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곡의 행진 (사무엘하 15장)
찬송가 : 370장 “주 안에 있는 나에게”
내용관찰
드디어 압살롬이 본격적으로 반역을 공모한다. 1절에 반역을 위한 군대를 소집하고, 다윗성에 송사하러 오는 사람들을 일리리 만나서 그들을 거짓말로 속이고 자기편을 들도록 한다. 아마 그들은 돌아가서 사람들에게 다윗이 아닌 압살롬이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었노라 소문내고 다녔을 것이다. 압살롬은 4년만에 다윗을 찾아가서 헤브론으로 간다하고 다윗을 안심시킨 후에 사람들을 시켜 ‘압살롬이 헤브론에서 왕이 되었다’는 가짜 뉴스를 만들어 퍼트리게 한다. 사람들은 이런 저런 소문을 듣고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모른채 언론플레이에 넘어가 압살롬을 따른다. 당시에 압살롬을 따랐던 사람의 수가 시편3편의 다윗의 고백에 ‘천만인’이라는 표현을 쓴것을 보면 예루살렘의 상당히 많은 사람이 압살롬을 따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압살롬은 당대 최고의 모략가였던 아히도벨을 자기 편으로 얻게 된다.
전령이 다윗에게 압살롬의 반역 소식을 알리고, 다윗은 모든 신하들에게 퇴각 명령을 내린다. 다윗은 한번도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힘없이 퇴각해야만 했다. 그래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다윗을 따라갔다. 그 중에 그렛사람, 블렛사람들이 다윗의 호위병으로 따랐고, 블레셋에서 망명한 가드 사람들도 상당수 다윗을 따르고자 나섰다. 가드 사람들의 우두머리격인 잇대라는 사람에게 다윗은 다시 돌아가라고 했지만 잇대는 가드 모든 족속이 끝까지 다윗을 따라 가겠노라 결정한다.
다윗은 제사장 사독과 아비아달은 그들의 아들과 함께 예루살렘에 남아서 여호와의 언약궤를 지키도록 명령한다. 그리고 감람산에서 통곡의 행진이 이어진다. 다윗이 감람산 위 제단이 있는 마루턱에 올랐을 때, 그의 친구 후새가 찾아왔다. 후새도 다윗과 함께 가기를 원했지만, 다윗은 후새를 압살롬의 진영에 스파이로 보내는 계략을 쓴다.
과연 하나님은 이 이야기 속에서 어떻게 일하시나?
내용만 보면 거의 삼국지를 방불케 하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다. 과연 이어지는 뒷얘기가 궁금하기까지 한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 이야기 속에서 어떻게 일하시고 계신 것일까? 하나님은 이 역사적 사건을 통해서 이스라엘에게 무슨 메시지를 주시기 원하시고, 그리고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무엇을 보여주고자 하신 것일까!
하나님은 다윗의 이 이야기를 통해서 구속사적 메시지를 담아 낸다.
다윗의 모습 속에서 예수님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
우리는 다윗의 모습 속에서 십자가 지신 예수님의 모습을 발견한다.
오늘 본문에 다윗의 아들 압살롬의 반역으로 왕의 자리에서 내려와야 했던 다윗의 모습은 왕이신 예수님께서 자기 땅에 왔는데 자기 백성이 그를 왕으로 인정하지 않고, 그를 도리어 십자가에 내어주는 모습을 보여준다.
압살롬과 아히도벨의 중상모략과 온갖 가짜뉴스를 만들어 백성들을 선동하는 모습은 예수님 시대 당시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행했던 모습과 일맥상통한다.
그리고 그들의 선동에 휩쓸리어 군중심리로 압살롬을 따랐던 모습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 외쳤던 성난 군중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이스라엘의 리더 다윗의 범죄후 나비효과처럼 발생되는 문제들을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데, 이것은 마치 아담의 범죄가 모든 인류에 전가된 것과도 같은 모습이다. 그리고 또 다윗이 자신의 죄값을 치르는 이 과정을 지나서 이스라엘이 다시금 회복하게 되는데, 이 모습은 예수님이 이루신 한 의로운 행위가 이 인류를 죄 가운데서 구원해 내는 모습과 같은 것이다.
오늘 본문의 다윗의 모습에서 바로 그 예수님이 행하신 그 의로운 행위, 갈보리 언덕을 십자가 지시고 올라가신 모습을 볼 수 있다.
다윗을 따랐던 사람들
그리고 바로 이 장면안에서 우리가 마땅히 가져야 할 모습 또한 발견할 수 있다. 통곡하며 기드론 골짜기와 감람산 기슭을 올라가는 다윗을 따라 올라가는 사람들... 그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하나님은 우리에게 도전하신다. 특별히 두 종류의 사람들이 다윗을 따랐다.
먼저, 다윗을 따라 갔던 사람
대표적인 사람이 가드사람 잇대이다. 블레셋 이방인이였는데, 망명하여 다윗의 휘하에 들어온 사람이다. 그는 돌이켜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었음에도 돌아가지 않고 끝까지 다윗을 따르고 있는 의리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적용> 우리는 어떻습니까? 주님께 대한 의리가 있는가! 진짜 친구, 가짜 친구는 힘들고 어려운 일을 당할 때 비로소 가려진다고 한다.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도 힘들고 어려운 일을 만날 때, 그때에도 원망 불평하지 않고 끝까지 예수님만을 믿음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예루살렘에 남은 사람
또 다윗을 따랐던 한 부류는 예루살렘에 남은 사람들이다. 제사장 사독과 아비아달, 그리고 다윗의 친구 후새이다. 다윗은 어떤 이유로 그들을 압살롬 안으로 들어가게 했나? 이유는 그들을 스파이로 잠입시키기 위해서이다.
<적용> 오늘 우리도 동일한 이유로 이 땅에 남아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 땅에 발을 딛고 살아가지만 이 땅에 속한 자가 아니다. 우리는 예수님께 속한 자이다.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 까지 우리가 이 땅에서 행해야 할 임무는 이 땅의 일을 주님께 낱낱이 고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기도라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는 주님이 이 땅에 오시는 날을 앞당겨야 할 사명도 가진다. 주님의 재림만을 말하는게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하나님이 이 자리에 좌정하시길 간구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속한 영역에 하나님의 통치와 다스림이 있게 하는 것으로 하나님이 임재하시게 하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이 땅에 살면서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인 것이다.
기도제목
어떠한 순간에서도 주님께 대한 우리의 의리를 저버리지 않게 하시고,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의 스파이 사명 잘 감당하는 자 될 수 있도록, 하늘의 지혜와 성령 충만함을 더해 주소서.
주일 예배. 성령 충만케 하시고, 가정교회 연합예배도 동일한 은혜가 넘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