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2장 “갈대상자의 은혜”
찬송가 : 96장 “예수님은 누구신가”
출애굽기 1장에 이스라엘 민족을 멸절시키고자 하는 애굽왕 바로의 음모가 나옵니다. 그리고 이어서 바로 2장에서는 이스라엘 민족을 구원하고자 하는 하나님의 계획이 등장합니다. 세상의 악과 음모가 가득한 중에서도 하나님은 자신의 자녀들을 위한 구원을 계획하고 실행해 가고 있음을 우리에게 알려주십니다. 특별히 2장은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한 사람 모세의 일생을 통해서 이뤄 가실 것임을 보여주십니다. 모세의 이름의 뜻은 10절에 나와 있는 것처럼 ‘물에서 건짐을 받았다’, ‘물에서 구원을 받았다’입니다. 애굽의 바로에 의해 이스라엘의 아기들이 버림받고 던져졌던 그 죽음의 나일강에서 모세가 건짐을 받은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3절에 나오는 것처럼 모세가 나일강에서 건짐을 받았을 때 타고 있었던 것이 갈대 상자입니다. 중요한 것은 상자의 히브리 단어입니다. 상자는 히브리 단어로 ‘테바’인데 이것은 창세기 6장에 하나님께서 노아를 통해 만들게 하셨던 방주와 같은 단어입니다(창6:14). 구원의 방주와 같이 구원의 상자, 구원의 ‘테바’입니다. 모세를 위해 준비하신 구원의 상자이며, 앞으로 장차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을 출애굽 시킬 하나님의 구원의 방주인 것입니다.
갈대 상자를 통해 모세를 죽음의 강에서 건지신 하나님은 그 이후에도 세밀하게 그의 구원을 위해 일하고 계심을 보여주십니다. 누나 미리암을 통해 모세의 갈대 상자를 지키게 하시고, 때 마침 나일 강에 목욕하러 온 애굽의 공주를 만나게 하셔서 바로의 궁전에서 모세가 안전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인도하십니다. 아이러니 하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씨를 말리려 했던 바로의 집에서 모세가 안전하게 자라게 하심을 통해 하나님의 자녀를 향한 구원 계획은 절대로 실패하지 않음을 확실하게 보여주십니다.
이것은 모세 자신의 인생의 실패를 통해서도 우리가 알 수 있습니다. 그가 40세의 장성한 나이가 되었을 때, 자기 형제를 치는 애굽 사람을 보고 화를 이기지 못해 그 애굽 사람을 쳐서 죽이는 엄청난 실수를 저지르게 됩니다. 개인의 실패를 넘어서 이것은 모세를 통해 출애굽 하고자 하셨던 하나님의 실패로 이어질 수 있는 엄청난 사건이었습니다. 이 일로 15절에 바로는 모세를 찾아 죽이려 했습니다.
우리 인생과 가정도 살인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실패를 경험하며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살아가는 삶의 실패, 세상의 음모 속에서 대책 없이 무너져 내리는 삶의 모습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실패가 하나님의 실패는 아님을 기억하십시오. 눈에 보여지는 모습과 환경들이 비록 이상적인 삶의 모습이 아닐지라도 하나님께서는 못나고 부족한 인생들을 통해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드러내며 그분을 영원토록 의지하며 살아가도록 하십니다.
패배자의 모습으로 미디안 광야에 쫓겨 간 모세는 그곳에서 어려움을 당하고 있던 미디안 제사장의 일곱 딸을 도와주게 됩니다. 이 일을 계기로 모세는 딸들 중 십보라와 결혼하여 아들 게르솜을 낳게 됩니다. 22절에 모세의 고백입니다. “그가 아들을 낳으매 모세가 그의 이름을 게르솜이라 하여 이르되 내가 타국에서 나그네가 되었음이라 하였더라” 나그네 인생으로 떠돌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자신의 모습임을 한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자신의 무기력한 모습과 연약한 모습, 현재의 모습 그대로를 솔직하게 고백하는 것입니다. 아들 게르솜을 보며 그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모세는 하나님 앞에서의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대면해야 했을 것입니다.
게르솜을 부르는 나그네 인생 모세의 탄식은 23절의 애굽에서 고통당하고 있던 백성들의 탄식소리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그들의 탄식 소리를 하나님께서 듣고 계셨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24절에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소리를 들으셨고 하나님과 백성들 사이에 세웠던 언약을 기억하셨습니다.
말씀을 맺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갈대 상자를 통해 죽음의 강에서 모세를 건져주신 하나님은 그 이후에도 계속하여 그 인생을 기억하며 돌보셨던 분임을 잊지 마십시오. 비록 세상의 음모 속에서 우리 개인과 가정이 힘들어하고 그 과정 속에 관계의 실패 여러 모양의 실패를 경험하며 살아갈 지라도, 하나님께서는 게르솜, ‘나그네 인생입니다’라고 부르는 모세의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셨던 하나님이심을 기억하십시오. 마지막 25절에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기억하시고 돌보셨던 것처럼, 오늘 우리의 가정과 교회 또한 기억하시고 돌보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결코 실패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계획을 신뢰하며 오늘 하루도 나그네 된 삶을 살아가시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장년 세례 입교식, 하반기 수료식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가 기억되도록
가정과 교회를 이끌어 가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