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섬김의교회

게시판
조회 수 3420 추천 수 0 댓글 1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홍콩에서 온 편지


명수정 집사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라는 생각을 하며 길을 걸을 때가 많습니다. 예전에는 흥으로 산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내 인생에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결혼을 하고 자식이 생기니 나만을 위해 살 수 없었고, 남에게 사정을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발달 장애를 앓고 있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의 삶은 그 이전과는 180도 다른 것이었습니다. 내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면 겁이 났고, 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할지 자신이 없었습니다. 정말 진실한 크리스챤이 되어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신실하게 살기가 어려웠습니다. 매일 회개하고 후회했고 상처받고 가슴으로 울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전투처럼 살아냈습니다.


  그러다 올해 상반기, 여선교회 일원으로 지내는 동안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큰 깨달음을 주셨습니다. 나를 죽이고 남을 세우는 것, 남을 즐겁게 하는 것이 결국은 나를 기쁘게 할 수 있다는 것, 나 같이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사람이 밥하고 설거지 하고 걸레질 하는 것도 쓰일 수 있다면 감사의 마음으로 그 일에 임해야 한다는 것, 나로 인해서 어떤 어려움에 처한 사람이 힘을 얻고 주님과 더 친밀한 대화를 할 수 있게 된다면 그 삶은 비록 평범해 보이지만 주님이 내게 맡기신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 가치 있는 삶이라는 것, 지금은 열매 맺지 못해도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 한참이 지난 후에 주님의 뜻을 헤아릴 수 있게 된다는 것, 현실이 너무 힘들어도 희망이 없어 보여도 주님만 바라보며 나아가다 보면 주님이 나를 사랑하시고 나를 통해서 놀라운 계획을 이루고자 하신다는 것, 주님 안에서 자녀로 살면서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일 때 주님은 나를 축복해주시고 세상 가치가 아닌 주님의 가치로 인정해주신다는 것 등... 이런 깨달음이 저에게 온 것이 정말 신기합니다.


  이런 안정된 삶에 익숙해지려고 하는데 갑자기 홍콩으로 이주하게 되었습니다. 왜 나를 이리로 보내시는지 뜻이 있으시겠지만 지금 홍콩생활은 싱가폴 생활보다 훨씬 힘듭니다. 왜냐하면 내 아들을 위해 반드시 사람과의 관계를 진심으로 친밀하게 가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남에게 베푸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남이 나를 이해해주길 바라고 남에게 좀 손해보라고 얘기해야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왜냐하면 남이 스스로 느껴서 변화되기를 기다려야하기 때문이죠. 나를 훈련시키시며 더 성숙하게 길들이시는 주님의 의도는 알겠지만 온전히 순종하며 기쁘시게 하기엔 내 그릇이 너무 작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내게 더 내려 놓으라고 하십니다. 나를 더 작게 만드시며 주님께 완전히 의지하며 맡기기를 원하십니다. 내 성격상 참 어려운 일이지만 그렇게 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주님” 으로 입을 열고 기도하며 오늘 나의 하루를 부탁드립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억지로 하지 않고 즐기면서 하게 해주세요. 성내지 않게 해주세요.” 나는 정말 안변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사람은 변하더군요, 주님의 품안에서. 인생은 내려놓음으로만 살 수 있고 인생은 내려놓음의 연속이라는 깨달음을 주신 그 분께 감사드리며 때론 눈물 나게 하는 삶을 오늘도 살아갑니다. 나눔과섬김의교회가 너무 그립습니다. 나의 신앙적 고향이며 내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준 우리 교회!!! 그 교회의 주인공이신 모든 성도분들의 내려놓는 삶에 함께 걸어가는 벗이 될 수 있는 날을 다시 기다리며 홍콩에서도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자 합니다.



  • ?
    singlove 2014.09.10 23:27
    명집사님의 해찬이와 나섬교회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큰지 느껴짐니다. 내려놓음을 깨닫게 해 주셔 감사합니다
  • ?
    durian8 2014.09.11 00:15
    참!!집사님의 마음이 진심으로 가슴에 와닿네요...세상을 살다보면 막막한때가 한두번이 아닐때가 참 많은것 같습니다.그때마다 씨름하며 저랑 싸운적이 많은데 결국은 하나님께서 하시더라구요..그걸 항상 뒤는게 깨닫는다는거...아쉬움과 감사함이 최고의 정점에 다다를때 하나님과 절대 멀어지지 않을 결심을 해보는데..그것도 잠시..ㅠㅠ제자신의 이기적인 마음을 수없이 반복합니다.집사님의 글을 읽고 한번더 다짐합니다.하나님은 사랑이시라는걸...힘내세요!!집사님!사랑합니다~~♡♡
  • ?
    꼬마 2014.09.11 11:35
    명집사님의 솔직한 나눔이 정말 큰 은혜가 됩니다. 힘드시겠지만, 주님이 주신 위로로 하루하루 승리하시길 기도할게요!
  • ?
    김인해 2014.09.11 17:41
    집사님...진실하고 또 진실한...집사님의 귀한 나눔...너무 감사하고 눈물납니다. 이미 하나님과 동행하고 계시고 그곳에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집사님의 글을 통해서 알게 되고 보게 됩니다. 지난주 목사님의 삶이 메시지가 되어야 한다는 설교 말씀이 떠오릅니다....그곳 홍콩에서 더 깊이 주님과 만나며 집사님의 하루하루의 삶이 메시지가 되어감이 보이니 더욱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 ?
    김경자 2014.09.11 18:54
    명수정집사님 반가와요
    이렇게 마음을 담은 글로 만나니 집사님을 더 깊이 알게 되네요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리려고 애쓰는 모습이 참 예쁘고 감동적이에요 홍콩에서의 삶가운데 살아계신 하나님을 날마다 경험하고 아들 해찬이를 돕는 손길들이 풍성하게 주어지길 기도합니다
  • ?
    hyoeun 2014.09.11 23:01
    집사님~ 주일에 해찬이가 없어서 몇주간은 참 많이 허전했어요.. 우리 해찬이 잘지내지요?
    집사님 글로 많은 은혜를 받고 위로도되고 힘도되고합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므로 어떤 상황속에서도 자족할 수있는 멋진
    하나님의 자녀로 함께 승리해요~
    집사님 가족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 ?
    안효정 2014.09.13 20:53
    명수정 집사님~~ 보고 싶습니다. 홍콩으로 이주하시는 발걸음 배웅하지 못해서 얼마나 아쉬웠는지 몰라요. 그 곳에서도 상황을 뛰어 넘는 집사님의 미소와 따뜻함이 주위를 밝히리라 믿어요. 다시 만날 때까지 건강하세요.
  • ?
    KwonKiWook 2014.09.14 07:40
    명수정, 이우용 집사님, 홍콩에서 새로운 생활에 금방 익숙해 지고 좋은 동역자들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해찬이가 많이 늠름해 져서 금방 좋은 친구들 많이 사귈 것으로 믿습니다.
  • ?
    김 수연 2014.09.25 21:10
    수정 집사님을 이 곳에서 글로 다시 만나니까 너무 기쁘네요. 해찬이를 통해 그 가정에 구원의 축복이 흐른것 하나만으로도 해찬이는 축복의 아이라 생각 합니다. 함께 기도합니다. 힘내세요 ~ 사랑하고 보고 싶습니다 가족들 모두...
  • ?
    오선명 2014.10.11 22:22
    수정집사님 반가와요~~ 아니 홍콩으로 가셨군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요~
    저또한 한국에서도 내려놓을 것이 많습니다. 매일매일 낮아질수밖에 없다고 함서도 잘 안 낮아지는 자신을 봅니다.
    집사님의 가냘픈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구요..
    우리 같이 수제비 먹던 생각도 나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29 [여선교회:동호회] 필라테스 동호회 3 file 김인해 2014.10.06 3756
1228 싱가폴14기아버지학교 "당신을 아버지 학교로 초대합니다" file nasum 2014.10.06 3508
1227 시드니 나눔과섬김교회 홈페이지 file nasum 2014.10.01 3799
1226 [여선교회] 삶의 나눔 열일곱번째(조동애 집사) 6 김인해 2014.09.30 3618
1225 [여선교회:동호회] 독서 동호회 네번째 이야기 5 file 김인해 2014.09.30 3592
1224 [여선교회:동호회] 독서동호회 네번째 독후감 1 file 김인해 2014.09.30 3381
1223 [복음축제] 9월 28일 주간, 이렇게 준비해 주세요^^ <... file nasum 2014.09.30 3684
1222 [여선교회:동호회] 풍선아트 동호회 4 file 김인해 2014.09.25 3748
1221 [여선교회] 삶의 나눔 열여섯번째 (김주환 집사) 9 김인해 2014.09.23 3605
1220 교회설립 24주년 기념 선교대회 안내 한동훈 2014.09.23 3478
1219 [여선교회:동호회] 맛집기행 다섯번째 file 김인해 2014.09.20 3509
1218 [복음축제] 9월 21일 주간, 이렇게 준비해 주세요^^ <... file nasum 2014.09.20 4159
1217 [여선교회] 삶의 나눔 열다섯번째(김은희 집사) 5 김인해 2014.09.17 3633
1216 [복음축제] 9월 14일 주간, 이렇게 준비해 주세요^^ <... file nasum 2014.09.13 2685
» [여선교회] 삶의 나눔 열네번째(명수정 집사) 10 김인해 2014.09.10 3420
1214 [복음축제] 9월 7일 주간, 이렇게 준비해 주세요^^ file nasum 2014.09.06 7591
1213 2014년 8월 새가족환영회 6 file KwonKiWook 2014.09.02 4264
1212 [복음축제] 9월1일 주간, 이렇게 준비해 주세요^^ file nasum 2014.09.02 3819
1211 14기 남자제자반 하반기 훈련 시작! 14기남자제자반 2014.08.28 3451
1210 2014 복음축제 안내 file nasum 2014.08.23 3647
Board Pagination Prev 1 ...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 118 Next
/ 118

교제

KPC(SINGAPORE) LTD. 12 Shelford Road Singapore 288370 Tel 65-6467-4476  /  Fax 65-6469-3175  / Mail nasumchurch@gmail.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