의 몫인 전리품을 달라고 합니다. 반면에 멜기세덱은 아브람을 향하여 온전한 예를 취합니다. 그리고 자신들을 구해준 아브람을 축복합니다. 우리는 여기서 창세기 12장 3절의 말씀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하신지라.”

이 약속이후에 처음으로 아브람에게 복을 빌어주는 이가 멜기세덱입니다. 반면에 소돔왕의 모습을 보면 그는 복을 빌어주기 보다는 업신여기고 있음을 볼수 있습니다. 그 결과 어떠합니까? 살렘은 예루살렘의 옛지명입니다. 결국 하나님의 성전이 건축되는 거룩한 땅이 됩니다. 또한 멜기세덱은 영적인 제사장으로서의 복을 받게 됩니다. 시편 110편 4절에서 다윗을 칭할때 멜기세덱의 서열을 따라 영원한 제사장이 되었다고 말함으로 멜기세덱을 높여줍니다. 또한 히브리서에서는 예수님이 바로 이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른 제사장이라 말함으로 멜기세덱이 받은 은혜와 복을 간접적으로 보여줍니다. 이처럼 살렘와 멜기세덱은 하나님의 언약대로 하나님의 사람을 축복함으로 그의 땅과 그가 복가운데 거함을 보여줍니다. 반면에 소돔왕은 여러분들이 잘 아시다시피 19장에서 완전한 멸망을 받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와 에스겔 선지자는 악함의 대명사로 소돔과 고모라를 이야기합니다. 또한 베드로는 베드로후서 2장 6절에서 “소돔과 고모라 성을 멸망하기로 정하여 재가 되게 하사 후세에 경건하지 아니할 자들에게 본을 삼으셨다.”고 말함으로 하나님의 약속처럼 그들이 기억되고 있음을 알려주십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 말씀의 의미입니다. 원시언약속에서 하나님을 붙잡는 이들이 누리는 승리와 영광, 그리고 하나님의 언약을 삶속에서 나타낼때 그 언약이 실제로 지켜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오늘 말씀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문장속의 말이 아니라 실제 역사속에서 나타나고 있음을 선언하여 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오늘 살아갈때 이 말씀을 꼭 기억하기 바랍니다. 하나님을 붙잡고 좁은길이지만 순종으로 걸어갈때 승리를 경험하며, 완전하고 온전한 회복을 체험할수 있습니다. 그러니 말씀을 우리의 삶으로 가져오는 하루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문자로 다가온 말씀을 삶속에서 살아움직이는 역사로 바꾸어보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것을 통해 하나님의 사람 아브람이 누린 이 복과 은혜처럼 우리도 동일한 복과 은혜를 누리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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