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 주의 음성을 내가 들으니(찬송가 540장)
제목 : 하나님을 잊으면
오늘 말씀과 내일 묵상할 38장의 말씀은 시드기야 시대 유다의 죄를 지적하는 말씀이고, 39장은 그 죄에 대한 벌로 재앙이 닥치고 있는 것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37장은 그 선언이라 할수 있는 상황묘사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함께 1절과 2절의 말씀을 읽어보겠습니다.
“요시야의 아들 시드기야가 여호야김의 아들 고니야의 뒤를 이어 와이 되었으니 이는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이 그를 유다 땅의 왕으로 삼음이었더라. 그와 그의 신하와 그의 땅 백성이 여호와께서 선지자 예레미야에게 하신 말씀을 듣지 아니하니라.”
시드기야가 왕이 되었는대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다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아는대로 하나님을 무시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려 하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이 백성들에게 외쳐지는 것을 막으려고 했던 시드기야의 모습을 보면 아주 당연한 상황의 묘사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어지는 3절의 말씀을 보면 좀처럼 납득하기 어려운 장면이 등장합니다. 3절의 말씀은 이렇습니다. “시드기야 왕이 세레먀의 아들 여후갈과 마아세야의 아들 제사장 스바냐를 선지자 예레미야에게 보내 청하되 너는 우리를 위하여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하라…”
분명 시드기야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다고 성경은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어서 하나님께 기도를 부탁하고 있는 시드기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조금 이상하지 않습니까? 어차피 하나님의 말씀을 외면하고 있는데, 왜 시드기야는 예레미야에게 기도를 부탁하고 있을까요? 나라가 어려우니까 지푸라기라도 잡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붙드는 것으로 볼수도 있습니다. 너무 힘드니까 어려우니까 살고 싶으니까 하나님을 찾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성경에 비슷한 인물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바로 사울왕입니다. 사무엘상 28장에서 사울은 사무엘이 죽고 하나님이 침묵하시자 엔돌의 신접한 여인을 찾아가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절망의 위기가 닦치니까 수단과 방법을 안가리고 하나님을 찾으려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바라볼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의 제목이라 할수 있는 1절을 가만히 묵상하면 지금 시드기야가 다급해서 하나님을 찾는 것이 아님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1절의 말씀을 다시한번 보시면 비슷한 내용을 기록하고 있는 32장과 다른 부분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이 그를 유다 땅의 왕으로 삼음이었더라 라는 표현입니다. 32장은 이 사건을 시행하시는 분으로 여호와 하나님을 분명히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즉 하나님께서 바벨론왕을 사용하셨음을 독자들로 하여금 오해하지 않도록 명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을 보시면 저자는 의도적으로 여호와 하나님을 빼고 있습니다. 역사의 주관자이심이 감추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 부분이 오늘 말씀을 이해하는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우리의 삶을 인도하시고 이끄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이 가치를 잊어버린다면 우리의 삶에도 시드기야와 같은 일들은 얼마든지 나타나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시드기야 왕이 왕좌에 오를때 그의 눈에는 하나님이 아닌 느부갓네살왕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의 손아귀를 벗어나기 위해 이집트를 의지하고자 합니다. 그 상황이 5절의 말씀입니다. 5절을 원어의 뜻을 살려 해석하면 갈대아 사람들이 예루살렘을 에워싸고 있었는데, 이들은 이집트 군대가 이집트를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예루살렘에서 물러났다는 뜻입니다. 여기까지는 시드기야의 책략이 성공한것으로 보입니다. 시드기야는 이때 기도를 요청하고 있는 것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자신의 이 계획, 자기가 세운 이 책략에 대한 하나님의 보증을 원하는 기도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자 한 기도가 아니라 유다를 다스리는 왕으로서 신탁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기 위해 하나님을 이용하는 기도인 것입니다. 그 증거가 이어지는 말씀입니다. 자신의 뜻과 다른 하나님의 응답이 나왔을때 선지자를 가두어버리는 것입니다. 자신의 뜻과 다른 말은 절대로 듣지도 않겠으며, 또 알려지게 하지도 않겠다는 확실한 의지의 천명입니다. 이것이 바로 유다의 멸망직전에 왕과 신하 모두에게서 발견되는 신앙의 모습이었습니다.
우리가 누구의 자녀이며, 누구의 다스림속에 있는지를 잊을때 우리의 신앙이 어떻게 왜곡되는지를 오늘 말씀을 고스란히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처럼보이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내 뜻과 계획대로 하나님을 부리려고하는 거짓 성도의 삶을 살게됨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주님의 말씀에는 귀를 닫고 내 귀에 달콤한 다른 말에만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우리는 분명한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저와 여러분이 아버지되시는 하나님의 인도함을 따라 살기를 원하시고 또 원하십니다. 그래서 성경을 통해 우리의 갈길을 이야기해주시고 보여주십니다. 어떤 말씀은 나의 마음에 받아들이기 힘들고, 어떤 말씀은 내 귀에 거슬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말씀은 곧 나를 생명으로 인도하시기 위해 하나님이 특별하게 말씀해주시는 사랑의 표현들임을 절대로 잊지 말기를 바랍니다. 시드기야 왕이나, 유다의 고관들처럼 삶을 이끄시는 분이 주님이심을 잊어버리고 우리의 생각대로만 살아감으로 의미없는 인생을 살지 않기를 바랍니다. 주님의 말씀을 가슴으로 받고 삶으로 드러냄을 통해 하나님의 뜻대로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제목
1. 하나님이 우리의 인생을 이끌고 계심을 확신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2. 수요기도회를 통해 성령의 충만을 누리게 하소서